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실 때 경계를 중요시했다. 땅의 경계를 정하시고 계절의 경계를 정하셨다.
“주께서 땅의 경계를 정하시며 주께서 여름과 겨울을 만드셨나이다.”(시74:17) 또한 땅의 경계뿐 아니라 물의 경계도 정하신 것이다.
“주께서 물의 경계를 정하여 넘치지 못하게 하시며 다시 돌아와 땅을 덮지 못하게 하셨나이다.”(시104:9)
경계는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이다. 만약에 경계를 넘으면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바닷물이 경계를 넘으면 쓰나미가 되어 해안가를 덮치고 수많은 사람을 죽이는 큰 피해를 낸다. 나라와 나라가 경계선을 넘으면 전쟁이 일어난다.
오래 전에 중국이 동지나해를 자기들의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해상에 구조물을 건설하여 결국 동지나 해상을 장악하고, 또 최근에 중국이 한국 서해안 공동수역을 장악하기 위해 구조물을 설치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중국과 러시아는 해상으로 나가는 전략을 가지고 끊임없이 세계 곳곳에 거점을 만들어 침략의 야욕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모든 부분에서 경계선이 무너지고 있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에서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가 한 몸이라는 말인데 이 말도 임금과 백성이 도를 넘은 지 오래고, 제자가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고 했는데 밟는 것이 아니라 아예 짓밟아 뭉개 버리고 제자가 스승을 고발하는 일은 벌써 오래전의 일이며, 부모와 자식은 공경의 대상인데 간섭한다고 부모를 무시하고 죽이는 파렴치한 세상이 되었다. 군인의 세계는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조직 체계인데 부하가 항명하는 그래서 상관을 곤란하게 하는 초유의 사태를 우리는 겪고 있다.
법이 엄연히 있는데 어떤 당은 자기들의 방어를 위해 남용되고 마음대로 고치고 정해진 임기를 마음대로 바꾸려고 하는 시도는 경계선을 넘어도 한참 넘은 것이다. 공정한 재판관을 찾기도 어렵고 법의 적용도 자기 마음대로 하는 세상이고 보니 이제는 더 이상 기댈 곳이 없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그러면 그 결과는 우리 모두에게 고스란히 엄청난 피해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그 결국은 파멸로 이어지는 것이다.
정신분석가 이승욱 씨는 “경계선이란 휴전선이나 국경선처럼 넘어서는 안 되는 어떤 금기를 말한다. 경계를 넘나드는 일은 모든 금기를 위반하는 일이 그러한 것처럼 위험과 고통이 따른다.”고 말한다. 자신을 중심으로 사람들 사이의 경계를 가로지르고 경계를 지켜야 할 곳에서 경계를 무너뜨리고 경계가 없던 곳에 선을 그어 갈등을 일으키는 사람이 있다면 경계선 성격장애를 가졌다고 할 만하다는 것이다.
다윗을 괴롭힌 시므이에게서 경계선 성격 장애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다윗을 보고 저주하기를 “.. 피를 흘린 자여 사악한 자여 가거라 가거라”(삼하 16:7) 그뿐 만 아니라 시므이 때문에 모든 백성들이 피곤함을 느끼게 된다.(삼하 16:14)
이때 다윗은 시므이의 무례한 저주를 듣고도 겸손하게 반응을 보인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손에 맡기면 하나님이 손을 본다는 믿음이다. 뿐만 아니라 혹시 하나님이 나의 원통함을 감찰하시리니 그 저주 때문에 여호와께서 선으로 내게 갚아주시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온 인류가 마련한 공동의 선이 무너지고 경계선을 무너뜨리므로 말미암아 지구는 이제 견딜 수 없는 몸살을 앓고 있으며 머지않아 지구 종말이 다가올 것이다. 준엄한 하나님의 경고를 우리는 가벼이 넘어가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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