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계/선교와 전도

대영박물관 관람기(13) “6a 전시실 속 앗시리아 제국의 시작_앗슈르나시르팔 2세 이야기”

(사진1) “사자상” 대영박물관 안내책자 제공

런던 대영박물관 6a 전시실 입구에 서면 누구나 압도당한다. 높이 3.5미터의 거대한 날개 달린 사자상 두 개가 3,000년의 세월을 넘어 관람객을 응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단순한 고대 조각상이 아니다. 구약 성경에 기록된 그 앗수르 제국, 북이스라엘을 멸망시킨 바로 그 제국의 실제 유물이다.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6a전시실부터 10호실까지 이어지는 앗시리아 컬렉션은 님루드, 니네베, 코르사바드 등 성경에 등장하는 도시들의 유물로 가득하여 관람객들에게 고대 근동 역사의 생생한 파노라마를 선사한다.

  6a 전시실은 바로 이 컬렉션의 시작점이다. 기원전 1132년부터 609년까지 메소포타미아를 지배했던 앗시리아 제국의 유물들이 성경에 기록된 ‘앗수르’가 실제 역사 속에 존재했음을 증명한다. 성경에서는 ‘앗수르’로 표기되지만, 본 글에서는 학술적 관례에 따라 ‘앗시리아’로 통일하여 기술한다.

  앗시리아 제국은 철기 기술의 도입과 함께 급속한 팽창을 이루었다. 특히 앗슈르나시르팔 2세(883-859 BC)는 철병거를 앞세워 제국의 영토를 확장하고 님루드를 새로운 수도로 건설하며 앗시리아 황금기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후 살만에셀 3세(858-824 BC), 디글랏빌레셀 3세(754-727 BC), 사르곤 2세(721-705 BC), 산헤립(704-681 BC) 등 연이은 강력한 왕들이 등장하며 고대 근동의 패자로 군림했다. 이들 앗시리아 왕들은 성경 역사와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북이스라엘의 오므리, 아합, 예후 왕 시대부터 남유다의 여호사밧, 아하스, 히스기야 왕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과 유다 왕국의 운명은 앗시리아의 정치적 동향과 직결되어 있었다. 

“여호와를 대적하는 자는 산산이 깨어질 것이라 하늘에서 우레로 그들을 치시리로다 여호와께서 땅 끝까지 심판을 내리시고 자기 왕에게 힘을 주시며 자기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의 뿔을 높이시리로다 하니라 “(삼상2:10) _(표_서진교 목사 제공)

        성경은 하나님이 불순종한 북이스라엘을 심판하는 도구로 앗시리아를 사용하셨음을 명확히 기록한다. 결국 기원전 722년 사르곤 2세에 의해 북이스라엘이 멸망하였으나, 다윗과 맺은 영원한 언약에 기초한 남유다는 산헤립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보존되었다. 이는 하나님의 신실한 언약 이행과 역사 주관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이다.

  이제 6a 전시실 안에 핵심 유물 몇 점을 살펴보자. 

   1. 신전 수호 사자 상(Colossal Guardian Lion)

  전시실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하는 거대한 수호 사자상(사진1)은 관람의 하이라이트다. 높이 3.5미터에 달하는 이 복합 신상은 인간의 얼굴, 사자의 몸, 독수리의 날개, 소의 다리를 가지고 있어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독특한 종교관을 보여준다. 몸통에 새겨진 쐐기문자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앗슈르나시르팔 2세의 업적이 기록되어 있다.

   2. 벽면의 앗수르 궁전 내부 재현도

(사진2) “궁전 내부 재현도” 서진교 목사 제공

  이 그림(사진2)은 님루드 왕궁의 접견실을 보여주는 상상화이다. 실제 방문자들은 이 그림을 통해 3,000년 전 왕궁의 웅장함을 상상해볼 수 있다. 

 3. 앗슈르나시르팔 2세의 동상(사진3)

  앗슈르나시르팔 2세는 철 병거로 고대 메소포타미아 일대를 장악하여 대 제국을 건설한 장본인으로서 님루드를 수도로 정하여 그 세력을 강하게 펼쳐나간 인물이다. 이 동상 앞에서면, 정복왕의 위엄을 직접 느낄 수 있다.

“앗슈르나시르팔 2세 동상” (사진3) 서진교 목사 제공

  창세기 10장 6~12절은 앗시리아 민족의 기원을 니므롯과 연결하여 설명한다. “구스가 또 니므롯을 낳았으니 그는 세상에 첫 용사라... 그가 그 땅에서 앗수르로 나아가 니느웨와 르호보딜과 갈라... 를 건설하였으니”라는 기록은 앗시리아 제국의 뿌리가 바벨론 지역에서 시작되었음을 보여준다. 또한, 열왕기하와 역대기, 그리고 이사야 예언서에는 앗시리아 왕들과 이스라엘, 유다 왕들 간의 밀접한 역사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은 불순종한 북이스라엘을 심판하는 도구로 앗시리아를 사용하셨고, 결국 기원전 722년 사르곤 2세에 의해 사마리아가 함락되었다. 그러나 다윗과 맺은 영원한 언약에 기초한 남유다는 산헤립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보존되었다. 특히 산헤립의 예루살렘 공격(기원전 701년)과 히스기야 왕의 대응은 고고학적 증거와 성경 기록이 일치하는 대표적 사례로, 성경의 역사적 진실성을 명확히 입증한다.

  아무리 위용을 떨치며 고대 근동을 지배했던 앗시리아 제국이라도 결국 기원전 612년 바벨론과 메대 연합군에 의해 수도 니네베가 함락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는 하나님의 심판 도구로 사용된 제국도 결국 하나님의 주권적 계획 안에서 그 역할을 마치게 됨을 보여준다.

“지극히 높으신 이가 사람의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는 줄을 사람들이 알게 하려 함이라”(단 4:17)는 말씀처럼, 대영박물관의 앗시리아 유물들은 단순한 고고학적 발견을 넘어 하나님이 인류 역사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시며 당신의 언약을 신실하게 성취해 나가시는 섭리를 생생하게 증명하는 귀중한 증거인 것이다. 3,000년 전 님루드 왕궁을 지키던 거대한 수호 사자상들이 오늘날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아무리 강대한 제국이라도 하나님의 주권 앞에서는 한낱 도구에 불과하며, 참된 왕은 오직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뿐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