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데 어디 가나요? 나는 아기학교 갑니다.’ 떼창처럼(?) 아기들과 엄마들의 노랫소리 봄, 가을 매주 목요일이면 10주간 울려 퍼졌다. 가끔 이 노래를 혼자 흥얼거릴 때도 있는데 중독성이 있다.
2023년 3월부터 개학한 아기학교는 봄, 가을 매주 목요일 10주 동안 진행되었다. 벌써 3학기를 마쳤고, 이젠 가을학기를 준비하고 있다. 처음 아기학교를 시작할 때 누가 올까! 어떻게 될까! 과연 이 일이 될까? 등 상상만으로도 걱정이 앞서는 막연한 일이었다.
사실 코로나 시기는 우리교회에 다음세대 사역을 위한 천금 같은 기회였다.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나갈 것인가! 고민했다. 그래서 단 한 가지를 설정했다. ‘3040 여성에게 모든 초점을 맞추자’였다. 3040 여성은 영유아, 초등학교 자녀를 둔 엄마세대이다. 3040 여성들이 뭘 원할까? 그 기준에 맞춰 교회 리모델링 공사, 카페, 키즈카페, 그리고 교육관 건축을 했다.
화장실로 가는 방향이 남자와 같은 것을 불편해 해 교회 본관에는 여성 화장실만 만들고, 남자 화장실은 아예 별관 건물로 옮겨버렸다. 특히 여성화장실 안에 파우더룸을 백화점에 못지않게 만들어 문화를 소비하게 했다.
영유아, 초등학교 자녀가 안심하고 놀 수 있는 공간을 위해 ‘키즈카페’를 만들고 교육관에는 마음껏 뛰도록 넓은 홀을 만들었다. 여기에 눈에 보이지 않지만 헌신으로 무장한 시니어 교사들까지. 돌이켜 보면 우리 형편에 어느 것 하나 섣불리 시작할 수 없는 일이었다. 빈약한 공간, 부족한 인적 인프라, 공동체의 의지 부족 등, 이 모든 것이 눈에 보이지 않도록 하나님은 눈을 가려 주시고 대신 기대를 주셨다.
이렇게 3040 여성에게 초점을 맞춘 뒤 드디어 2023년 봄 아기학교를 열었다. 대상은 12~48개월의 유아로 최대 10명이 목표였다. 놀랍게도 학기가 진행될 때 마다 6명, 8명, 10명 그리고 이젠 대기자까지 생겼다. 숨이 막히고, 소름 돋는 감격과 은혜였다.
키즈카페, 아기학교는 3040 여성의 접촉점이 되어 매 학기마다 젊은 여성과 아기가 등록했다. 어느덧 유치부가 16~18명이 출석하고, 초등부로 올라가는 아이들이 생기면서 교회성장 DNA가 생기게 되었다. 요즘은 초등그룹을 위한 공간을 고민하고 있다.
식당에는 유아 보조 의자가 더 늘어나고, 그 수만큼 아기들 울음소리는 커져갔다. 카페에는 아이들 떠드는 소리에 어른들은 서로 얼굴을 더 가까이 대고 말하는 현상이 생겼다. 그래도 누구 하나 불편해하지 않는다. 오히려 불편의 크기가 감사의 크기가 되었다. 아기학교 사역은 영유아 아기를 넘어, 엄마들의 육아를 지원하고, 가정과 내적인 돌봄으로의 확대를 꿈꾸게 되었다. 교회를 처음 다니는 엄마, 외국국적자 등을 어떻게 보살필까! 올해 교사를 사회복지대학원에 진학시켜 전문성을 키우고 있다.
필자는 매년 마음속으로 올해 우리교회 목표는 평균 연령 1살 떨어뜨리기!! 라고 다짐한다. 놀랍게도 매년 몇 개월에서 1년 정도가 떨어지고 있다.
1971년 출생아 수는 무려 102만4773명이었습니다. 신문, 방송에는 항상 ‘역대 최고의 경쟁률’이란 단어가 따라다녔다. 그런데 불과 5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인구감소, 출산율 저하 등으로 국가위기를 걱정해야 할 시대가 되었다. 교회 역시 이 문제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교회들 마다 사활을 걸고 이 난관을 이기려고 할 것이다. 우리 교회 역시 3040 세대가 교회를 가득 채우는 날을 꿈꾸며 ‘지금 전투 중’에 있다. 함께 꿈꾸는 동역자를 만나기를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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