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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문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떤 상을 주실까? 아들이 묻는다. 아빠! 천국에서도 차별이 있어요? 그곳에서도 어떤 사람은 높은 영광을 누리고, 다른 이는 낮은 데 처한다면 어떻게 천국일수 있나요? 경쟁 속에 계급투쟁하듯 살아가는 이 땅에서의 차별도 서글픈데, 천국에서도 차이가 난다면 속상할거 같다고 따져 묻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성경은 상급에 대해서 말하고 있어. 단순히 언급하는 정도가 아니라 풍성하다 할 만큼 빈번하게 선행에 대한 상급을 이야기하고 있거든. 다시 질문이 이어진다. 우리의 선행이 하나님께 상급을 받을 만한 공로가 된단 얘긴가요? 아니! 잘 아는 대로, 우리의 수고와 노력으로 하나님께서 요구하는 의의 기준에 결코 미칠 수 없지. 없고말고. 우리는 하나님께 은혜를 입은 사람들이지. 상급을 받을 수 있는 근거가 있다면, 이것 역시 하나님.. 더보기
육필肉筆로 새기다 육필肉筆로 새기다 제인자(울산하늘빛교회 권사) 넝쿨장미가 웃자라는 담장 아래 구두병원꼼지락꼼지락 진종일 꿰매고 있다바깥으로 무너진 뒤축은 뜯어내고벼룻돌 같은 말씀 한 판 내리친다헤벌어졌다 오므렸다 촘촘히 재는 입 모양걸어온 길은 찬찬히 읽어야 보인다우주를 필사하고 돌아온 햇살 알갱이도 다글다글 읽는다생의 맨바닥 다독이듯 앞뒤 둘레 쓸어주는저 손 어떤 말보다 안심이 되는 온기로온 정신 손끝에 실어 손끝이 중심되어한 땀 한 땀 흩어진 획 불러 모아 기워 보낸 어머니 편지곧추세워 살라고 여태 꾸짖으신다사람을 휘저어 놓는 고지식함꾹꾹 눌러쓴 글발을 보면 부르르 가슴부터 떨린다 공중에 말아둔 짙푸른 세필하늘 화선지 닿으면 헐렁헐렁해지는 넝쿨장미의 젖꽃판선홍색 육필이 배달되면 부활한 예수가 찾아온다몸을 굽혀 손가락.. 더보기
한(限) 아침 댓바람부터 휴대전화기가 울린다. 희수(喜壽)를 넘어선 언니의 전화다. 집에서 키운 염소를 내놓을 테니 형제들끼리 모이자고 했다. 때때로 칼국수 반죽을 밀고도, 고구마, 자반고등어를 굽고도 동생들을 불러 먹이며 넋두리를 늘어놓던 언니다. 이번에는 시골에서 재산 가치가 큰 염소까지 선뜩 내놓는 것으로 보아 언니 가슴이 얼마나 아팠을까 생각하니 썩 내키는 초대는 아니다. 언니와 나는 맏이와 막내로 나이 차이가 크다. 일거리가 많은 엄마를 대신하여 키웠기 때문에 정이 남달랐다.그런 언니는 키가 작고 배우지 못했다고 좋은 혼처를 버리고 손바닥만 한 논밭을 일구며 살아가는 농촌으로 시집갔다. 가진 것은 없어도 행복하게 사니 다행이라는 엄마의 말을 듣고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잘 해주던 형부가 세월.. 더보기
두 눈 뜨고 살지 않을래? / 찰스 도나휴, <하나님 나라의 제자, 새로운 틀> 이현민‧김양숙‧김종훈 역 (인천: 템북, 2019) 갓 구워 나온 뜨거운 빵처럼. 2019년 새 해에 나온, 양질의 재료로 구워낸 따끈한 책이다. 성도 개인과 가정, 학업과 일터에서 씨름 중인 청년들에게 긴요한 책이다. 무엇보다 자녀들을 양육하는 교사들에게는 필독서가 되어야 한다. 교회의 체질을 강화시켜 줄 강장제다. 신앙과 삶의 일관된 체계를 갈망하는 청년들이 함께 모여 토론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다.20년 뒤 조직교회들은 대부분 와해되고 말 것이라는 무서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미 많은 젊은이들은 교회를 떠났거나 떠나고 있다. 젊은 세대는 전 세대 가운데 가장 고학력 세대이면서, 동시에 성경에 대해 가장 무지한 세대다. 교회와 부모세대, 교사들이 대가를 지불하는 노력으로 문제해결에 나서지 않는다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