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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행복한 세상 만들기

"행복을 캐는 믿음의 광부가 되라"

  

  계절의 여왕 5월, 하나님께서 빚어내신 자연의 찬란한 아름다움 속에서 우리는 은혜의 햇살을 맞이합니다. 산과 들은 푸르름의 옷으로 갈아입고, 꽃들은 서로 앞다투어 웃고 있으며, 바람은 싱그러움을 품고 우리 마음을 어루만져 줍니다. 

  하나님은 이 아름다운 계절을 우리에게 주시면서 ‘다시 시작하라’고 말씀하시는 듯하고, 사랑의 길을 함께 걷기를 소망하는 우리 모두에게 이 계절은 영혼의 숨결을 불어 넣어 줍니다. 영혼의 숨결이 살아있는 5월로 우리 모두를 초대해 줍니다. 은혜의 문으로 들어간 우리는 그곳에는 용서와 회복, 감사와 감동을 체험하며 기쁨을 누립니다. 그곳은 마치 예수님의 품과 같습니다. 그곳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느낍니다. 또 그곳에서 상처는 치유되고, 우리의 삶은 새로워집니다. 

  5월이 되면 자연스럽게 ‘행복’을 떠올립니다. 행복에 대해 말할 때는 자기 일이 잘 풀리거나 좋은 사람을 만날 때입니다. 또 좋은 환경으로 상황이 나아질 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행복을 느낍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 “행복은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행복은 주 안에서 캐내는 것”입니다. 

  어릴 적에 시골 외갓집에 가면 어른들은 봄이 오면 산에 올라 고사리를 뜯고, 산나물을 채취하고, 여름이면 논둑에서 미나리를 캐셨습니다. 그때마다 조그만 손바닥만 한 호미 하나로 땅을 들추고, 때로는 손으로 흙을 털며, 정성껏 그 보물을 찾아냈습니다. 그 당시 그것이 왜 그리 재미있었는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아 그것이 일상에서 ‘행복을 캐는 시간’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우리는 땅속에서 숨겨진 보물을 찾듯, 일상에서 수고로우면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일상에서의 행복을 캐내고 있습니다. 

  잠시 나의 구주 예수님의 삶을 생각해 봅니다. 2천 년 전에 예수님은 하늘의 영광을 버리시고 낮고 천한 땅으로 내려오셨습니다. 예수님은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화려한 왕이 아니라, 고통과 수고가 가득한 인간의 자리에 오셔서 하나하나 사랑을 심으시고, 용서를 가르치시고, 섬김을 실천하셨습니다. 결국 십자가에서의 희생으로 인류를 향한 구원의 기쁨을 완성하셨습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진정한 행복은 환경이나 상황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 거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어느 부부가 있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직장을 다니며 아이를 키우고 있었는데, 하루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 아이가 조용히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 아빠는 왜 늘 나보다 휴대전화랑 이야기해요?” 그 말에 부부는 얼굴을 들 수 없었다고 합니다. 서로가 ‘바쁘니까’, ‘힘드니까’, ‘외로우니까’라고 생각하며 자신 위주로 자위하며 살아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진짜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일상에서의 대화였습니다. 이것을 깨닫고 난 후에 이 부부는 하루 10분씩 ‘가족 대화 시간’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놀랍게도 그 10분이 행복의 씨앗이 되어 가정 전체에 기쁨과 사랑의 열매가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았습니다. 단지 ‘캐내지’ 않았던 것뿐이었습니다. 혹시 “우리 집엔 웃음이 없어요”, “저는 혼자예요”, “고아처럼 외로워요”라는 마음이 있으신가요? 그런 자에게 삼위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행복은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된다.”라고. 사실 작은 변화, 작은 순종, 작은 사랑이 그 속에서 자라나기 시작하면, 하나님이 심어 놓으신 씨앗은 놀라운 역사를 만들어 간다고요.

  가수 조경수씨의 노래 ‘행복이란’의 가사가 문득 생각납니다. 

  “행복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잖아요. 당신 없는 행복이란 있을 수 없잖아요. 이 생명 다 바쳐서 당신을 사랑하리 이 목숨 다 바쳐서 영원히 사랑하리. 사랑은 중한 것도 이제는 알았어요. 당신 없는 사랑이란 있을 수 없잖아요. 이 생명 다 바쳐서 당신을 사랑하리 이 목숨 다 바쳐서 영원히 사랑하리. 이별만은 말아줘요. 내 곁에 있어 줘요 당신 없는 행복이란 있을 수 없잖아요” 

  어쩌면 이 단순한 고백이 예수님의 삶과 얼마나 닮았는지요.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누군가를 위해 기도할 수 있고, 끝까지 긍휼의 마음으로 우리를 사랑하셨던 그 예수님의 삶이 전정한 행복이었습니다. 우리의 가정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누군가를 위해 기도할 수 있는 집, 작은 것에도 감사할 수 있는 가족, 마음을 나누는 부부와 자녀, 이 자체가 ‘행복’입니다. 특별한 성취나 외적인 성공보다 더 소중한 것은, 예수님의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일상, 그것이 바로 천국의 삶이요.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가족 간에, 이웃 간에, 교우 간에 오해하고 상처 주고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그 자리가 끝이라고 생각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가 새로운 시작의 자리임을 기억합시다. 예수님처럼 먼저 손을 내밀고, 용기를 내어 말을 걸고, 용서의 문을 여는 그 순간, 주님께서 역사하셔서 관계는 회복되고, 마음엔 다시 웃음꽃이 피어날 것입니다.

  사랑하는 예수 공동체 여러분,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예수님의 마음 안에 있고, 주님과 함께 걷는 그 자리에 있습니다. 주님의 마음을 닮은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따뜻한 말 한마디와 손 내밂으로 행복을 함께 캐내는 5월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이 아름다운 계절 5월, 우리가 걷는 모든 길마다 예수님의 향기가 나고, 우리의 가정 안에 주님의 마음이 살아 숨쉬기를 소망합니다. 또 집 안 구석구석, 교회와 이웃 공동체마다 믿음, 소망, 사랑이 꽃피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늘도 그분 안에서 행복을 ‘캐어내는’ 믿음의 광부들이 되시길 축복하며, ‘행복 플러스 행복’이라는 시로 행복의 길을 열어가고 싶습니다.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여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샀느니라”(마1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