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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교계일반

"내 생애 가장 가치 있는 일"

  1781년 영국의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서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수학을 비롯한 탄탄한 학문을 섭렵한 후에 젊은 나이에 인도에 선교사로 파송을 받은 한 청년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헨리 마틴(Henry Martyn)이다.

  1831년 그의 나이 31세에 본향으로 돌아가는 그 순간까지 복음을 효과 있게 전하기 위해 성경을 힌두어, 페르시아어, 아람어로 번역하여 나라마다 마을마다 순회 선교사로 복음을 전하였다. 당시 열악한 환경이었던 중동을 선교한 최초의 선교사이기도 한 그가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하자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그 후 헨리 마틴의 일기가 발견되어서 살펴보던 중 많은 사람들이 도전을 받게 되었다. 그의 선교현장이 얼마나 열악했는지 변변한 의사나 병원, 약도 없는 상황에서 아픔과 고통 속에서 지내다 31기로 생을 마감했다. 그러나 그는 원망이나 어려움에 대한 호소를 기록하여 남긴 적이 없었다. 오히려 “나는 지금까지 하찮은 목적을 위해 하나님의 종이 아닌 흙덩이로 살았습니다. 이제 나로 하여금 하나님을 위해 불타 없어지게 하소서”라고 썼다.

  더욱 우리를 숙연한 예배자로 돌아서게 한 구절은 “내 생애에 가장 가치 있는 일은 하나님의 성품을 묵상하는 것이다”였다.

   주의 이름으로 추구하는 “자신의 부유함, 교회의 확장성, 높은 위치….”는 아랑곳없고 주의 성품을 묵상하는 것이 자기 생애의 최고의 가치요 목표로 삼은 것이었다. 그분의 성품을 묵상하는 것이 기도요 찬송이요 예배이다. 

  어쩌면 우리가 노래하는 숱한 가사들은 ‘내가 사랑하는 우리 아버지’에 대한 묵상들이다. 하나님의 성품을 묵상하면 집에서 멀리 떠난 탕자라 하더라도 다시 돌아갈 힘을 얻는다.

  필자는 아버지로부터 큰 소리로 야단을 듣거나 매를 맞은 기억이 전혀 없다. 그런데 놀랍게도 살아생전 내게 베푸신 그 사랑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그 사랑앞에 무너진다. 그리고는 다시 일어서서 내게 주어진 길을 걷는다. 내 생애에 가장 가치 있는 일은 그분을 늘 새롭게 묵상하는 것이다.

  헨리 마틴은 그 큰 선교사역의 난제들 앞에서 문제들을 바라보지 않고 문제보다 크신 아버지를 생각했다.  할렐루야.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무궁하시도다!

  결국 시선이다. “내게로부터 눈을 들어 주를 보기 시작할 때 주의 일을 보겠네”

  주님을 너무 사랑하여 예수님과 같은 나이인 33세에 천국으로 부름을 받은 “바보 의사 안수현” 그는 하나님의 성품을 흘러 보냈다. 그는 자신의 돈과 시간의 대부분을 남을 위해 썼다. 청년의 장례식에 수천 명의 사람들이 운집했다. 청소부, 구두 닦는 사람을 비롯하여 의사, 간호사, 그가 돌봤던 환자 등등… 

그에게서 흘러나왔던 하나님의 생명은 평소 그가 그분의 성품을 묵상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겼기 때문이다.

  “내가 주의 법을 어찌 그리 사랑하는지요 내가 그것을 종일 작은 소리로 읊조리나이다”(시119:97)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모두 아버지의 성품을 읊조리며 새해를 맞이하고 시작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최성만 목사(울산오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