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푸르른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한다. 코로나 19로 많은 교회가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던 지난해 4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개신교인을 대상으로 다음 세대 신앙교육 방향에 대해 질문했다. 통계에 따르면 ‘부모와 자녀 간에 신앙적 대화와 친밀감 강화’ 의견이 66%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이 꼭 필요하다는 뜻이다. 다음세대를 향한 교회와 사회의 다양한 노력이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은 가정의 회복이다.
또한, 목회자데이터연구소가 지난해 10월 ‘한국 개신교, 가족 종교화되고 있다’라는 자료를 발표했는데, 청소년 신앙에 가장 큰 영향자는 ‘어머니’로 해석할 수 있다. 연구소는 “청소년 신앙에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존재는 ‘부모님’, 특히 ‘어머니’이다. 신앙 교육은 지식이나 기술을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태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교육하는 것이므로 부모님이 가장 큰 영향자로 등장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청소년의 신앙 교육은 가정에서 주로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모님의 신앙생활, 일상생활의 모습이 청소년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신앙과 교회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하게 되고 교회에 대한 감정에 영향을 주게 된다. 좋은 나무에서 좋은 열매가 맺히듯이 청소년을 좋은 신앙인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님과 자녀 간에 신앙적 유대감과 대화가 이루어져서 신앙을 지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여 가정 속에서 아버지, 어머니의 역할과 가정의 회복에 대해 긴 시간 아버지학교와 어머니학교를 섬겨온 두란노아버지학교 이호기 목사(평리교회), 두란노어머니학교 문상순 권사(울산한빛교회)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
이호기 목사 하나님 나라를 세워나가는 두 가지 중요한 기관을 세워 주셨다. 하나는 가정이고, 하나는 피로 값 주고 세우신 교회이다. 가정이 건강해야 교회가 건강할 수 있다. 그런데 가정이 많이 무너지고 있다. 가정이 병들고 있다. 가정에서는 아버지와 어머니 두 사람의 역할의 조화가 필요하다.
그런데 현시대는 가정은 아버지의 관심 밖이었다. 가정은 아내가 돌보고 남편은 회사에 출근해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다. 일은 아버지를 가정 밖으로 몰아내었고, 돈을 많이 벌어야 좋은 아버지로 인식되기까지 했다. 사랑이 필요했던 자녀들을 사랑이 결핍한 자녀로 만들었다.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영적 질서가 붕괴되었다. 자녀들이 난폭하게 되었다. 아버지는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거울이다. 자녀들이 정체성을 세울 때 본으로 삼는다. 하나님 아버지를 만날 수 있는 연결고리의 역할을 한다. 아버지가 가정에서 바로 서 있을 때 행복한 가정이 되고 건강한 자녀들로 세워지게 된다.
준비되어서 남편과 아버지가 된 사람은 거의 없다. 어느 날 내가 자라서 연인을 만나게 되어 결혼하게 되니 남편이 되어 있고, 아이가 생겨서 아버지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훈련해 본 일도 없고 준비해 본 적도 없다. 남편과 아버지의 역할은 자신의 아버지를 보고 자란 것이 전부이다. 그러다 보니 좋은 아버지 아래서 자라난 자녀들은 극히 적다. 대부분 불행한 가정, 폭력 가정, 이혼 가정, 싸우는 가정, 좋지 못한 영향력을 받고 자라난 아버지가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가 무엇인지, 남편이 무엇인지를 잘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두란노 아버지학교에서는 ‘아버지의 영향력’, ‘아버지의 남성’, ‘아버지의 사명’, ‘아버지의 영성’, ‘아버지와 가정’ 등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이를 통해 믿지 않는 남편이 예수님을 믿고, 아버지와 아들, 부부관계가 회복된 사례가 많다. 두란노 아버지학교는 여덟 가지 사명이 있다. ‘말씀과 기도로 한 주를 시작한다.’, ‘성적인 순결을 지킨다.’, ‘매일 아내를 격려하며, 자녀를 축복한다.’, ‘부모를 공경하고, 형제간의 우애를 지킨다.’, ‘매주 가정 예배를 드린다.’, ‘정성을 다해 교회를 섬긴다.’, ‘일터에서 정직한 일꾼이 된다.’, ‘두란노아버지학교 운동에 기쁨으로 동참한다.’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서 올바른 아버지, 남편 그리고 하나님의 자녀 됨을 회복하길 바란다. 모든 아버지들에게 아버지학교를 적극적으로 권한다.
가정은 인성과 사회성을 키워주는 모판
문상순 권사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 가장 먼저 가정을 주셨다(창2:18). 두란노 어머니학교에서는 21세기 한국의 위기는 가정 안 아버지의 부재와 어머니 정체성의 위기로 진단한다. 이 땅의 가정마다 성경적에서 말하는 어머니상, 올바른 여성상이 회복되어야 한다. 이로써 건강한 가정, 깨끗한 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
어머니의 진정한 회복이 없이는 아버지의 회복도, 자녀들의 회복도 불가능하다. 가정은 인성과 사회성을 키워주는 모판이라고 했다. 남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섬김의 삶을 사는 것이 바로 주님의 가르치심을 자기 삶에 실천하는 것이며, 이는 가정의 따뜻한 품속에서 길러진 인성과 사회성에서 출발한다.
잠언 31장 10절에는 “누가 현숙한 여인을 찾아 얻겠느냐 그의 값은 진주보다 더 하니라”고 기록되어 있다. 두란노 어머니학교를 통해 ‘자녀들이 건강한 공동체에서 경건한 후손으로 자랄 수 있도록 기도하는 어머니,’ ‘행복한 아내가 되어 가정을 회복시키고 교회의 덕을 세우며 나아가 사회를 변화시키는 어머니’를 회복할 수 있다. 어머니학교는‘성경적 여성상의 회복’, ‘아내로서의 사명’, ‘어머니의 영향력’, ‘기도하는 어머니’, ‘십자가의 사명’ 등으로 5주 차 과정으로 진행된다.
최근에는 핵가족을 넘어서 1인 가구 시대가 도래했다. 결혼, 부모공경, 자녀 사랑 등 전통적인 가정의 모습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를 나누기가 어려워졌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가정을 회복하고 가정과 부모를 세운 하나님의 권위에 순종해야 한다.
이번 5월에는 남편에게, 아내에게, 그리고 자녀에게 사랑을 가득 담은 따뜻한 한마디를 건네보자. 그리고 서로에게 감사할 일을 찾아보자. 부모를 존중하고 동시에 부모는 자녀를 사랑으로 양육함으로 아름다운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나가는 5월이 되기를 소망한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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