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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특별기고

성경과 과학

  보통 사람들은 성경은 과학과 일치되지 않는 것으로 아니 완전히 반대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믿음이 없어서 그렇겠지만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의 천지 창조나 노아의 홍수 등 현재와는 동떨어진 내용들과 죽었던 사람이 살아나고 소경이 눈을 뜨며 오병이어의 기적 등 기적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성경과 과학이 서로 대치되는 것으로 보일 때도 있지만, 많은 부분에서 서로 일치하거나 보완적이다. 이는 성경이 진리를 다루는 영적, 윤리적 영역에서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고, 과학은 자연 세계를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성경과 과학이 서로 조화롭고 일치한다고 여겨지는 수많은 사실 중 몇 가지이다.

  첫째, 우주의 기원과 창조 영역이다. 성경의 창세기 1장은 하나님이 우주를 창조하셨다고 말하며, 이는 우주가 시작점이 있음을 암시한다. 과학의 빅뱅 이론은 창조주 하나님을 인정하지는 않지만 우주가 시간의 특정 지점에서 시작되었다고 설명한다. 

  두 번째, 자연법칙의 영역이다. 성경은 자연 세계가 하나님에 의해 질서 정연하게 설계되었다고 말한다. 예레미야 33:25에서는 “하늘과 땅의 법칙”을 언급하며,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의 질서를 강조한다. 과학은 바로 하나님이 질서 정연하게 창조하신 이 자연의 법칙을 발견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예를 들어 중력의 법칙, 열역학 법칙 등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우주의 질서와 규칙성을 보여준다. 

  셋째, 생명의 기원 영역이다. 성경은 생명이 하나님에 의해 창조되었음을 말한다. 과학적 관점에서 생명의 기원에 대한 연구는 아직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으나, 생명의 복잡성과 설계적 특징은 지적 설계를 지지하는 주장으로 이어질 때가 많다. DNA의 복잡성과 정보 저장 시스템은 설계자의 존재를 암시한다고 주장하는 과학자들이 제법 많다. 하나님은 인정하지 않지만 어떤 지적인 설계자에 의해 생명이 만들어졌다는 견해인 것이다. 

  넷째, 지구 환경과 생태학 영역이다. 성경은 인간에게 지구를 돌보고 관리할 책임이 있음을 가르친다(창세기 2:15). 이는 현대 생태학과 환경 과학의 원리와도 일치한다. 현대 생태학에서는 지속 가능한 발전, 자연 보호 등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성경적 원리와 조화를 이룬다. 

  다섯째, 인간의 독특성 영역이다. 성경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음을 강조한다(창세기 1:27). 과학적으로도 인간은 독특한 지능, 도덕성, 창의력을 가지고 있기에 일반 동물과는 다른 존재로 여겨진다. 인간의 이런 특성은 단순한 진화적 결과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고 보는 과학자도 많다. 

  여섯째, 고고학적 증거 영역이다. 성경의 역사적 진술이 고고학적으로 확인된 사례들이 있다. 예를 들어 히타이트 문명(과거에 존재 여부를 부정하던 문명)이 실제로 발견되었고, 이는 성경의 역사적 신뢰성을 강화한 예로 언급되고 있다. 또한, 성경의 장소와 사건(예: 다윗 왕의 통치, 여리고 성의 붕괴 등)이 과학적 발굴을 통해 뒷받침되기도 하였다. 

  일곱째, 천문학과 성경 영역이다. 성경은 천문학적 사실과도 놀랍게 일치한다. 예를 들어 이사야 40:22에서 “땅 위에 앉으신 분”(지구의 둥근 모습을 암시)을 언급하고 있다. 당시 많은 문화는 지구를 평평하다고 여겼는데 욥기 26:7에서는 “북쪽을 허공에 펴시며 땅을 아무것도 없는 곳에 매다셨다”고 기록하여 지구가 공간 속에 떠 있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 

  여덟번째, 생명체의 다양성과 설계 영역이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각 생명체를 독특하게 창조하셨다고 가르친다. 과학적으로도 생명체의 다양성과 복잡성은 놀랍다. 특히 생명체의 상호작용과 생태계의 정교함은 우연히 생겨난 것이라기보다는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 

  기타 몇 가지 내용들을 더 살펴보자. 예레미야 33:22에는 “하늘의 만상을 셀 수 없으며…”라고 별의 수가 무한하다고 말한다. 과학에서는 과거 하늘에 보이는 별이 약 1,000개 정도라고 여겨졌지만, 현대 천문학은 별의 수가 무한에 가깝다고 확인하였다. 현재 관측 가능한 우주에만 약 2조 개의 은하가 있고, 각 은하에는 수천억 개의 별이 있다. 다음은  물의 순환이다. 성경은 “모든 강물은 바다로 흐르되 바다를 채우지 못하며…” (전도서 1:7)라고 언급하고 또 “그가 물방울을 증발시키시니 그것들이 안개가 되어 비를 이루고…” (욥기 36:27~28)라고 서술하여 물이 증발, 응축, 비의 형태로 다시 땅에 내리는 물의 순환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과학적으로 물의 순환은 현대 과학이 밝혀낸 주요 자연 현상 중 하나로, 물이 증발하고, 구름이 형성되며, 강수로 이어지는 과정을 포함한다.

  다음은 바다의 깊은 샘이다.(욥기 38:16) 성경에는 “네가 바다의 샘에 들어갔었느냐?”라고 바다 속에 깊은 샘이 있다는 것을 언급한다. 현대 과학은 심해에서 뜨거운 열수구(바다 속 샘)와 같은 구조를 발견했고 이들은 지구의 열에너지를 방출하며, 독특한 생태계를 지원한다.

  결론적으로 성경이 자연과 우주에 대해 언급한 많은 내용은 당시 사람들이 알 수 없었던 과학적 진리와 일치하거나 이를 암시한다. 이러한 조화는 성경이 단순한 인간의 저술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감을 받아 기록된 책임을 나타내고 있다. 과학자들이 하나님과 하나님의 인간과 천지 창조를 인정한다면 과학은 성경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창조의 원리를 발견하여 우리의 일상생활에 적용함으로써 더욱더 발전할 수 있다. 모든 과학자들이 성경과 하나님을 믿음으로써 과학이 더욱 발전할 뿐만 아니라 과학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더 잘 믿게 되는 그러한 세상이 오기를 기대하며 기도한다.

조상복장로(울산교회, 울산대학교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