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골 동네에서 자란 내게 어린 시절의 가장 큰 이벤트는 여름성경학교였습니다. 우리 또래의 친구들 가운데 여럿이 여름 행사와 교회 주일학교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회심하고 믿음의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청소년 시절, 공예배와 구별된 학생(청소년)예배와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활동하며 성장했습니다. 나의 경우 부모님의 강권으로 공예배에도 빠짐없이 참여할 수 있었지만, 여타의 친구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대학에서 선교단체를 통해 신앙생활을 이어가기도 했지만, 공예배에 적응하지 못한 친구들은 교회에서 멀어져 갔습니다.
한국은 미국의 영향을 진하게 받았습니다. 미국의 복음주의 교회들은 20세기 주일학교 운동과 발달심리학의 영향을 크게 받았고, 이로 인해 자녀들이 공예배 밖에서 교육을 받게 되었으며 불신 가정의 아이들을 전도하는 수단이 되었습니다. 발달심리학에 근거한 교육학은 어린아이들은 말씀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의 수준에 맞는 말씀을 들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당시의 교육사상과 실용적인 이유, 시대사조로 인해 아이들은 공예배에서 분리되어 소외되었습니다. 이러한 연령별, 유형별, 취향별로 분리된 모습은 한 몸의 정체성을 가진 교회를 본질에서 이탈하게 만들었습니다.

본서는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교회에서 멀어지게 되는 여러 이유 중에서도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교회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가르치지 않는 데 있다고 말합니다. 자녀들에게 교회가 중요하다는 것을 교훈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반드시 공예배에 참석시키는 것이며, 예배에서 무엇이 일어나는지를 이해하게 하는 데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하나님은 모든 성도를 공예배를 통해 자신의 백성으로 한 걸음씩 끌어올리시기 때문입니다. 자녀들도 언약의 백성이며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하나님과의 교제의 자리를 박탈당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저자는 캘리포니아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 퓨리탄 리폼드 신학교에서 신학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로버트 갓프리와 마이클 호튼, 스콧 클락과 같은 멘토의 영향을 받았으며 퓨리탄 리폼드 신학교에서 조직신학과 선교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오션사이드에 위치한 오션사이드 연합개혁교회의 목사로 사역하고 있고, God in Our Midst, The Good Confession 외에 목회와 교회 실천에 대한 10여 권의 저술이 있습니다.
본서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어린이교회, 바람직한가’에서는 오늘날 자녀들이 공예배에서 소외된 근원이 복음주의 주일학교 운동과 발달심리학의 수용에 있다고 말합니다. 세대별 교육이 실용적이고 효과적이라는 시대정신을 수용함으로 교회를 반쪽짜리 공동체로 변질시켰다고 비판합니다. 어린 자녀들도 정확하게 교회의 한 일원이며 언약 공동체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권리를 성경을 통해 논증합니다. 교회의 자녀들은 세상의 자녀들과 구별되는 언약 백성이라는 것을 성경은 일관되게 말합니다. 교회는 자기중심의 시대정신인 자기도취, 물질주의, 쾌락주의 세계관의 물결에서 자녀들의 피난처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한 가장 중요한 방식이 할아버지, 아버지, 자녀를 이은 온세대 예배라고 강조합니다.
2부에서는 “성경에 나오는 예배 속의 아이들”을 다룹니다.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으로부터, 유월절에 대한 교훈을 자녀에게 가르칠 것과 십계명에서 삼사대와 천대까지 이르는 자녀를 묶는 언약적 축복을 언급합니다. 구약에서 이스라엘의 국가적 절기들에서도 아내들과 함께 자녀들을 포함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부모와 더불어 절기 때에 예루살렘으로 올라갔고, 난 지 8일에 할례를 통해서 유아들도 언약 백성의 동일한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증표를 몸에 새길 수 있었습니다. 신약에서는 더욱 두드러집니다. 주님은 어린아이들을 금한 제자들에게 노하시면서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고 경고하셨습니다(막 10:14-15).
3부 “신도석에서의 자녀 양육”은 실천적인 부분들을 담고 있습니다. 자녀들이 공예배의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기 위해서는 부모들의 땀과 수고가 수반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예배를 위해 자녀들을 가정에서 훈련하는 방법으로 시작해서 예배당에서 일어나는 많은 변수에 대한 적절한 대처 방법까지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배 공동체, 교회 회원 전부의 마음 태도입니다. 미숙한 자녀들이 공예배의 일원으로 자신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참여할 수 있을 때까지 이를 당연하게 여기고 받아들이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자녀들이 공예배에서 누릴 유익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습니다. 공예배가 신앙교육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예배의 대상이신 삼위일체 하나님을 만나고, 예전에서 진행되는 의미들을 알고 참여함으로 복을 누리기 때문입니다.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여타의 수많은 행사나 프로그램이 공예배를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신앙을 상속하고 믿음의 계대를 이어가는 일은 말과 이론이 아니라 실제 참여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계승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 해가 마무리되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위치를 다시금 되돌아보고 온 가족이 믿음의 걸음을 지속해 갈 수 있도록 은혜를 구하며 마음을 다잡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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