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개봉한 <5일의 마중>은 장이머우 감독의 중국영화이다. 문화대혁명 시기에 반역자로 몰려 오랜 기간 유배 생활을 한 당시 대학교수였던 류옌스(진도명 분)와 그를 기다리다 인지능력을 상실한 아내 평완위(공리 분)의 스토리이다.

영화 포스터에 있는 “그대, 오늘은 만날 수 있을까요...?”는 아직도 공리를 기억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 그려져 있는 아픔의 서사시이다. 아내 평완위는 이미 자기 곁에 와 있는 남편을 인지하지 못한 채, 매달 5일이 되면 이쁘게 단장하고 역으로 그 남편을 마중하기 위해 나간다.
영화 <5일의 마중>에서 가장 역설적이면서도 전율을 일으키는 장면은 단연 마지막 장면이다. 남편 루옌스는 ‘자신’을 몰라보는 아내 펑완위를 수레에 태우고, ‘자신’을 마중하기 위해 눈 내리는 기차역으로 향한다. 아내의 손에는 남편의 이름이 적힌 팻말이 들려 있고, 정작 그 이름을 가진 남편은 뒤에서 묵묵히 수레를 밀며 아내와 함께 ‘자신’을 기다린다.
‘이미(Already)’ 아내 곁에 와 있는 남편과 ‘아직(Not Yet)’ 오지 않은 남편을 기다리는 평완위의 모습에서 묘하게도 하나님 나라의 속성이 오버랩되고 있다.
영화 속 루옌스는 멀리 있는 존재가 아니다. 그는 아내의 곁에서 밥을 짓고, 편지를 읽어주며, 역으로 가는 수레를 직접 민다. 아내의 병든 인지 능력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지만, 루옌스의 ‘실재(Reality)’는 아내의 삶 전체를 지탱하고 있다.
아내는 남편을 알아보지 못하지만, 남편이 써준 ‘루옌스’라는 팻말만큼은 꼭 쥐고 있다. 남편은 자신이 옆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내가 그 팻말을 들고 역으로 나가는 것을 막지 않는다. 오히려 그 기다림의 자리에 동행한다. 왜냐하면 그 팻말만이 아내를 살게 하며, 장차 온전한 기억이 회복될 날을 잇는 유일한 끈이기 때문이다. 펑완위의 ‘느낌’에 남편은 부재중이었지만, ‘사실’에 근거할 때 남편은 곁에 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문이 닫힌 기차역 앞에서 팻말을 든 아내와 그 곁을 지키는 남편 위로 눈이 내린다. 비록 아내는 남편을 알아보지 못하나, 두 사람은 같은 곳을 바라보며 ‘사랑’ 안에 거한다.
<5일의 마중>은 말로 혹은 글로 모두 다 표현하기에는 벅찬 감동이 있다. 아내의 삶에 남편 루옌스는 이미 꽉 차서 들어와 있지만 아직도 만나지 못한 남편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 이 영화는 그리움만으로도 충분히 사랑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음을 알게 한다.
2026년을 살아 낼 수 있는 힘은 물질도 명예도 건강도 아니다. 이미 내 안에 오신 성령님과 더불어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대망하는 것이다.
구주대망 2026년 마라나타!
“이것들을 증거하신 이가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하시거늘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계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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