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독문화

오페라 '사랑의 묘약'

김방술 교수(울산대학교 교수, 울산싱어즈오페라단대표)

 사랑에 빠진 어느 시골의 어수룩한 네모리노는 평소에 마음속으로 사모하는 아디나가 자신을 사랑하도록 약장수에게 사랑의 묘약을 산다. 아무리 마셔도 아디나의 마음은 요지무동이다. 심지어 갑자기 나타난 군인 벨꼬레에게 아디나의 마음이 끌리는 듯하다. 다급해진 네모리노는 사랑의 묘약을 더 사러가지만 돈을 구할 수 없어 군대에 가겠다고 사인을 하고 그돈으로 사랑의 묘약을 조금 더 구한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아디나와 군인 벨꼬레는 결혼식을 거행하는데 네모리노는 쓸쓸한 마음을 유명한 아리아 una furtiva lagrima (남몰래 흐르는 눈물)에 담아 노래한다. 왠지 찝찝한 아디나는 결혼서약에 싸인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온다. 동네엔 네모리노의 삼촌이 거액의 유산을 네모리노에게 남기고 돌아가셨다는 소문으로 떠들썩하고 네모리노가 사랑의 묘약을 구하기 위해 군대 계약서를 썼다는 사실을 듣게된다. 그 사랑에 감동한 아디나는 네모리노에게 군대 계약서를 돌려주며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게 되고 사랑의 묘약 덕분인지 진짜 사랑이 이루어진다.

  정말 바라는 것이 있으면 그것이 사랑의 묘약이던 와인이던 상관없이 이루어진다는 내용의 유쾌한 오페라이다. 

  “믿는 자에게 능치못함이 없느니라라”는 성경구절과도 일맥상통한다. 

  2024년 우리의 사랑의 묘약인 기도로 모두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