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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교계일반

"성령께서 운행하시는 교회"

성령 하나님 임하옵소서. 성령 하나님 운행하옵소서. 먼저 내가 살아나게 하옵소서.

  초대교회는 부활절부터 성령강림주일까지 50일을 기쁨의 50일로 지켰다.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을 기념하는 사순절이 40일인데 비해서 성령강림주일까지 기쁨의 시간은 50일로 열흘이 더 길다. 인생의 희로애락이 있다. 인생을 살면서 분노와 슬픔도 있지만 기쁨과 즐거움은 그보다 더 힘이 센 법이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하늘로 승천하시고 초대교회 성도들이 전심으로 마음 모아 기도하던 중에 오순절날 성령께서 임하셨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성령충만함 가운데 한마음이 되어 하나님의 큰 일을 말하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마음만 함께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물질도 기꺼이 나누었다.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심지어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었다. 물심양면으로 하나가 된 것이다. 성령께서 운행하시는 교회는 어떤 교회일까? 성령께서 성도들의 입술과 마음과 물질을 주장하셔서 물심양면으로 하나되는 교회이다.  

  군 생활을 군종병으로 군인교회를 섬길 수 있었다. 참 좋은 군종 목사님과 사모님을 만나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1991년 3월에 전역을 하고 3학년 2학기 복학 전에 공사현장에서 몇 개월을 일했다. 그 때는 서울 주변의 신도시가 개발로 인력이 많이 필요했고 임금도 괜찮을 때였다. 그 해 7월달 여름성경학교를 앞두고 몇 달 동안 모은 십일조와 아이들 줄 빵을 준비하여서 섬겼던 군인교회를 찾았다. 수요기도회 중에 성령의 은혜를 받게 되었다. 그때 내 마음에는 내 수중에 있는 모든 것을 주님께 드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이미 상당한 액수의 헌금을 가지고 왔지만 내게 주시는 마음의 감동대로 차비를 빼고 주님께 다 드렸다. 그리고, 수요기도회 후에 목사님과 사모님과 기도하던 중에 다시 한번 성령의 은혜가 임하였고 눈물 콧물 다 흘리며 회개하였다. 그때 불렀던 찬양이 지금도 생생하다. “죄악에  썩은 내 육신을 주님이 쓰시려 했네”라는 찬양이다. 초대교회에서는 그 성령의 역사가 한 사람 한 사람 가운데 임하였던 것이다. 

  하나님께서 바벨탑을 무너뜨리신 이후 사람들은 언어가 나뉘어짐으로 불통을 경험하였다. 그러나 오순절 성령강림의 사건을 통하여 진정한 소통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이 시대 우리가 살면서 대화를 원하지만 쉽지 않다. 대화를 한다고 하지만 대놓고 화를 내기 일쑤다. 소통을 원하지만 소통도 쉽지 않다. 그러나 성령께서 임하실 때, 성령께서 우리의 입술과 마음을 주장하실 때 우리는 성령 안에서 진정한 소통을 경험할 수 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우리나라는 지금 심각한 분열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다. 선거 이후에도 나라의 하나됨을 위해 크게 걱정한다. 그러나 그 역할이 정치인들에 있지 않고 교회에 있다. 성령이 임한 초대교회가 온 백성들에게 칭송을 받았던 것처럼 한국 교회가 성령께서 운행하시는 교회가 될 때 분열과 고통으로 힘겨워하는 이 사회를 하나되게 하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성령강림은 실제이다. 성령강림으로 교회가 시작되었다. 성령은 교회의 숨결이다. 숨을 쉬지 않는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시체인 것처럼 성령께서 운행하시지 않는 교회는 죽은 교회에 불과하다. 성령강림절을 맞이하여 이 땅의 교회가 다시금 성령의 숨결로 새로워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성령의 생기가 불어올 때 마른 뼈 같이 죽은 자들이 살아나서 일어나 군대와 같이 서게 될 것이다. 성령 안에서 새로워진 교회는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며 나라와 민족을 위한 시대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성령 하나님 임하옵소서. 성령 하나님 운행하옵소서. 먼저 내가 살아나게 하옵소서. 우리 가정이 살아나게 하옵소서. 우리가 섬기는 교회가 살아나서 일어나게 하옵소서. 

우리가 살고 있는 울산과 조국 대한민국이 살아나서 일어나게 하옵소서.          

정현곤 목사(주닮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