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하나님의 선교를 기록한 책이다. 성경을 3단어로 요약한다면 “복음, 공동체, 세상”이다. 복음이 공동체를 통하여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예수님은 “복음이....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라고 말씀하셨다. (마 24:14)
이 과업의 실행을 위하여 여호와께서 첫 번째로 하신 일은 아브라함을 부르신 것이다. 아브라함을 부르셨지만 실제로 아브라함의 가족 공동체를 부르신 것이다.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시면서 하신 첫 번째 말씀은 “너는 너의 고향과 친적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라”는 것이었다. “고향, 친척, 아버지의 집”은 공간적,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곳이다. 여호와는 아브라함에게 안전지대를 벗어나 열방 가운데로 나아가라고 하셨다. 그리고 약속하셨다. “너는 복이 될지라”
나는 울산에서 태어나서 울산에서 초, 중,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부산에서 대학교 다니며, 주말에는 고향 집으로 향했다. 울산을 떠나면 죽는 줄 알았다. 그런 나에게 하나님은 32세가 되던 해인 1999년 3월 11일에 고향 울산을 떠나게 하셨고, 현재 베트남에서 27년째 살고 있다. 베트남에 도착한 해에 베트남 땅에서 자녀를 출산하게 하셨고, 베트남에 도착한 만 4년이 되는 날인 2003년 3월 11일에 이 땅에서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게 하셨다.
당시 외국인은 거의 베트남에서 출산하지 않던 시기에 출산하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깊이 깨달았고, 이어 사랑하는 어머님의 장례를 이 땅에서 진행하면서 천국을 더 소망하게 되었다. 이러한 일들을 경험하면서 이 땅을 더 사랑하게 되었고, 이 땅에서 생명과 천국을 전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하였다. 나는 이 땅에서 “나는 복이다”라는 생각으로 살아간다. 만나는 베트남 사람마다 “당신은 오늘 복 만났습니다.”라는 생각으로 만나고, 내가 만나는 베트남 사람을 축복한다.
선교는 믿음으로 떠나고 순종하여 가며,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보내심의 믿음으로 복음을 살아내는 것이다. 21세기 선교는 이기적인 안전지대를 벗어나 돌봄과 나눔이 필요한 타자에게 복음의 정신으로 다가서는 것이다. 안전지대는 단순한 공간적 의미만이 아니라 우리의 사고와 행동 방식을 포함한다. 이기적인 안전지대를 벗어날 때 나를 통해 열방에 복 주시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숨겨진 손(The hidden hand of God)이 보이게 된다.
요셉은 타인의 손에 의하여 자신의 안전지대를 떠나게 되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미디안과 애굽에서 살게 되었다. 외국에서 단순히 나그네의 인생을 살아간 것이 아니라 노예로, 죄수로 살았다. 자의적이든, 타인의 손에 이끌리던 요셉은 늘 제사장적인 삶을 살았다. 그가 속한 모든 곳에 복이 임하게 된 것이다.
보디발의 집이 그랬고, 애굽이 그랬다. 기근에 메말랐던 아버지 야곱의 집에도 복이 임했다.
요셉의 생애는 오실 메시야의 그림자이다. 메시야는 복의 원천이다. 그분이 임재하는 곳에는 기적이 일어났다. 예수님의 긍휼이 온 세상을 빛으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 요셉이 오실 그리스도의 그림자였다면, 우리는 다시 오실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살아가는 자들이다. “오늘도 나는 축복하기 위해 길을 떠난다.” 할렐루야! 아멘
윤한열 선교사 (GM파송선교사, 베트남, 울산대영교회)
'특집 > 특별기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도 여행의 낙오자 마가는 어떻게 마가복음의 저자가 되었는가” (1) | 2025.05.01 |
---|---|
『요셉의 곡식 창고와 오늘의 에너지 창고』 (1) | 2025.05.01 |
청정에너지와 크리스천 (0) | 2025.03.28 |
"성경, 왜 읽어야 합니까?" (0) | 2025.02.27 |
“바울의 편지를 수신한 골로새는 어떤 도시였나?” (0) | 2025.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