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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교계일반

“체중 관리, 유방 건강을 지키는 비결”

  “교수님, 유방암에 걸리지 않으려면 무엇을 제일 조심해야 하나요?” 외래 진료실에서 종종 듣는 질문이다. 가족력이 없는데도 유방암에 걸린 환자들은 ‘내가 무엇을 잘못했을까?’ 고민하며 가족들을 위해 묻곤 한다. 그럴 때마다 꼭 강조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체중 관리, 즉 비만을 피하는 것이다. 실제로 비만은 유방암 발생뿐 아니라 재발과 예후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늘어난 상태가 아니라, 몸속 대사 환경을 바꿔버려 우리 몸이 암세포가 자라기 좋은 조건을 만든다. 폐경 후 여성에서 지방조직은 에스트로겐이라고 하는 여성 호르몬을 만들어내는 주요 장기가 된다. 즉, 체지방이 많을수록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아지고, 이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또한 비만 상태에서는 인슐린과 관련 인자들의 수치가 높아지는데, 이들은 암세포의 증식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몸에 과도한 지방조직이 쌓이게 되면 염증을 지속적으로 일으키게 되는데, 염증 반응은 암 발생과 진행을 가속화 시킨다. 이러한 이유로 비만 여성은 정상 체중 여성보다 유방암 발병 위험이 약 1.5배 높으며, 유방암 치료 이후에도 재발이나 다른 합병증 위험이 증가한다.

  우리나라 여성은 서구 여성에 비해 평균 체격이 작고, 상대적으로 비만율은 낮지만 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 비만과 과체중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복부 비만은 체중계 수치보다 더 위험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체질량지수(BMI)가 정상이라도 허리둘레가 굵은 여성은 유방암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따라서 단순히 ‘체중계 숫자’보다 ‘체지방 분포’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방암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해 다음과 같은 생활 습관이 권장된다. 

  1. 적정 체중 유지: BMI 18.5~23을 목표로 하되, 특히 복부 비만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2. 규칙적인 운동: 주 5회, 하루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등)과 주 2회 근력 운동을 권장한다. 운동은 체중을 조절할 뿐 아니라, 호르몬과 면역 기능을 정상화 시킨다.

  3. 건강한 식습관: 가공식품, 설탕,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고, 채소, 과일, 통곡물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섬유질은 장내 미생물을 통해 호르몬 대사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4. 금주: 알코올은 소량이라도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음주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도 비만 관리가 중요하다. 연구에 따르면, 유방암 수술과 항암 치료 후 체중이 급격히 증가한 환자는 재발률과 사망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반대로 치료 이후에도 꾸준히 운동과 체중 관리를 한 환자들은 예후뿐만 아니라 삶의 질도 더 좋았다. 즉, 체중 관리는 치료의 연장이자 또 다른 ‘약’이라고 볼 수 있다.

  유방암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지만, 생활 습관을 관리함으로써 상당 부분 예방이 가능하다. 특히 비만은 유방암의 중요한 위험 인자이자 조절 가능한 요인이다. 여성 스스로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으로 체중을 관리한다면, 유방암 예방은 물론 치료 이후에도 더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육체의 연습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느니라”(딤전4:8)

최진혁교수(고신대학교 복음병원 유방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