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코즈 보금자리청소년회복지원시설 소속 청소년 강한별(18)과 차광환(18),
2023 홈리스월드컵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
여름은 역시 축구의 계절이다. 오는 7월 8일(토), 우리나라 대표 선수들이 미국 새크라멘토에서 경기를 치른다. 아직 피파 월드컵은 3년이나 남았는데 무슨 축구대회냐고? 바로 홈리스 월드컵(Homeless World Cup) 이야기다. “공 하나로 바뀌는 세상”을 모토로 홈리스를 향한 사회적 시선에 놀라운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 홈리스 월드컵은 2003년부터 개최돼 올해로 20주년을 맞는다. 이번 대회는 7월 8일(토)부터 15일(토)까지 미국 새크라멘토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호넷 스타디움에서 토너먼트로 개최된다.
홈리스 월드컵은 사회 혁신 스포츠 프로그램으로 ‘축구’를 통해 홈리스(Homeless, 비주택/비적정 거주민을 포함한 주거빈곤층)의 자립 의지와 부정적 사회 인식을 개선하는 국제 축구 대회이다. 매년 50여 개국에서 5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하고 있고, 선수는 생애 단 1회만 출전할 수 있다.
제1회 홈리스월드컵은 20년 전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개최되었고, 대한민국 대표팀은 2010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부터 매회 참가하고 있다. 우리 대표팀은 2010년 첫 출전에서 최우수 신임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첫 출전기를 다룬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 가 흥행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19년 카디프 이후 세 번의 연기 후 2023년 다시 열리는 홈리스월드컵에 울산 청소년 2명이 대표로 선발됐다. 마이코즈가 운영하는 보금자리청소년회복지원시설(센터장 정창호 장로)에 소속된 강한별(18) 군과 차광환(18) 군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11년 파리 대회 때부터 성인(남성)은 물론 아동, 청년 홈리스를 대상으로 국가대표 선발 대상층이 확대된 결과다. 2019년에는 국가대표 선수 8명 중 5명이 보육원 거주 아동이었다. 올해는 더욱 뜻깊게도 울산에 있는 청소년이 국가대표로 선발된 것이다.
홈리스 월드컵 출전, 특별히 청소년에게 어떤 의미일까? 홈리스월드컵 대한민국 공식주관사 빅이슈코리아는 “축구를 통한 변화”에 주목한다. 축구를 통해 참여자 94%는 ‘삶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라고 생각하며, 참여자의 83%는 가족 및 친구와 사회적 관계가 개선되었다고 한다. 또한, 참여자의 77%는 ‘축구로 인해 삶이 크게 변했다’고 여기며 더 나아가 71%의 참여자는 스포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회 출전이 홈리스의 삶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청소년의 경우, 대표팀 선발과 대회 출전, 대회 이후 지속적인 축구 활동을 통해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해 새로운 삶에 대해 경험할 수 있다. 검정고시, 취미 등 배움 활동을 지속하고 사회복지학과나 국제무역학과 등 대학에 진학한 경우도 있다. 축구 관련 활동을 지속하는 경우 유소년 축구코치, 지역사회 내 축구 모임 활동에 참여하기도 한다.
2018년도까지 한국 대표팀 중 득점 1위를 기록한 채희태 선수는 홈리스 월드컵 출전 후 “읽어버렸던 꿈을 다시 꿀 수 있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채 선수는 가정 형편으로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축구 코치의 꿈에 다시 도전하고 있다. 대학 입시를 위해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코치 양성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보호소년이 지역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데 이보다 더 귀한 기회가 있을까. 울산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게 된 강한별, 차광환 선수에게도 삶이 뒤바뀌는 특별한 7월이 되기를 기대한다.
김상희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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