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옆집 아주머니와 한참 수다를 떨다가 오더니 무척 화가 난 표정으로 말했다.
“여보! 옆집 순이 엄마는 남편한테 외제 화장품세트를 생일선물로 받았다는데. 당신은 내 생일 때 겨우 통닭 한 마리로 때우고……. 생각 할수록 짜증나네.”
그러자 남편이 말했다.
“쯧쯧, 그 여자 참 불쌍하네.”
“아니 그 여자가 불쌍하다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 여자가 당신처럼 예뻐 봐. 화장품이 뭐 필요하겠어!” 하 하 하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듯이 말 한마디로 사람의 감정을 천국도 되게 하고 지옥도 되게 한다. 말을 잘하는 것은 말을 많이 하거나 유식한 말을 늘어놓는다고 잘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기분 좋게 힘나게 말하는 것이 잘하는 것이다. 말을 잘하는 것은 최고의 능력이다. 인간관계는 말 때문에 깨어지고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 불쾌하고 속상하게 하는 말만 찾아서 잘 하는 사람도 있다. 비록 옳은 말일 지라도 상대방을 기분 나쁘고 불쾌하게 한다면 그 사람은 말하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힘이 되는 말, 편이 되어주는 말, 세워주는 말, 칭하는 말을 많이 해야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칭찬에 배가 고프다. 아내도 남편도 딸도 아들도 위로 받고 싶고 격려 받고 싶고 칭찬 받고 싶다. ‘미인대칭’이라는 말이 있는데 미소는 아름답게 인사는 공손하게 대화는 부드럽게 칭찬은 아낌없이 하자는 의미다.
세상에 난사람은 많으나 된 사람이 귀하듯이 말 잘 하는 사람은 많으나 말을 좋게 하는 사람이 귀한 것 같다. 정치인들이 서로 비난하고 헐뜯고 상처 주는 말만 하는 모습에 짜증이 난다. 사사건건 반대하고 비판하다가 지난날에 자기들이 했던 말을 입장 바뀌었다고 전과 반대로 말했다가 과거 발언한 자료가 공개되면서 망신당하고 난처해지는 경우도 있다. 정치인들도 여야를 가릴 것 없이 말하는 수준을 좀 높였으면 좋겠다.
8월은 학생들은 방학이고 직장의 휴가도 있고 해서 여행을 가거나 가족끼리 피서를 많이 가는 계절이다. 여행지나 피서지를 다니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말 한마디 때문에 휴가를 망칠 수도 있고 행복한 휴가가 될 수도 있으니 상대방의 기분을 망치지 않도록 ‘미인대칭’미소는 아름답게 인사는 공손하게 대화는 부드럽게 칭찬은 아낌없이 하면서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말하도록 하자.
당신의 말에 능력이 있다. 말 한마디에 온가족이 천국이 될 수도 있고 지옥이 될 수 도 있으니 기왕이면 천국을 누리는 말을 하도록 노력하자.
유병곤 목사(시인, 칼럼리스트, 새울산침례교회담임)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
(에베소서4장29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