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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교계일반

운명적 만남

톰 왓슨 선교사 일행의 극동방송 옛사옥 앞 기념촬영 (극동방송제공_사진)

#1
1950년 8월의 어느 주일, 나는 밥 죤스 대학교 교정에서 미국 신사 한 사람을 만났다. 그는 내가 한국 사람이라고 하는데 퍽 호기심을 가졌다. 그는 나에게 빨리 노스 케롤라이나 몬트릴에 가서 빌리 그레함의 설교를 듣자고 했다.   나는 그의 승용차 뒷자리에 앉았고, 앞자리에는 그의 부인이 동행했다. 도중에 나는 그에게 물었다. “당신의 직업은 무엇입니까?” “나는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까? 그러면 당신이 한국에서 복음방송을 시작해 주십시오. 우리나라에는 복음방송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는 묵묵부답이었다. 우리는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2
두 주일이 흘렀다. 어느 수양회에서 내가 설교를 하게 되었고, 우리는 다시 만났다. 그는 내 설교를 유심히 들었다. 우리는 또 아무 말도 없이 인사만 하고 헤어졌다. 
 
#3
그 때로 부터 1년 후, 1951년 10월, 내가 귀국하려 화물선이 있는 샌프란시스코에 왔을 때 그를 다시 만났다. 나는 너무나도 반가워 “어디로 가십니까? 나는 한국으로 돌아갑니다.”라고 말했더니 그는 “당신이 작년에 나보고 한국에 와서 복음방송을 시작하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나는 지금 일본으로 갑니다. 일본에 가족들을 두고 나혼자 한국에 가려고 합니다.” 우리는 같은 배에 올랐다. 그리고 그는 말했다. “작년 동행하는 차 안에서 당신이 나를 한국으로 오라는 간곡한 청을 했을 때 나는 아무 말도 대답할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너무도 천만뜻밖의 요청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다음 다음 주일 수양회에서 당신이 외치는 호소를 듣고 나는 밤새도록 울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한국으로 갈 것을 결심했습니다.” 
  톰 왓슨과 나(강태국 목사)는 전에 알던 관계도 아니고, 또 누구의 소개를 받아 교제한 일도 없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오직 하나님께서 만나도록 하셨다. 하나님께서 나를 왓슨의 승용차로 보내셔서 이일을 이루신 것을 믿는다. 오직 하나님꼐 감사할 뿐이다.  
(강태국 목사의 회고록에서)
 
  톰 왓슨 선교사는 강태국 목사의 회고록처럼 1951년에 팀 선교부(복음주의 동맹선교회, 중국, 인도, 일본을 선교)에 가입하고, 일본으로 가족과 거처를 옮기고, 전쟁 중인 한국에 방송국을 설립하기 위해 준비 했다. 전쟁이 끝난 뒤 1954년 5월20일에 방송사 설립 허가를 받았다. 그리고 장비설치, 방송사건축 등의 과정을 거쳐 1956년 12월 23일에 인천에서 “한국복음주의방송국”이라는 이름으로 역사적인 개국을 했다. 이날이 극동방송국의 공식 개국일이다. 

극동방송 박광현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