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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교계일반

어떻게 노화를 늦출 것인가?

  반세기 전만 해도 60세 환갑은 개인에게 있어서 의미 있는 나이이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일가친척들이 모여 축하하곤 했다, 그러나 지금의 환갑은 어디 가서 나이 자랑에 명함도 못 내밀고 80세 정도 되어야 기념할 정도이다, 100세 장수 어르신들이 심심찮게 노익장을 과시하며 여전히 현역에서 일하시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제 백 세 장수는 현실이 되어가고 안 아프고 장수할 수 있는 것이 관건이 되었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시편9:10)  출처 <a href=”https://kr.freepik.com/free-vector/hand-drawn-human-life-cycle_18895119.htm#query=%EB%82%98%EC%9D%B4%EB%B3%84&position=2&from_view=keyword&track=ais&uuid=d5198e53-60aa-4118-8986-c58f860985fd”>Freepik</a>

  장수의 요인으로는 유전적 요인도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이 환경적, 생활 습관적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건강하게 장수하기 위한 몇 가지 중요한 요인으로는 건강한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 체중 관리, 적당한 음주, 금연 등이 있다. 이중 한가지 요인이라도 결핍되면 남자는 2.2년, 여자는 4년 정도의 평균수명 단축을 유발한다고 한다. 예로 남성분이 다섯 가지 중 세 가지 요인이 부족하면 6.6년의 평균수명 단축이 되고, 여성인 경우 12년의 수명 단축을 유발할 수 있다.

  그래서 장수의 유전요인보다 각자의 일상생활 습관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가 장수의 관건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건강하게 수명연장을 하기 위해서는 삶에 대한 목적의식, 적은 스트레스, 정신적 수행, 가족 간의 강한 유대와 사회생활 참여가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해야 온전한 건강한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듯이 전인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요인 중 건강에 가장 영향을 끼치는 요소라고 하면 먼저 건강한 식습관이라고 할 수 있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대개 간편식이나 패스트푸드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다. 잘못된 식단은 대개 과체중을 부르고 과체중은 성인병을 유발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게 된다. 인체는 20대까지는 몸의 근육을 만들고 에너지를 소비하므로 음식이 건강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듯 보인다. 

  그러나 30~40대로 넘어가면 고열량식이 고스란히 지방으로 체내에 축적되어 건강에 이상 신호가 오게 된다, 최근 30대의 대장암이 증가하는 것도 이런 먹거리의 문제에서 야기된다. 

  노인들의 식습관은 청장년과는 차이가 난다. 이때에는 대개 소화가 잘되지 않고 활동량이 적어 입맛이 없어져서 소식하게 된다. 이때는 근육량이 감소하므로 단백질 섭취를 늘려 식단에 콩, 두부, 계란, 우유, 살코기, 생선을 빠뜨리지 않고 섭취해야 한다. 최근에 내원한 70대 환자는 무릎이 아파 체중을 빼야겠다고 무리한 다이어트를 한 후로 온몸에 힘이 없고 기운이 빠진다고 호소했다. 골고루 음식을 섭취해야 하는 시기에 반대로 다이어트로 몸에 무리를 주는 결과를 가져왔다. 

  특별히 당뇨병을 가진 분들은 더욱 식단에 신경을 써야 한다. 밀가루 음식, 흰쌀밥, 케이크나 흰떡 등 고탄수화물 식단을 피하고 대신 야채나 식물성 단백질 섭취를 늘려 혈당수치를 잘 조절해야 한다.

  한의학에서 대표적인 자양강장제인 구기자에 대한 재미있는 얘기가 있다. 어느 시골 마을에 한 나그네가 지나가다가 이상한 광경을 목도 하였다. 젊은 청년이 머리가 흰 노인을 상대로 회초리를 들고 엄히 꾸짖고 있었다. 나그네가 청년에게 다가가서 어떻게 할아버지뻘 되시는 분에게 반말을 하고 회초리를 드느냐고 물었다. 그 청년은 대답하기를 “이 아이는 내 자식인데 내가 매일 이 열매를 달여 먹으라고 신신당부했건만 자기 입맛에 맞는 음식만 먹어, 저렇게 늙어버려 내가 속이 상해 나무라고 있다오.”라고 하였다. 비록 전설의 고향에 나올 법한 이야기지만 그 의미만은 새겨둘 만하다. 그래서 “약식(藥食)은 동원(同源)이다.”라고 하지 않았던가. (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같다)누군가는 자기가 즐겨 먹는 음식이 현재나 미래의 자신을 만든다고 한다. 풍요가 넘치는 식단에 절제와 균형 잡힌 식습관이야말로 노화를 늦추는 숨은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