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투자한 푸드테크(프리미엄 가정간편육 제조업)기업이 이전한 공장에 다녀왔다. 공장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가장 먼저 보이는 안내판이 있다. 여기에는 “감사한 분들”이라는 제목으로 다수의 기업 로고가 나열되어있는데 가장 먼저는 나오는 회사 로고가 “스타릿지”이다. 기쁘게도 우리는 이 기업에 “첫 투자자”이다. 로고를 본 그 순간은 자부심 이상으로 “왜 우리가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한 소명과 책임감”을 느꼈다.
첫 투자는 스타트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스타트업에게 첫 투자는 사업의 가능성을 인정받는 순간이자,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첫 자원을 확보하는 과정이다. 반면 투자자에게 첫 투자는 새로운 비즈니스에 믿음을 담아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약속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과정은 기대와 희망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양측 모두 수많은 고민과 어려움을 마주하며 계약에 이른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첫 투자는 무엇보다도 가설과 검증을 반복하면서 비전을 증명해야 하는 과정이다. 일반적으로 초기 단계에서는 매출이나 명확한 시장 검증이 부족하기 때문에 투자자는 창업팀의 역량, 시장 이해도, 실행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평가한다. 이때, 창업가는 자신들의 비전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동시에 데이터와 사례로 가능성을 뒷받침해야 한다. 하지만 창업가의 입장에서 이러한 준비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자금 부족, 네트워크 빈약, 그리고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도 첫 투자는 적지 않은 리스크를 동반한다. 투자자는 창업팀의 역량뿐만 아니라 시장의 잠재력, 경쟁사의 위협, 경제적 환경 등 지표를 다각도로 분석한다. 스타트업의 부족하고 불확실한 지표를 보면서 믿음으로 투자를 결정한다.
이러한 첫 투자 과정을 예수님의 “겨자씨 비유”와 연결 지어 생각해볼 수 있다. 예수님은 “천국은 마치 사람이 가져다가 밭에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풀보다 커져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마태복음 13:31-32)라고 말씀하셨다. 스타트업과 초기 투자는 마치 겨자씨와 같다. 겨자씨처럼 보잘것없어 보이는 작은 시작이지만, 믿음과 꾸준함으로 가꿔진다면 세상을 바꾸는 큰 나무로 자랄 수 있다.
첫 투자는 그 자체로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성장을 위한 출발점이다. 창업가와 투자자는 작은 씨앗에 담긴 가능성을 믿고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적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이 여정은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과정이자, 더 나아가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창업가와 투자자가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한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스타트업의 비전과 가능성을 전달하고 투자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결정적 도구로 작용한다. 투자자와의 대화에서 전략적인 메시지와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여준다면, 스타트업은 투자 유치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여호와를 의뢰하고 선을 행하라 땅에 머무는 동안 그의 성실을 먹을 거리로 삼을지어다”(시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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