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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교계일반

"지식을 지혜로 연결하라"(다니엘 12:3~4)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엡5:8) 그림_Getty Image

  언젠가부터 다시 새벽이 어둡습니다. 시간은 같은데 어둠이 다릅니다. 무엇 때문입니까? 어둠 때문이 아니라 빛 때문입니다. 빛의 양이 작아지니 새벽도 어둡습니다. 이 세상이 어두운 것은 악인 때문이 아닙니다. 의인 때문입니다. 유다가 멸망한 것은 예루살렘 거리에 정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어두운 세상에 필요한 것은 의인이 의인으로 살아내는 것입니다. 

  빛이 고마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산에서 길을 잃었는데, 멀리서 보이는 희미한 불빛을 보고 길을 찾았습니다. 군대에서 밤새 추위와 사투를 벌였는데, 떠오르는 태양 빛에 몸이 녹았던 기억도 있습니다.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라 말씀했습니다. 빛나는 것으로 보아 이 시간이 어둠입니다. 마지막 때, 온 세상에 어둠이 임했습니다. 어둠이 짙을수록 빛은 더욱 밝아집니다. 어두울수록 빛이 중요합니다.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엡5:8) 

  어떻게 빛의 자녀들처럼 행할 수 있을까요? 무엇이 필요할까요? 지혜입니다. 왜냐하면 지혜 있는 자가 궁창의 빛처럼 빛나기 때문입니다. 지혜는 지식과 구별됩니다. 지혜와 지식은 무엇이 다릅니까?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첫째, 지혜는 ‘있고 없고’의 문제이지만, 지식은 ‘더하고 덜하고’의 문제입니다.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단12:3)에서 ‘지혜 있는 자’의 은혜를 말씀했습니다. 

  지혜는 있느냐 없느냐입니다. 하나님은 지혜 있는 자와 지혜 없는 자로 구분하셨습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기에 지혜가 없다는 것은 여호와 경외함이 없다는 것과 같습니다. 믿음 없음입니다. 반면, 지식은 더하거나 덜하거나의 차원입니다. “다니엘아 마지막 때까지 이 말을 간수하고 이 글을 봉함하라 많은 사람이 빨리 왕래하며 지식이 더하리라”(단12:4)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사람은 ‘지식이 더해진 사람’이 아니라 ‘지혜 있는 사람’입니다. 지식이 있는데 지혜가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식은 없지만 지혜가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을 통해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것입니까? 지혜를 구해야 합니다.

  연세가 지긋하신 장로님이 성경봉독을 하셨습니다. 본문은 시23:1이었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런데 눈이 침침하신 장로님이 성경을 이렇게 읽으셨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을 자르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놀라운 것은 그 성경봉독을 들은 모든 성도들이 그래도 “아멘” 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대로 “아멘” 이것이 지혜입니다. 지식만 있었다면 잘못을 지적하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위로부터 난 지혜는 다릅니다.   

  “오직 위로부터 난 지혜는 첫째 성결하고 다음에 화평하고 관용하고 양순하며 긍휼과 선한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과 거짓이 없나니”(약3:17)

  둘째, 지혜는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지만 지식은 자신만을 위합니다.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납니다. 어둠 속 빛이 됩니다. 누군가의 길을 인도하는 빛이 됩니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합니다. 지혜 있음의 결과입니다. 지식의 더함에는 이러한 후기가 없습니다. 지식이 더해지고 그만입니다. 지식이 더해져서 어떻게 되었다는 열매가 없습니다. 지식이 더해져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 어떤 일을 했다는 스토리가 없습니다. 

  김장환 목사님은 스케줄을 15분 단위로 사용할 만큼 바쁘신 분입니다. 그럼에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군가 예수를 믿고자 하는데 김장환 목사님을 만나고 싶다고 하면 모든 스케줄을 비우신다고 합니다. 이것이 지혜입니다. 다른 여러 약점에도 불구하고, 90세가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많은 사역을 감당하고, 많은 사람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는 복음에 대한 열정, 영혼에 대한 뜨거운 사랑 때문입니다. 

  셋째, 지혜는 영원하지만 지식은 빨리 왕래합니다.   

  “…많은 사람이 빨리 왕래하며 지식이 더하리라”(단12:4) 어제의 지식이 오늘은 구식이 됩니다. 지식은 유행을 탑니다. 금새 바뀝니다. 한때 바리스타 자격증이 유행이었던 적이 있습니다. 목사님들 중에서도 바리스타 자격증을 가지신 분이 적지 않습니다. 요즘은 성능 좋은 커피 기계와 뷰 맛집 카페가 더 인기입니다. 예전에는 몇 개 국어를 하느냐가 자랑거리였습니다. 요새는 스마트폰이 실시간으로 통역해 주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교회 프로그램도 유행처럼 지나갑니다. 

  지식도 필요합니다. 지식이 지식으로만 머무르면 빛나지 않고 곧 빛이 바랩니다. 지식은 지혜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잠11:25의 말씀을 묵상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교회의 부흥을 위해 기도하는데, 이전에 묵상했던 잠11:25 말씀이 생각납니다. “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풍족하여질 것이요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자기도 윤택하여지리라” 이 말씀을 사역으로 연결했습니다. 개척교회에 가서 함께 예배하고 찬양했습니다. 특별한 프로그램 없이 단지 함께 예배했습니다. 목표는 그 교회 예배당 채우는 것이었습니다. 채우고도 남았습니다. 자리가 모자랐습니다. 큰 은혜가 임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자기도 윤택하여지리라”의 은혜가 임합니다. 곧이어 우리 교회 본당이 자리가 모자라도록 채워집니다. 큰 은혜가 임합니다. 야고보서 1장에서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고 구하라” 하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혜입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약1:5) 

최재호 목사(옥동중앙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