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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세상사는 이야기

정의(正義)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Justice: What’s the Right thing to do?) 하버드 대학의 정치학교수인 마이클 샌댈(Michael I. Sandel)이 쓴 책이다. 


  이제 고전이 되어버린 감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만 백만부 이상 팔린 정의에 대한 교과서와 같은 책이다. 이 책이 주는 영향력도 대단했다. 1980년대를 지나면서 우리 사회의 시대적 상황은 정의에 대한 목마름이 컸었다. 샌댈이 말한 정의의 결론은 쟁의에 가깝다. 정의를 알아가는 과정을 서술한 것이 마치 결론처럼 되어버렸고 아마도 그 시점에서부터 우리 사회는 정의에 대한 혼돈이 시작되었는지는 모른다.


  희랍신화에서 나오는 정의의 여신 디케(Dike)에 형평성의 개념이 추가되면서 정의의 여신인 유스티티아(Justitia)가 탄생하였다. 정의(Justice)는 유스티티아에서 생겨난것으로 한 손에는 저울을 들고 있다. 개인간의 다툼에 대한 해결을 상징한다. 또 한손에는 칼을 쥐고 있다. 사회질서를 파괴하는 자에 대한 제재를 상징한다고 한다.


  정의의 여신은 두 눈을 안대로 가리고 있다. 어느 한쪽으로도 기울지 않는 공정무사한 자세를 지킨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법을 대표하는 상징물이 되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법원에 정의의 여신상을 어떠한 형상으로든지 상징물로 나타내고 있다. 법의 형평성에 대한 법관의 자세를 배우기도 한다.


  동양에서는 정의란 법이다. 법은 삶에 대한 이치를 말해준다. 법의 구속력이 아니라 법이 있으므로 만물은 각자의 이치에 따라 물이 흐르듯이 자연스런 것이다. 


  법이 없어서 살아가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 법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법의 보호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법이란 그만큼 자유와 평화를 보장해 주는 것이다. 개인의 자유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자유도 보장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 법으로 제재할 수 밖에 없다. 이것이 정의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요 공공건물에 해태상을 두고 있다. 법을 무시한 자에게는 해태의 뿔이 고통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법과 정의를 무시하게 될 때에 해태가 나타나서 그 뿔로 고통을 주게 된다. 법과 정의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해태상을 보면서도 법과 정의가 무엇인지를 분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요즈음 부쩍 늘어난 정치지도자들의 궤변을 들어보면 자기 편에서만 정의가 되고 그 반대편에 서게 되면 이유도 묻지 않고 불의가 되어 버린다. 정의가 상실된 것이다. 법이 무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치를 거스리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상식이 더이상 상식이 되지 못한다. 정의의 정의(定義)가 뒤바뀌어 버린 것이다. 뒤바뀐 정의를 합리화시키기 위해서는 쟁의가 필요하다. 그래서 자기만의 정의를 정당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하고 자기 불의를 부끄러워할 줄도 모르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정의가 정의가 될 수 있을까? 한자어의 ‘의(義)’자를 보면 자기(我) 위에 양(羊)을 올려놓은 형상이다. 어린양 되신 예수 아래에 자기를 둘 때에 정의가 가능해진다. 정의란 무엇인가? 성경에서 분명한 답을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 교회는 정의로워야한다. 예수와 복음 아래에 굴복할 때에 정의와 법은 가능하게 된다. 모두가 살기 좋은 자유로운 세상이 되는 것이다. 당신의 정의는 무엇인가?

 


진영식 목사
소리침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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