
그리스도인은 누구나 신학자입니다. 신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고 학위를 받아 학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믿음을 가진다는 것과 신학을 아는 것은 분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하이델베르크교리문답」에서 믿음을 정의할 때,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신뢰”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지식,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담고 있는 성경에 대한 지식은 믿음의 필수요소라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신앙고백서를 완벽하게 암송하고 신학적 지식을 가졌다고 해도 바르지 못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바른 신학이 경건한 삶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바른 신학은 경건한 삶을 위한 필수조건입니다. 진리가 무엇인지 바르게 이해하지 않고서는 바르게 행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성도라면 피해 갈 수 없는 것이 믿음의 내용, 신학입니다. 신자(信者)가 되었다는 말은 신학을 가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정말로 문제가 되는 것은 성경적인 신학, 바른 신학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참된 교리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거짓된 교리를 분별할 수도 없고, 위험에 빠지기 쉽습니다. 더 무서운 것은 성도라면 피할 수 없는 것이 신학임에도 우리시대, 성도들의 신앙생활과 신학의 괴리현상은 심각하다는 데 있습니다.
신앙과 신학은 나뉘지 않습니다. 바른 신학이 건강한 신앙을 낳습니다. 거짓신학이나 잘못된 신학은 왜곡된 신앙을 생산하기 마련입니다. 바른 신앙에는 바른 신학이 필수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어린아이와 같은 믿음(childlike, 마10:15)’이란 어린아이의 믿음, 즉 ‘유치한(chidish) 믿음’과는 전혀 다른 의미입니다. 유치한 믿음은 젖만 먹으려하고 단단한 음식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명령합니다. “형제들아 지혜에는 아이가 되지 말고 악에는 어린아이가 되라. 지혜에 장성한 사람이 되라(고전14:20)”고 말입니다.

본서의 저자는 R.C. 스프로울입니다. 스프로울은 개혁주의 신학계를 이끄는 저명한 학자로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기독교철학자이자 조직신학자로 깊은 신학적 진리들을 쉽고 간결하게 설명하기로 유명합니다. 리고니어(Ligonier Ministries)의 대표로 지냈고 미국에 소재한 낙스신학대학교와 여러 신학교에서 신학과 변증학을 가르쳤습니다. 신학교시절 내게 스프로울의 책은 딱딱한 교리를 명료하게 이해하도록 돕는 친절한 참고서였습니다. 스프로울은 다작가이고, 여러 책들이 이미 번역되어 국내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본서를 추천하는 이유는 여러 책들이 간결하게 한 권으로 집약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총 102가지의 기독교 핵심진리를 다루고 있습니다. 총 10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계시’를, 2부에서는 ‘하나님의 본질과 속성’을, 3부에서는 ‘하나님의 역사와 작정’, 4부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5부에서는 ‘성령’에 대하여 다룹니다. 6부와 7부에서는 ‘인간의 타락’과 ‘구원’에 대해, 8부에서는 ‘교회와 성례’를, 9부에서는 성도의 삶에 대한 부분으로 ‘영성과 이 세상 삶’을, 마지막 10부에서는 ‘마지막 때’에서 종말에 대한 내용까지 빠짐없이 망라하고 있습니다. 성도들이 알아야 할 개념들과 지식을 촘촘하고 간결하게 다루면서 동시에 결코 허술하지 않는 깊이를 지닌 좋은 책입니다.
적절한 예화를 통해 쉽고 간결하게 설명합니다. 재미있게 설명하고 풀어갑니다. 선명하고 명료합니다. 중학생 이상이면 부모와 함께 읽어가면서 즐겁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1:1 성경공부로도 손색이 없고, 교회학교와 교회 선교회 모임, 청년부나 독서모임에서도 함께 공부해 나가는데 유용합니다. 제가 담임하는 교회 청년부에서는 현재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을 공부중인데, 다음 함께 읽고 공부할 책이 본 서입니다. 더불어 하반기 수요 성경공부 모임으로도 채택되었습니다. 간결하지만 토론하고 나누기에 깊이가 결코 부족하지 않습니다. 바른 신앙의 기초를 세우는 개혁신학의 핵심 주제들로 꽉 차 있어 풍성합니다.
처음 복음을 접하고 교회에 출석하게 된 지체들에게 기독교복음에 대한 기초를 세우는데도 유용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단들에 대해 공부하는 일보다 우선되는 것이 성경과 신학을 바르게 아는 일입니다. 건강한 기독교상식을 가지고 있다면, 이단은 어렵지 않게 분별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서는 성경과 교리만을 다루지 않습니다. 신앙의 삶에 있어서 우리가 직면하는 여러 문제들까지 간결하게 다룹니다.
결혼과 이혼, 사랑과 소망의 문제와 율법주의와 율법 폐기론의 도전에도 대응하고 있습니다. 천국과 지옥과 같은 원색적인 주제도 피하지 않고 성경적으로 간결하게 다루어 내고 있습니다. 여름행사로 바쁜 계절입니다. 열심히 일하기에 앞서 성경에 따른 진리의 기초를 든든하게 세워가야 할 것입니다. 일독, 재독, 10독을 권합니다. 기독교 핵심진리가 우리의 상식이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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