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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교계일반

『Apoptosis_세포자멸사』“나의 죽음도 유익함이라”

  의예과 시절에 배웠던 기초의학 생리학을 배울 때 Apoptosis(세포자멸사)는 생경한 단어였다. Programmed cell death(프로그래밍 된 세포 사멸)라고도 불리는  Apoptosis는 정상적인 세포의 소멸 과정을 일컫는다. 우리의 정상적인 세포는 발생과 성장, 그리고 세포의 죽음이라는 프로그램에 따라 매 순간 수천수만 개의 세포가 죽는다. 그래야 새로운 세포들이 탄생하면서 우리의 몸을 지탱한다.

  그러나, malignant cell(암세포)은 이러한 정상적인 세포의 죽음을 거부하고  비정상적으로 과하게 자란다. 자기 세포는 죽지 않으려고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 영양공급을 혈관을 통해 받으며 죽음을 부인하고 자라게 된다. 그런 암세포 자신은 세포자체의 programmed cell death를 거부함으로써 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숙주인 인간 자체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게 된다.

  예수의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역설적으로 생명이 있다는 기독교의 교리는 세포의 죽음과 삶의 이론인 Apoptosis의 역설은 이 찬양 가사를 저절로 기억나게 한다.

 

내 안에 사는 이 예수 그리스도니
Christ in me is to live, to die is to gain.

나의 죽음도 유익함이라
Christ in me is to live, to die is to gain.

나의 왕, 내 노래, 내 생명, 또 내 기쁨
He’s my king, He’s my song. He’s my life and He’s my joy.

나의 힘, 나의 검, 내 평화, 나의 주 
He’s my strength, He’s my sword, He’s my peace, He’s my Lord.

내 안에 사는 이 예수 그리스도니, 
Christ in me is to live, to die is to gain.

나의 죽음도 유익함이라.
Christ in me is to live, to die is to gain.

<원제: 내 안에 살아계신 그리스도_Christ in me is to live> 

  

자신은 죽지 않으려고 비대해지며 신생혈관까지 만들어가는 탐욕스런 암세포는 정상적인 세포 프로그램의 죽음 과정을 무시한 채 본인을 그렇게 갉아 먹는다. 죽는 것이 사는 것임을 세포 세계에서도, 오늘날 현실에서도, 또 우리가 지향하는 영원한 본향에서도 적용되는 진리임을 사순절 기간에 묵상해 본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