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저 지난달에 유방 초음파 검사했는데, 그럼 유방 촬영술은 안 해도 되죠?”
외래에서 정말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초음파만 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너무 아파서 다시는 하고 싶지 않아요”라며 일부러 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유방 촬영술은 초음파와는 역할이 다릅니다. 초음파가 덩어리를 찾는 데 강점이 있다면, 유방 촬영술은 초음파로 보이지 않는 미세석회화 같은 조기 신호를 발견하는 데 탁월합니다. 두 검사는 서로 보완 관계이기 때문에, 초음파를 했더라도 40세 이상이라면 국가 검진에서 제공하는 유방 촬영술을 반드시 함께 받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나라는 2002년부터 4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2년에 한 번 무료 유방 촬영술을 시행해 왔습니다. 그 결과 유방암을 아주 초기 단계에서 발견하는 비율이 꾸준히 늘었고, 2005년에 비해 2022년에는 조기 유방암으로 발견되는 비율이 약 10% 높아졌습니다. 검진 참여율도 상승해 2020년에는 63.5%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변화 덕분에 한국 여성의 유방암 5년 생존율은 93% 이상으로, 미국, 영국은 물론 OECD 평균보다 높고 일본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조기 검진이 생존율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유방 촬영술에서 미세석회화가 발견되면 실제 암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 조직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때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 입체정위 생검술입니다. 입체정위 생검은 유방을 압박한 상태에서 연속적으로 촬영해 병변의 위치를 3차원으로 계산한 뒤, 가는 바늘을 넣어 조직을 채취하는 검사입니다. 수술하지 않고도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 불필요한 절개를 줄이고, 대부분 국소마취로 간단히 시행할 수 있습니다. 검사 후 당일 귀가가 가능하고, 멍이나 약간의 통증만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유방 촬영술은 촬영할 때 잠깐 압박이 가해져 불편하거나 아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몇 초면 끝나고, 생리 직후에 검사하면 통증이 덜하며, 검사자에게 미리 불안을 이야기하면 압박 강도를 조절해 줄 수도 있습니다. 잠깐의 불편함 때문에 검사를 미루면 암을 더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할 위험이 커지고, 치료 부담도 훨씬 커집니다.
많은 분들이 “방사선이 몸에 안 좋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유방 촬영술의 방사선량은 치과 파노라마 촬영과 비슷하거나 더 낮습니다. 1~2년에 한 번 받는 검사가 건강에 해를 끼칠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조기 발견으로 얻는 이득이 훨씬 큽니다.
결국 유방 촬영술은 단순히 ‘하기 싫은데 해야 하는 검사’가 아니라, 나와 가족의 미래를 지켜주는 안전망입니다. 40세 이상 여성이라면 국가 검진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초음파를 병행하면 더 안전하고, 검사 시기를 잘 조율하면 통증도 줄일 수 있습니다. 한 번의 짧은 검사로 내 건강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면, 그 선택은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입니다.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 자신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전6: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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