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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교계일반

울산 사람들은 모르는 울산의 장단점

자연환경과 경제여건에 대한 감사와 활용방안의 해답은 기독교 정신과 윤리에 있어

눈 덮힌 신불산 (사진=송기웅)

  필자는 부산에서 태어나서 서울과 인천에서 살았고, 중간에 공부와 취업으로 미국의 필라델피아와 워싱턴에서도 살아 봤으며, 2018년에서 2020년까지는 하나님의 은혜로 울산에서 울산 경제일자리진흥원 원장으로 일하게 되어서 울산에서도 2년간 살아보았다. 그때 살면서 느낀 점은 필자가 살아본 여러 도시 중에서 울산이 가장 살기 좋고 축복받은 도시라는 점이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이렇게 좋은 울산에 오랫동안 살고 계신 울산분들은 정작 울산이 이렇게 좋다는 것을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면 울산의 좋은 점은 어떤 것들일까? 먼저, 울산에는 도심 한가운데에 크고 깨끗한 태화강이 있고, 차로 불과 30분만 가면 영남알프스와 같은 명산과 강동의 푸른 동해바다가 나온다. 세계 어디에도 이렇게 차로 30분 거리 내에 큰 강, 명산, 바다를 다 갖춘 도시는 흔하지 않다. 이런 좋은 자연환경은 사람이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은혜이다. 그런데 정작 울산 사람들은 이러한 축복을 잘 인식하지도 못하고, 주말이나 휴가 때면 우리나라나 세계의 유명한 관광지를 찾아 떠나서 정작 울산에는 변변한 관광시설도 없어서 찾아오는 관광객도 많지 않고, 관광산업도 침체되어 있다.   

  다음으로 울산은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에서도 최대 규모의 산업도시이다. 전 세계도시들이 조성하고 싶어 하는 많은 대규모 산업단지와 온갖 인센티브를 내세우며 유치하고자 애쓰는 대형 공장들을 수백 개나 가지고 있다. 이러한 산업단지와 산업체들은 처음에 울산이 주도하여 유치한 것이 아니라, 1962년 정부가 공업화를 통한 자립 경제 기반 구축을 위해 공업센터 건립을 결정하고 울산을 특정 공업지구로 결정하여 울산에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산업단지 건설과 국영기업 공장을 짓거나 민간 기업공장을 유치하였기 때문에 이루어 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울산에는 생각지도 않게 그러한 세계최대의 산업도시가 된 데에 대한 감사보다는 산업도시의 부작용을 더 부각시키고 공장의 운영을 어렵게 하여 결과적으로 이러한 공장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게 만드는 상황인 것 같아서 안타깝다. 

  그러면 이런 안타까운 현상을 막으려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 이것은 근본적으로 주어진 자연환경과 경제 여건에 대한 감사와 이것을 계속 잘 활용하여 발전시켜 나가려는 노력을 누가 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이러한 활동은 공무원이나 정치인들이 나서지는 않을 것이고, 시민단체들도 더욱이 아닐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독일의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인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베버는 이 책에서 서구의 근대 자본주의의 발생과 그것의 근본 정신은 16세기에 발흥한 개신교의 윤리에 있다고 주장했다. 개신교 윤리는 소위 ‘현세적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는데, 특히 ‘일’과 관련된 분야에서 그 영향이 두드러졌다. 그들은 이러한 개신교 윤리에 따라 자신의 기업 혹은 계약을 발달시킴과 함께, 재투자를 위한 부를 축적하였다. 베버는 이런 이유를 들어 개신교 윤리가 자본주의 발전에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이 문제의 해결은 감사와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봉사를 소명으로 생각하는 기독교 정신과 개신교 윤리에 기반한 자본주의 정신을 기반으로 하는 사람들이 나서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기독교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문제이다. 

  그런데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그러한 사명을 감당할 울산의 기독교인이 그렇게 많지 않은 점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독교인 비율이 전국적으로 평균 19.7% 정도인데, 울산은 11%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불교 인구 비율은 전국 평균이 16%인데 반하여 울산은 30% 정도에 이른다고 한다. 그리고 울산에서 있을 때 느낀 것은 신천지의 활동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활발한 점이었다. 이것은 울산의 기독교계가 영적으로 많이 위축되어 있는 것 같고, 이 점은 오히려 앞으로 울산의 기독교계가 적극적으로 노력하면 더 확대될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것을 위해서 울산의 기독교계가 울산 기독교계의 부흥과 산업도시 울산의 발전을 위해 전 교회가 합심하여 기도 운동을 벌일 필요가 있다.

김형걸 부교수, 국제법률경영대학원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