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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특별기고

결핍이 또 다른 결핍을 보듬는다

 

다가온 휴가철, 결핍을 보듬는 ‘온전한 쉼’을 통하여 더해가는 안식과 기쁨

 

해외 선교사를 돕고, 농어촌교회를 섬기며
더 나은 안식을 누리는 휴가철 보내기!

  휴가철이다. 쉼과 충전이 필요한 시기다. 벌써 ‘주일예배에 빠지는 성도가 많을까?’ 걱정하는 목사님들도 계시다. ‘주 5일 근무제가 한국교회 주일성수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논문과 칼럼이 쏟아져 나온 지 거의 30년 만에 ‘주 4일 근무제’ 도입을 고려하는 사회적 논의가 조금씩 개진되고 있다.

  임금도 중요하지만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의미인 ‘Work-life balance’의 준말/시사용어사전)을 중요시하는 풍토가 젊은이들만이 아니라 중장년 사이에도 밀려오고 있다. 비단 이것은 교회 밖의 사람들이나 성도님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목회자들에게도 쉼과 휴가가 매우 중요한 이야깃거리다. 우리는 모두 웰빙(well-being)에 관심이 많다. 웰빙과 워라밸은 그 맥락을 같이 한다. 사실 웰빙은 웰다잉(well-dying)과 동의어이다. 웰빙이 없이 어찌 웰다잉이 가능하겠는가?

  우리는 모두 결핍을 경험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결핍을 허용하시는 것은 타락한 인생들이 본향으로 향하도록 이끄시는 하나님의 은혜로운 조치이다.

  결핍은 삶의 전 영역에서 일어난다. 청춘들의 사랑, 자녀 양육, 목양, 근로, 사업……. 심지어는 쉬면서도 불편함이 있다. 쉬어도 쉬어도 끝이 없다. 주일성수를 우리는 흔히 안식일이라고 한다. 안식일은 그리스도 안에서 안식을 누리는 날이다. 그런데 정말로 우리는 주일에 안식을 누리는가? 온전한 안식을 누리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안식일을 지키라고, 주일 성수를 명령하신다.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안식의 결핍을 통하여 더 나은 안식을 사모하게 하기 위함이다.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수많은 왕과 선지자, 그리고 제사장의 죽음을 기록한 이유와 같다. 기름 부음을 받은 자들, 즉 그리스도(선지자, 왕, 제사장)들의 죽음을 통하여 다시는 죽지 않는 완전하신 그 메시아(Messiah, ‘기름부음을 받은 자’, ‘그리스도-christos’/두란노닷컴), 바로 그 분, 예수 그리스도를 사모하게 위함이다. 이것을 신학자들은 ‘메시아 대망 사상’이라 부른다. 마귀는 결핍을 통하여 원망과 불평의 자리로 이끌지만, 성령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시온의 대로”로 인도하신다.

  잘 쉬어야 한다. 쉼은 확실한 재충전의 기회이다. 국내로 해외로 여행을 해도 좋고, 평소에 읽지 못했던 책을 읽어도 좋다. 어떤 형태로 쉼을 가지든지 효과적인 쉼은 나와 다른 것을 경험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쉼을 통하여 기쁨을 증가시킬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 결핍이 또 다른 결핍을 보듬는 것이다.

  오래전 미숙한 상태로 태어난 쌍둥이가 인큐베이터에 들어갔는데, 그중에 한 아이는 매우 심각한 상태였다고 한다. 그런데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던 아이의 건강이 기적적으로 점차 회복되는 것을 알아챈 의사들은 매우 특이한 장면을 목도했다. 다른 아이가 자신보다 더 약한 아기를 보듬고 있는 것을 본 것이다. 바로 결핍이 또 다른 결핍을 보듬은 것이다.

  이번 여름에는 이왕에 해외여행을 간다면 선교사역의 현장을 방문하면 어떤가? 자녀들과 함께 농어촌교회를 방문하여 예배 드리고, 헌금하고, 특송도 하고……. 차박을 하면서 하늘에 있는 별을 세 보면서.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쉼이다.

  나날이 어려워지는 국제정세,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전 세계 모두가 신음하고 있다. 이럴 때 우리교회만 희희낙락할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즐거워하는 자와 함께 즐거워하고 슬퍼하는 자와 함께 슬퍼하며 하나님 나라를 우리 삶 가운데 이루어 나가는 7월을 만들어 나가보자.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