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때문이야 간 때문이야 ~”
2011년에 에 축구 선수 차두리 씨가 나와서 “간이 풀려야 피로가 풀리죠” 했던 모 제약회사의 간장 약제의 광고 카피 문구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피로회복에 간장애에 우루* 약을 복용하면 피로감이 회복된다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병원에서 외래 진료시간에도 몸이 피로감 등이 있다고 피검사를 하러 오는 환자들이 있다. 이런 케이스에 환자들의 간기능 검사는 보통은 정상인 경우들이 많다. 우리 몸의 장기 중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장기(1kg~1.2kg)이며 중요한 기능들을 하지만, 간 때문에 우리의 피로가 온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보통 피검사를 할 때 간효소 수치가 높아지면, 간에 염증이 있다고 표현을 한다. “간수치”라고 일컷는 간효소 수치는 AST ALT 가 60 이상이면 우루*같은 간장약(간보호제) 등을 건강보험으로 처방이 가능하다. AST ALT는 보통 40 이하가 정상으로 보고, 40~ 60 사이라 하더라도 3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지속적인 상승 소견이 있으면 간보호제를 건강보험이 되게 처방할 수 있다.
좀 더 옛이야기를 하자면, 간 큰 남편 시리즈라는 유머가 유행했던 적이 있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 등이 상승하면서 남녀 평등이 화두가 되던 1990년대 시작된 것으로 기억한다.
간이 의학적으로 커지는 경우 간비대(hepatomegaly)도 있지만, 반대로 간이 작아지고 쪼그라드는 경우도 매우 심각하다. 간이 커지는 경우는 대표적으로 간암이나, 간울혈등의 병이 있다.
간이 작아지는 대표적인 질병은 간경화이다. 우리나라에는 만성 바이러스(B형, C형)에 의한 간경화가 많이 있지만 술로 인한 알콜성 간경화도 적지 않은 비율을 담당한다. 술을 매일 마시는 간 큰 남자는 실제로는 알콜성 간경화로 인해서 간이 쪼그라드는 것이 보편적이다. 매일 술 마시는 알콜성 간경화 환자들은 실제로 CT나 초음파를 검사해 보면 간이 딱딱해지면서 줄어들어 간이 표면적이 작아진다.
간이 하는 역할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음식물이 들어와서 우리 몸의 필수 요소인 영양소로 변환시키는 대사 작용을 한다.
둘째, 필요한 무기질, 비타민 호르몬 등을 합성하는 역할을 한다.
셋째, 해로운 물질에 대해 독소를 없애고, LDL 콜레스테롤 등을 줄이거나, 암모니아가 요소로 분해하는 역할, 알콜이나 약물을 분해 시키는 해독작용을 한다.
모든 해로운 약물이나 독소들이 간을 통해 해독된다고 봐도 무방해서, 간을 전공한 의사들은 그래서 순대 먹을 때 돼지 간을 먹지 않는다는 우스개소리도 있다. 돼지들이 무엇을 주워 먹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여러 독성물질을 먹고 그 독소들이 돼지의 간을 통해 해독작용을 거치고 나갔으리라는 생각때문에 순대를 먹을 때 간을 같이 먹지 않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만성 B형 간염을 앓고 있는 분들에게 드리는 하나의 꿀팁을 알려 드리고자 한다. 건강검진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간 초음파 검사가 무료로 시행되고 있지는 않다. 간경화가 있었거나, 만성 B형간염을 앓고 있는 것이 확인된 수검자는 6개월에 한 번씩 무료로 건강검진 간 초음파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만성 B형간염 환자라고 하더라도 중요한 DNA의 수치는 무료 검진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만성 B형 간염 보균자, 만성 B형 간염 환자분들은 가까운 내과에서 B형 간염의 DNA 수치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DNA 수치라는 것은 쉽게 말해서 B형 간염이 활성화가 되어 있는지 아니면 잠잠히 억제되고 있는 상태인지를 보는 것이다. B형 간염의 표면 항원 항체 검체를 통해서 DNA수치의 활성도에 따라서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야 하는지가 결정된다. 그래서 6개월의 한 번씩은 간 초음파와 함께 DNA수치를 알아보는 피검사도 추가하는 것을 권유해 드린다.
요약하면, 건강한 간을 가지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금주와 절주, 정기적인 검진(초음파나 피검사)을 통한 조기 진단과 조기치료가 중요하며 검증되지 않은 건강기능 식품이나 약물의 오남용 또한 간 건강에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포도주는 거만하게 하는 것이요 독주는 떠들게 하는 것이라 이에 미혹되는 자마다 지혜가 없느니라” (잠언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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