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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교계일반

“제자도의 본질과 진정한 영성”

제자도_기독교의 생존 방식 < 한국교회의 제자훈련에 대한 반성적 고찰과 대안1 >

김형국 목사 하나님나라복음DNA 대표목사, 신학박사

  기독교는 지난 2,000년 동안 갖가지 어려움을 만나면서도 살아남았다. 기독교의 생존방식은 무엇인가? 기독교의 생존방식은 단도직입적으로 “예수를 닮아가는 것이고 또한 닮아가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제자도의 본질이다. 제자훈련이란 바로 이렇게 살아가는 삶, 즉 제자도를 효과적으로 이루기 위한 훈련 프로그램이다. 한국교회 속에 제자훈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약 그 제자훈련이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 제자훈련의 근본적인 목적(본질)을 좋은 그릇(형식)에 담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의 제자훈련에 대해 논하기 위해서, 제자도의 본질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 제자도의 본질 _ “하나님의 형상”의 회복

  제자도의 본질은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소원에서 찾을 수 있다. 창 1:26~28은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을 자신의 형상으로 만드시고 복 주신 것을 보여준다. 하나님의 형상은 매우 중요한 신학적 주제로서, 인간만이 갖는 존엄성, 하나님을 대신해서 세상을 다스리는 사명과 능력의 부여를 뜻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간은 다른 피조물들과 달리, 하나님과 소통하는 존재로 지음을 받았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특별한 존재였던 인간은 타락하고 난 이후에도 비록 훼손되었지만, 여전히 하나님의 형상을 가지고 있었다(창9:6).

  하나님은 인간을 지으실 때, 인간에게 부여하셨던 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기 원하셨다. 하나님은 오랜 기다림 끝에 결국은 메시야이신 예수를 우리 인간에게 보내셨다. 하나님은 성육신한 메시야 예수를 통해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형상”(골 1:15)을 보여주셔서,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회복된 모습이 어떠한지를 알려주셨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나님은 그 아들의 죽음을 통해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신분을 주시고, 더 나아가서 우리로 하여금 그 아들의 형상과 같은 모습이 되도록 계획하셨다.

하나님께서는 미리 아신 사람들을 택하셔서, 자기 아들의 형상과 같은 모습이 되도록 미리 정하셨으니, 이것은 그 아들이 많은 형제 가운데서 맏아들이 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롬8:29).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소원이며 작정이며 계획이었다.

  이러한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였던 사도바울은 그리스도인들을 향하여 권면한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참 의로움과 참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십시오.”(엡 4:24) 그는 골로새서에서는 “새 사람을 입으십시오. 이 새 사람은 자기를 창조하신 분의 형상을 따라 끊임없이 새로워져서, 참지식에 이르게 됩니다”(3:10)라고 선언한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신 것의 궁극적인 목적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형상을 직접 보여 주시고, 그 형상을 닮을 수 있는 신분을 주시고, 결국 실제로 그를 닮아갈 수 있도록 하시는 것이었다. 하나님은 인간을 지으실 때 인간들 속에 두시려 했던 하나님의 형상을 그 아들 예수를 통해서 우리 속에서 회복시키기를 원하신다. 제자도의 본질은 바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시려는 하나님의 소원과 계획에서 발견된다.

- 진정한 영성

  진정한 영성이란 바로 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것, 곧 예수를 닮아 가는 것이다. 오늘날 한국 교회는 진정한 영성과 관련하여 심각한 혼란과 왜곡을 경험하고 있다. 샤머니즘의 영향을 받아서 뭔가 영험하게 되거나, 초자연적 능력을 갖는 것을 영적이 되는 것이라고 여겨진다. 유교적 영향을 받아서 도덕적으로 반듯하고 근엄한 모습을 갖추는 것이 영적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천민자본주의 영향을 심각하게 받고 있는 오늘날에는 “부자 되는 것”이 영적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교회 봉사를 열심히 하고 무엇이든 교회에 순종하는 것이 영적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성경의 가르침은 분명하다. 우리 속에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되는 것, 이것이 바로 진정한 영성이다.

  그리스도인, 교회, 그리고 기독교의 생존방식이 바로 여기에 있다. 각 개인이 성경을 열심히 읽고 기도도 꾸준히 하고 교회 생활에 최선을 다한다 해도, 예수를 닮아가는 것이 없으면 그 신앙은 죽은 것이다. 제도를 굳건히 하고, 교회를 유지할 수 있는 재산을 확보하고, 신학교를 세워서 사역자들을 배출한다 할지라도, 예수를 닮아가는 일이 없으면 교회와 기독교는 무너진다. 예수를 닮아가는 것, 이것은 기독교의 생존방식이다. 한국교회의 제자훈련이 실패하고 있다면, 그것은 제자도의 궁극적인 목적을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되는 것, 다시 말해 예수를 닮아가는 것이라는 본질에 두지 않고, 성경 지식에 통달하고 순종 잘하는 교인, 더 양식 있고 정의감 있는 시민 만들기에 집중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