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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교계일반

『담낭이야기』

  간 아래쪽에 담낭이란 기관이 있다.

 

  담낭(Gallbladder)는 우리말로 쓸개라고도 한다. 담즙은 간에서 생성되어 쓸개에 저장되었다가 장운동을 촉진시키고 지방을 분해하며 소장의 세균증식을 억제한다고 알려져 있다. 주로 소장의 말단인 회장(돌창자, ileum)에서 재흡수 되고 일부는 배설된다.

   담낭 결석과 담관 결석

  담낭에 결석이 생기는 병을 담낭 결석이라고 한다. 쓸개에 돌이 있다는 이야기인데, 쓸개에 생긴 돌은

요로 결석이나 신장결석처럼, 초음파 쇄석술 같은 시술로 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쓸개에 생긴 돌을 제거하는 유일한 방법은 쓸개를 통째로 제거하는 수술뿐이다.

  담낭 결석은 내과적으로는 우상복부의 통증이 나타나는 증상이 없으면 경과를 관찰을 할 수도 있다.

급성 담낭염의 진단은 우상복부 통증과 열이 나거나 피검사를 했을 때 백혈구 수치가 증가하는 백혈구 증가증이 있을 때 급성 담낭염으로 진단하고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우상복부 통증이 담낭염으로 인한 것인지 감별하기 위해서는 복부CT나 초음파 검사를 꼭 해봐야 한다.

  검진에서 담낭에 결석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분이라면, 언제든지 담낭 결석으로 인한 급성 통증은 응급 수술을 필요할 수 있으니, 통증이 담낭 결석으로 인한 것인지 꼭 영상의학적 검사가 필요하다. 담낭 결석은 담낭 안에만 있는 것은 아니고 담도를 타고 내려가서 총담관 안에 걸려 있는 경우도 있다. 담도 결석은 이러한 경우에는 역행성 췌담관 내시경(ERCP)라는 특수 내시경을 통해서 담도(담관) 결석을 꺼내는 시술을 하기도 한다.

  역행성 췌담관 내시경은 일반적인 검진 위내시경과는 다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검진 내시경과는 다르다. 울산에서도 모든 소화기 내과가 있는 종합병원에서 이 검사를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담관결석이 의심된다면 ERCP가 가능한 병원인지도 확인 후에 진료를 보는 것이 좋겠다.

   담낭 폴립

  담낭에 폴립은 검진 복부 초음파 검사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제일 많다. 담낭의 폴립은  담낭 결석과 마찬가지로 폴립만 제거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대장에 생기는 폴립의 경우 대장내시경을 하면서 폴립 절제술을 해서 제거할 수 있지만, 쓸개에 생긴 폴립은 그렇지 못하다.

  담낭에 생긴 폴립은 어떤 경우에 치료하느냐, 우선 수술 적응증은 크기가 가장 중요하다. 폴립이 1cm 이상이면 담낭암과 감별이 어려워서 수술을 권유한다. 원칙적으로는 담낭 폴립과 담낭 결석이 같이 있는 경우도 수술의 적응증이 된다. 크기가 1cm보다 작다면 1년마다 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 크기 변화가 있는지 주기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담낭 선근증

  담낭벽이 두꺼워지는 질환으로 또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은 증상이 없어서 주기적인 초음파 검사로 경과 관찰만 하면 된다. 하지만 드물게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피검사 등을 통해 염증이 있는지 확인하고 수술적인 처치를 하는 경우도 있다. 담낭 선근증 자체만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 담낭 결석이나 담낭 폴립이 함께 발견되고 복통이나 소화불량 같은 비특이적인 증상까지 함께 있다면 수술적 처치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담낭의 수술은 요즘은 개복수술은 거의 하지 않는다. 구멍을 한두 개 뚫어서 하는 복강경 수술이 널리 쓰이고 있어서 숙련된 외과의사가 복강경 수술을 하고 큰 합병증이 없다면, 수술 당일부터 식사를 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응급실에서 온 환자 케이스를 소개한다. 1월에 응급실을 통해 50세 여자 환자가 복통을 주 호소로 입원하였다. 내원 이틀 전에 음식을 많이 먹었다는 과거력이 있었지만, 그 외 특이 소견은 없었다. 응급실에서 피검사상 췌장효소 수치가 정상보다 20배 이상 높아져 있었고, 응급으로 복부CT 를 찍어봤더니 췌장이 부어 있는 급성 췌장염 소견이었다. 

  급성 췌장염의 가장 큰 원인은 과도한 음주이지만, 술을 마시는 분은 아니었다. 급성췌장염이 두 번째 흔한 원인인 담낭결석 여부를 확인했지만 복부 CT에서는 담낭에 특별한 소견이 보이지는 않아, 금식과 항생제 치료와 급성 췌장염에 맞는 치료를 하였다. 금식과 항생제 치료를 하는 중에도 염증수치가 호전되지 않아서 항생제를 교체하였으나 여전히 피검사상 염증수치가 높았고 복통도 지속되고 있었다. 

  CT상에는 담낭의 문제는 없었으나, CT에서 안 보이는 담낭 결석이 있을 수 있어서 입원한 지 5일 후에 복부초음파 검사를 시행해 보았다. 초음파 검사에서는 담낭에 모래처럼(sandy stone) 보이는 결석이 발견되었다. 담낭 결석이 급성 췌장염의 원인이 되었던 것으로 판단하여 외과와 협진을 해서 담낭 결석에 대한 담낭 절제술을 하고 증상이 좋아져 퇴원을 했다.  

  CT에서 보이지 않았던 담낭결석을 임상적으로 의심하고 다시 한번 복부 초음파 검사를 시행한 것이 다행이었다. 보통은 CT에서도 담낭결석을 찾아내기도 하지만, 담낭 질환은 복부초음파가 더 효율적일 때가 많다.

  담낭질환도 마찬가지로 술, 담배를 멀리하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담낭 결석이나 담낭 폴립도 콜레스테롤 결석인 경우가 많아서, 콜레스테롤 관리를 하면서 정기적인 복부 초음파를 통해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