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박물관의 건물 내부는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3층으로, 영국식으로는 하층(Lower floor), 지상층(Ground floor), 상층(Upper floor)으로 되어있다. 하층에는 일부(아프리카와 고대 그리스와 로마) 전시실, 화장실, 레스토랑 카페, 상품 가게 등이 있다. 대부분의 전시실(Room)은 지상층과 상층에 자리 잡고 있다.
지난 시간까지 상층 56전시실부터 70전시실까지 성경 관련 전시물들(주로 고대 메소포타미아 유물들, 고대 레반트 유물들, 고대 이집트 유물들, 고대 이란 유물들 그리고 고대 그리스 로마 유물들)을 살펴보았다. 지도에서는 보라색과 청색 부분에 해당한다. (지도1)
이제부터 지상층 전시실을 살펴보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성경과 관련하여 고대 이집트 전시실(지도에서 노란색으로 표시된 4전시실)과 중동 전시실(보라색으로 표시된 6~10전시실)을 살펴볼 것이다. (지도2)
먼저, 지상층 4전시실은 박물관 입구(Main entrance)에서 왼편에 위치하며, 지도에서는 노란색으로 표시된 방이다. 입구부터 관람객들이 운집해있다. 왜냐하면, 4전시실의 대표작인 로제타석(Rosetta Stone)이 입구 정면에 전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검은색 돌비(사진1) 앞에 왜 사람들이 운집해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로제타석이 가지는 의미 때문이다. 이 돌비의 비문 내용은 프톨레마이오스 5세(BC 205~180)가 사제들에게 베푼 은혜를 요약하고 있으며, 즉위 9년째 두 종류의 이집트어와 그리스(헬라)어로 새겨진 기념비이다.
제일 상단의 비문(사진2)은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이고, 그 아래 이집트 비문은 민중문자(民衆文字:이집트 상형문자 필기체)이다. 돌비의 제일 아랫부분은 그리스(헬라)어 비문이다. 이렇게 같은 내용을 3가지 필기 방식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이 비문이 가지는 중요한 의의는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독하는 열쇠가 되었다는 점이다.
한편, 프톨레마이오스 5세(BC 205~180) 이전에 헬라 제국을 일으켜서 유럽과 이집트를 포함한 근동 지역과 인도 접경까지 방대한 영토를 정복했던 알렉산더는 ‘헬레니즘’으로 통일하고자 했다. 그래서 정복 도시 곳곳마다 ‘알렉산드리아’ 라는 자신의 이름의 도시를 세웠고, 헬라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게 했다. 알렉산더 사후, 그의 영토는 사분오열하여 크게는 시리아를 기반으로 한 셀류코스 왕조와 이집트를 기반으로 한 프톨레미 왕조로 나뉘어 강한 헬레니즘의 영향 아래 있었다. 이 시기는 신구약 중간시대에 해당하며, B.C 250년경 프톨레미 2세 통치 때, 헬레니즘의 중심지였던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히브리어 구약성경이 헬라어로 번역되었다. 그것이 그 유명한 칠십인 역(LXX Septuagint) 곧 헬라어 구약성경이다.(사진4)
흥미로운 사실은 당시 헬라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던 곳곳마다 헬라어 번역 구약성경이 널리 보급되었다. 또한, 그 영향 아래에 로제타석 비문에도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와 민중문자와 함께 같은 내용을 헬라어로 기록하였다. 후일 프랑스의 장 프랑수아 샹폴리옹은 로제타석 헬라어 비문에 새겨진 그 헬라어를 이용하여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독할 수 있었다.
구약과 신약의 중간시대, 소위 ‘400년 침묵기’라 하는 그 역사 속에서도 하나님은 알렉산더의 헬레니즘을 이용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널리 전파하셨고, 그 헬라어를 이용하여 결국에는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의 비밀까지 풀어주셨다. 하나님은 역사 속에서 쉼 없이 일하고 계신다. 비록 12년 동안 515만㎢(현 미국 땅의 52%)의 넓은 땅을 정복하고도 겨우 한 평의 묻힌 알렉산더는 깊고 오묘한 하나님의 계획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 복음으로 온 세상을 정복했던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놀라우신 섭리를 알고, 이렇게 고백했다.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니라.”(고전 1:25)
하나님의 지혜를 신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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