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나오는 숫자와 단위의 의미』

두 렙돈

  성경에는 여러 가지 숫자들이 나오는데 그중 몇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특정한 신학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사용된다. 

 

  숫자 1은 하나님의 유일성, 단일성을 의미하고 있다. “주 우리 하나님은 오직 한 분이신 여호와시니”(신6:4)  숫자 3은 완전함과 신성(삼위일체: 성부, 성자, 성령)을 나타내고 있다. 숫자 4는 세상의 전체성(동서남북, 4 생물, 4 복음서)을 나타내고 있고, 숫자 6은 인간, 불완전함(창조된 인간이 여섯째 날 창조됨)을 나타내고 있다. “지혜가 여기 있으니 총명한 자는 그 짐승의 수를 세어 보라 그것은 사람의 수니 그의 수는 육백육십육이니라”(계13:18) 숫자 7은 완전함, 신적 완성을 나타내고 있다.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창 2:2) 숫자 10은 완전한 질서, 율법(십계명)을 나타내고 있다. 

  숫자 12는 하나님의 백성(이스라엘 12 지파, 예수님의 12 제자)을 나타내고 있다. “열두 사도의 열두 이름”(계21:14) 숫자 40은 시험, 연단, 준비의 기간을 나타내고 있다. “노아의 홍수 40일”(창 7:12), “예수님의 40일 금식”(마4:2) 숫자 70은 민족, 완전한 수 등을 나타내고 있다. “예수님의 70명 제자 파송”(눅10:1) 성경에서 숫자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문맥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고. 특정한 숫자가 반복될 때는 그 상징성을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러면 성경에서 나오는 수치의 단위들을 알아보자. 가끔은 성경에서 나오는 수치가 현재 얼마가 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또 그 수치의 크기를 알아야 말씀의 의미를 잘 깨달을 수 있기도 하다. 그러면 성경에서 나오는 단위들을 길이, 무게, 부피, 화폐, 등 부문별로 알아보고, 이러한 단위가 나오는 대표적인 말씀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길이의 단위로는 손가락(Finger, 엄지, 약 2cm), 손바닥(Handbreadth, 8cm), 뼘(Span, 약 22.5cm), 규빗/암마(Cubit/Ammah, 팔꿈치에서 손끝까지, 약 45~54cm), 줄(리드, 막대기, 약 3m), 스타디온(Stadion, 경주로 길이, 약 185~192m), 장(Fathom, 길, 길장, 약 1.8m, 두 팔을 벌린 길이) 등이 있다. 노아의 방주의 길이는 300규빗으로 약 135m가 된다.(창6:15) “물을 재어보니 이십 길이 되고 조금 가다가 다시 재니 열다섯 길이라”(행 27:28) 장대(Rod)는 약 3m 정도이다.

  무게 단위로는 세겔(Shekel)은 약 11.4g, 마네(므나)는 약 570g(50세겔), 달란트(Talent)는 약 34kg(60마네)이며 금 1달란트는 34kg이니 지금 금 한 돈이 60만 원 정도라면 54억 정도가 된다.(마 25:14~30의 ‘달란트 비유’) “처녀의 아버지에게 은 오십 세겔을 주고” (신 22:29)

  부피 단위로는 갑(Cab)은 오목한 그릇을 가리키며 약 1.2ℓ에 해당한다. “아람 사람이 사마리아를 에워싸므로 성중이 크게 주려서 나귀 머리 하나에 은 팔십 세겔이요 비둘기 똥 사분의 일 갑에 은 다섯 세겔이라 하니”(왕하 6:25) 

  에바(Ephah)는 바구니를 의미하는데, 약 22ℓ에 해당한다. “한 어린 양에 고운 밀가루 십분의 일 에바와 찧은 기름 사분의 일 힌을 더하고” (출 29:40) 

  오멜(Omer)은 보리 한 묶음으로, 약 2.2ℓ에 해당하며 에바의 10분의 1이다. “곧 너희 사람 수효대로 한 사람에 한 오멜씩 거두되 각 사람이 그의 장막에 있는 자들을 위하여 거둘지니라 하셨느니라.”(출 16:16) 

  고멜(Gomer)은 오멜과 같은 뜻으로 성인의 하루 식사량인 2.2ℓ를 나타낸다. 

  스아(Seah)는 가루나 곡식을 측량할 때 사용하는 단위로, 약 7.3ℓ에 해당한다. 

  “아브라함이 급히 장막으로 가서 사라에게 이르되 속히 고운 가루 세 스아를 가져다가 반죽하여 떡을 만들라 하고”(창 18:6) 

  호멜(Homer)은 최대 부피 단위로, 약 220ℓ에 해당하며, 히브리어로 ‘당나귀’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백성들이 일어나 바로 그 날 온종일, 그리고 밤새도록, 그리고 그 이튿날도 온종일 메추라기를 모았는데, 적게 모은 사람도 열 호멜은 모았다.”(민 11:32) 

  힌(Hin)은 약 3.67L이다. “계피 이백오십 세겔과 향기로운 갈대 이백오십 세겔과 계피 오백 세겔을 성소의 세겔로 하고 감람기름 한 힌을 취하여”(출 30;24) 

  밧(Bath, 밧, 바트)은 약 22L이다. 

  “바다의 두께는 한 손 너비만 하고 그것의 가는 백합화의 양식으로 잔 가와 같이 만들었으니 그 바다에는 이천 밧을 담겠더라.”(왕상 7:26) 

  고르(Gor)는 약 220ℓ로 사실상 호멜과 같은 부피 단위인데 주로 농산물 측정에 사용되었고 호멜은 보다 공식적인 표현이라 볼 수 있다.

  화폐 단위로 데나리온(Denarius)은 로마 시대 노동자의 하루 품삯 정도이며, 앗사리온(Assarion)은 빵 한 조각 정도의 값이고 렙돈(Lepton)은 앗사리온의 1/8 정도로 아주 적은 돈이라 할 수 있다.

  성경에 나오는 1, 3, 4, 6, 7, 10, 12, 40, 70 등 숫자들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성경의 메시지를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고, 성경 본문의 맥락과 주제를 더욱 풍부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성경의 단위를 잘 알면 역사적/문화적 맥락의 이해, 구체적인 상황 파악, 성경 속 사건의 규모 파악, 성경 본문의 세부 내용 이해에 도움을 주므로 성경의 내용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며 그 안에 담긴 의미와 교훈을 더욱 깊이 있게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곧 그 통치 원년에 나 다니엘이 서책으로 말미암아 여호와의 말씀이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임하여 고하신 그 연수를 깨달았나니 곧 예루살렘의 황무함이 칠십 년 만에 마치리라 하신 것이니라”(단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