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가상을 융합하는 새로운 세계 ‘메타버스’
크리스천인 우리는 왜 이에 주목해야 하는가?
지난 글에서 ‘메타버스의 핵심요소를 손꼽으라면 바로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의 연결’이라고 했다. 부연설명을 하자면 메타버스는 ‘현실과 가상을 융합하는 새로운 플랫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위에 문장에서 ‘연결’이라는 단어는 ‘현실’과 ‘가상세계’를 둘 다 포함하고 있다. 대부분 메타버스를 떠올릴 때 우리는 이 융합이 공간적으로 이뤄진다고 생각할 것이다. 예를 들어 이미 현존하고 있는 물리적인 세계에 가상의 효과를 추가하여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에서의 상호작용을 일궈내는 방법이 있다. 현재 생산직에서는 이미 공장 생산라인 장비들을 추가 및 교체하기 이전에 공장 내부를 스캐너를 사용하여 3D(3차원)화 한 후, 가상으로 특정 장비 및 부품을 수정하는 등의 시도를 통해 현실에서 직접 실행하지 않고도 그 시간적 및 금전적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현실세계에서는 일단 최초로 장비를 설치하게 되면 그 후 추가적인 교체 및 수정이 쉽지 않거나 비용이 배로 들 수 있다. 그러나 가상세계에 옮겨온 생산장비와 부품들의 데이터는 얼마든지 3D 프로그램을 통해 추가비용없이 수정하고 교체할 수 있다. 이런 예가 바로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잇는 ‘연결점’이 되는 것이고, 이런 활용이 한 생산라인뿐만 아니라 공장 전체 그리고 한 지역으로 확장이 된다면 현실세계의 ‘복사판’을 만들 수 있다. 이 개념을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이라고 칭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현실세계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가상세계에 시뮬레이션을 통해 여러실험을 할 수 있고, 실험의 결과를 통해 현실세계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메타버스의 ‘연결’은 위에 언급한 공간적인 측면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에서 공유된 어떠한 ‘가치’가 존재한다면, 이 또한 두 세계를 강하게 연결짓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요즘 메타버스와 떼어놓을 수 없는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자산)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2021년도 상반기만 해도 전세계적으로 NFT 거래량이 2.5조원 시장을 넘어섰고, 한 예시로 필리핀 상황을 보자면, 코로나 기간에 직장을 잃은 많은 사람들이 엑시인피니티(Axie Infinity)와 같은 NFT게임들을 통해 현지에서의 월급보다도 더 큰 수익을 창출하여 블록체인과 NFT의 잠재력을 물씬 보여줬다. 물론 가상 자산들은 아직 많은 부분 투기적 요소들이 있어서 리스크가 아직 상대적으로 크고 일반 사람들이 접근하기에는 기술적으로 인터페이스가 용이하지 않다. 그러나 여기서 NFT와 같은 가상자산들을 통해 메타버스가 개념적인 단계를 뛰어넘어 실제 우리 삶에 서서히 파고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연결’들이 선교적인 관점에서는 왜 중요할까? 그 이유는 선교는 항상 역사적으로 세상과의 접점을 찾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1700년대 후반 현대선교의 아버지로 알려진 윌리엄 캐리는 영국 침례선교회 리더들 앞에서 영국 침례교회가 해외선교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한다고 촉구하고 있었다. 그러자 한 리더는 “젊은이여, 가만히 앉아있게. 하나님께서 이교도를 개종하기 원하신다면 자네나 나와 상의없이도 하실수 있다네”라고 캐리를 꾸짖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윌리엄 캐리는 마태복음 28장과 이사야 54장의 선교적 사명이 모든 시대와 세대들에게 적용된다는 것에 대한 굳건한 신념을 가졌고 그 이후에 외진 땅인 인도에서 41년간 선교사역으로 하나님께 생을 드렸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 ‘메타버스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라고 질문을 하는 이들이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앞으로 기술의 발전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오늘날의 글로벌 사회에서는 우리 삶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되는 메타버스도 필자는 ‘선교지’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포스트코로나(Post-Corona: 코로나이후)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 시대는 더욱 더 원격으로 그리고 가상의 공간에서 일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게 될 것이다. 이번 코로나 기간 동안 사람들은 가상의 공간으로 전환하여 일하고 소통하는 것에 익숙해진 것을 볼 수 있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가상세계에서 우리는 점점 더 소통하고 일하는 시간이 많아질 것이다.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기술과 향후 6g 네트워크망을 통한 데이터고속전송이 가능해짐으로써, 한때 타지역 및 타문화권의 사람들과의 접촉이 지리적인 이동으로만 가능했다면, 가까운 미래에는 가상의 공간에서 전세계 사람들과 쉽게 소통하고 함께 일하며 거래할 수 있는 폭넓은 의미의 글로벌한 사회를 이룰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 반감이 생기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현상일 수도 있다. 1990년대 초반 인터넷이 세상에 소개 되었을 때도, 많은 사람들은 반감을 보였고 세상을 통제하려고 하는 일부 기업들의 계략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요즘 인터넷과 통신망을 사용하는 카카오톡을 사용 안하는 대한민국 국민은 극히 소수일 것이다. 많은 기업과 전문가들은 메타버스가 우리 생에 인터넷만큼이나 큰 영향을 줄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같은 세계적 SNS기업은 현재 사용하고있는 2D(이차원)모델의 페이스북 인터페이스를 3D(삼차원)모델인 메타버스의 생태계로 전환할 것이라고 이미 선포하고 이에 대한 필요한 준비를 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사람들이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메타버스의 영역에서도 크리스천들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한다. 18세기 영국에서 해외선교를 외쳤던 윌리엄 캐리는 당시 교회리더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당시 선교운동의 온도에 맞지 않았지만, 성경에서 가르쳤던 대사명인 ‘go’의 명령을 추상적인 개념이 아닌 지리적인 개념으로 적용했다. 디지털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크리스천인 우리에게는 마태복음 28장의 ‘go’의 의미는 무엇일까 생각해보고자 한다. 우리는 단지 교회 안에 머물며 세상 사람들이 왜 교회로 찾아오지 않는지 비판만 할뿐 아니라 4차산업혁명의 시대 가운데 살아가는 크리스천으로서 오늘 날 선교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고 함께 그 답을 삶에서 찾아 실천해내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한다.
김정원 강도사
메타버스 및 블록체인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내며 그 가운데 선교적인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
유튜브로 블록체인 및 메타버스 관련 컨텐츠를 제작하고, 관련 사업을 발굴하고,
(소규모)투자도 진행하며 관심있는 분들께 정보를 제공하고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10월부터는 한동대 평생교육원에서 메타버스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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