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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문화

철옹성으로 배달된 바나나

따르릉~ 따르릉~~
“친구야, 고생이 많지? 먹고 싶은 것 없어?"

  COVID-19가 시작되고 몇 달 되지 않았을 때이다. 확진 판정을 받아 대학병원 음압병동 독실에서 열흘을 보냈다. 삼시세끼 도시락 오는 시간이 사람을 만나는 유일한 시간이었다. 사실 미각과 후각을 잃은 상태라 밥맛은 없었지만, 국과 쌀밥은 늘 깨끗이 비우고 약을 먹었다. 
  병원생활이 좀 익숙해졌을 즈음 사랑하는 친구가 전화심방을 했다. 친구의 사랑 어린 전화에 바나나를 이야기했더니 놀랍게도 다음날, 철옹성같은 그 곳에 기적 같이 바나나가 배달되었다. 냄새도 맛도 전혀 감감했지만 우울했던 마음에 행복이 찾아왔다. 감격에 눈물을 흘린 것 같기도 하다. 그 후 퇴원하고도 바나나는 내 최애 간식이 되었다.
  가장 많이 수입되는 열대과일 바나나는 모두가 좋아하는 대중적인 맛을 갖고 있다. 영양성분 또한 우수하여 매일 먹어도 좋다.
  잘 익은 바나나는 속이 편한 과일이다.  450mg의 칼륨이 들어있어 위산을 중화시키고 속쓰림을 완화시킨다. 또 과잉 섭취된 나트륨의 배출을 도와 혈압을 조절한다.
  철분을 함유하여 빈혈에도 좋다. 또, 식품의 단백질을 분해하는 프로테아제가 풍부하여 근육이 약해지는 중장년층에 더 좋다. 특히, 트립토판 성분이 몸 안에서 세로토닌으로 전환되어 우울할 때 행복감을 준다. 트립토판은 갈색반점의 슈가스팟에 더 많이 들어있다. 저녁에는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유도함으로 낮에도 밤에도 좋다.
  그러나 공복에 바나나는 마그네슘과 칼륨이 무기질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어 심혈관에 무리를 줄 수 있다. 특히 콩팥환자, 저혈압환자에게는 좋지 않다. 

바나나는 후숙정도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초록기가 도는 바나나 맛은 별로다. 하지만 저항성전분이 풍부하여 소화속도가 느려 포만감을 주므로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며, GI지수가 30으로 낮아 혈당수치를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노란색 바나나 저항성전분이 줄고 당의 비율이 올라가 식감이 부드럽고 달콤해진다. 비타민C와 E, 항산화성분,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작은 갈색 반점(sugar spot)이 생기기 시작한 바나나 비타민과 미네랄함량은 줄어 들지만 최고의 당도를 자랑하며 종량괴사인자의 수치가 더 높아 면역력향상과 항암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모두 갈색이 된 바나나 건강한 탄수화물성분이 대부분 당으로 변하고, 식이섬유도 적어지고, 엽록소도 모두 파괴되고 당만 최고치인 시기로 과숙과 상함의 구별이 쉽지 않고 맛도 혼란스럽다. 과감히 버리라.

[바나나 청경채 쥬스]
바나나 2개, 청경채 2~3뿌리, 물150ml(얼음)을 넣고 믹서기에 갈아준다. (2인분)


  요즘은 바나나에 심혈관질환에 유익한 십자화과채소, 청경채를 함께 넣고 갈아서 먹는다. 삶은 계란을 하나 추가하면 꽤 괜찮은 한끼 식사가 된다.
  초록의 바나나가 익어가듯이 생명의 말씀으로 무르익어 예수의 삶을 살아내는 모두가 되길 소망한다.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을 취하고 악은 어떤 모양이라도 버리라” (살전5:21~22)


원혜영 권사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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