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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교계일반

“고난 속에 드러난 믿음의 정수”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롬5:3~4)

  고난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때로는 예상하지 못한 가운데, 이유도 모르게 너무 길고 고통스럽게 우리 삶에 찾아온다. 그러나 성경은 고난을 단순한 고통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께서 우리를 다듬고 성장시키며 더 깊은 영적 세계로 이끄는 통로로 제시한다. 성경에는 고난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그 믿음을 정금같이 단련 받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들의 삶을 통해 우리는 고난의 의미와 이를 이겨내는 방법, 그리고 그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영적인 유익을 발견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고난을 통해 신앙의 깊이를 더하게 된 욥이다. 욥은 이유를 알 수 없는 극심한 고난을 겪은 대표적인 인물이다. 하루아침에 재산과 자녀, 건강까지 모두 잃었지만,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께 향한 믿음을 놓지 않았다.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 지니이다”(욥 1:21)라는 고백은 믿음의 절정이라 할 수 있다. 욥은 고난 중에도 하나님과 씨름하며 질문했고, 결국 하나님의 주권 앞에 겸손히 무릎을 꿇었다. 그는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욥 42:5)라고 고백하며, 이전보다 더 깊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갖게 되었다. 고난은 욥의 믿음을 정화시켰고, 그를 이전보다 훨씬 더 복되게 만들었다.

  두 번째는 억울한 고난 속에서도 신실함을 유지한 요셉이다. 요셉은 형들의 시기로 노예로 팔리고, 보디발 아내의 거짓 고소로 감옥에 갇히는 등 억울한 고난을 연이어 겪었다. 그러나 그는 어디에서든 하나님 앞에서 신실하게 행동했다. 요셉은 자신의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끝까지 하나님을 신뢰했다. 그는 애굽의 총리가 되어 결국 형제들을 구하고, “당신들이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셨나이다”(창 50:20)라고 고백한다. 요셉의 고난은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해석되었고, 그의 인내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가 되었다.

  세 번째는 고난을 통해 복음을 전한 바울이다. 사도 바울은 복음을 전하기 위해 수많은 고난을 감당했다. 채찍질, 투옥, 기근, 죽음의 위협까지 겪으면서도 그는 복음 전파를 멈추지 않았다. 그는 고린도후서 11장에서 자신이 겪은 고난을 열거하며, 이 모든 것이 그리스도를 위한 삶의 일부라고 고백한다. 바울은 고난을 단지 피해야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능력이 머무는 자리라고 말한다. “내가 약한 그 때에 곧 강함이라”(고후 12:10)는 고백은 바울이 고난 속에서 배운 중요한 진리이다. 그는 자신의 약함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가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는 사실을 알았다.

   네 번째는 고난을 통해 정결하게 빚어진 믿음을 가지게 된 다윗이다. 다윗은 사무엘에게 기름부음을 받고도 오랜 시간 사울 왕에게 쫓기는 도망자 신세로 살아야 했다. 동굴과 광야를 전전하며 생명의 위협을 받았지만, 그는 하나님의 약속을 끝까지 믿고 보복하지 않았다. “나는 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시 18:1)라는 시편의 고백은 그의 고난 속 믿음을 보여준다. 다윗은 고난 중에 더욱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이 되었다.

   다섯 번째는 고난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를 이룬 에스더이다. 에스더는 고아였고, 강제로 왕궁에 끌려갔으며, 유대인 신분을 숨겨야 했던 고난의 삶을 사는 가운데 급기야는 자기와 사촌오빠인 모르드개를 포함한 모든 유다 민족이 몰살당할 위기 가운데 왕후로서 목숨을 걸고 나섰다. “죽으면 죽으리이다”(에 4:16)라는 그녀의 결단은 단순한 용기를 넘어 하나님의 구속 역사를 이루는 믿음의 행동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에 4:14)라는 모르드개의 말처럼 에스더는 하나님의 계획 속에 민족을 구함으로써 고난을 도구로 사용하여 선을 이루신 하나님 역사의 대표적인 예가 되었다.

   욥, 요셉, 바울, 다윗, 에스더 등 고난을 겪은 성경의 인물들의 삶을 통해 우리는 고난이 단순히 피해야 할 불행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연단하시고 성장시키는 귀한 도구임을 깨닫게 된다. 

  고난 속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영적인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첫째, 고난은 우리를 겸손하게 만들고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게 한다. 우리의 한계를 깨닫고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게 만든다. 둘째, 고난은 우리의 믿음을 단련하고 더욱 견고하게 한다. 고난의 풀무 속에서 우리의 믿음은 정금처럼 순수해진다. 셋째, 고난은 우리로 하여금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마음을 가지게 한다. 고난을 겪어본 자만이 진정한 위로를 전할 수 있다. 넷째, 고난은 하나님의 더 크고 놀라운 계획을 이루기 위한 과정일 수 있다. 당장은 이해되지 않아도, 하나님의 선하신 뜻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오늘날 우리가 겪는 고난 역시 무의미하지 않다. 성경 속 믿음의 선진들이 그러했듯이, 우리 또한 고난의 십자가를 통과할 때 비로소 믿음의 승리를 맛보고,  정금과 같은 믿음으로 빚어질 것이다. 고난 앞에서 좌절하지 않고, 주님을 향한 굳건한 믿음으로 인내하며 나아갈 때, 우리는 고난 뒤에 숨겨진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와 축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고난은 우리를 파멸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을 더욱 닮아가게 하는 거룩한 훈련임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