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여 말씀하시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책 <엎드려야한다>를 읽고

기도의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필자는 독자를 향해 정말 기도의 능력을 신뢰하는지를 묻고 있다. 이는 이 책을 읽는 독자가 어느 정도 기도에 관심이 있으며, 현재의 신앙생활에서 변화를 기대하는 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진한 기도의 촉구가 책 서두에서 잘 묻어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필자는 자신의 경험과 성경 본문을 인용하며,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하는 기도가 어떤 것인지를 강조한다. 자신의 힘을 기대 살아가는 인생, 성령의 능력을 입술로 고백하지만 결국 교회경영을 신뢰하는 목회자, 엘가나와 같이 영적으로 무뎌져 진정한 기도의 현상을 비난하는 성경의 예를 통해 독자가 자기 자신의 신앙의 현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를 지속해서 확인토록 한다. 이는 많은 도전과 성찰을 하게 하는 부분이다. 특별히 ‘엑츠 미니스트리’의 에이브릴의 간증은 정말 기도의 큰 능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하는 고백이었으며 마음을 뜨겁게 하는 대목이었다.

필자는 현시대의 기독교회에 대해 냉정한 진단을 내린다. 하지만 이는 대다수 목회자가 지적하고 있는 부분이다. 오래전부터 기독교의 쇠퇴, 교회의 기업화, ‘예배의 공연화’는 문제 제기가 되고 있다. 기업화된 교회는 이를 외면하고, 그렇지 않은 교회는 전통에 매이고, 문제 제기는 하지만 풀어내지 못하는 숙제처럼 결국 눈을 감는 것을 많이 경험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가 어떻게 이 문제 제기를 풀어갈 것인가? 대한 기대가 있었다. 필자는 우선 자신은 다른 목회자를 비판하거나 다른 교회의 모습을 정죄할 마음이 없다고 수차례 강조한다. 하지만 나의 개인적인 시각에는 책의 중반부로 넘어가며 이 다짐이 조금 무너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이는 자신의 글을 읽으며 비웃을 목회자들이 떠오른다는 대목 누군가에 대한 비판이 담겼고, 이를 의식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렇다 하더라도 잘못되고 고쳐야 하는 부분에 대한 외침은 계속해서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필자는 이에 대해 대안이 아닌 ‘정답’을 제시한다. 이는 복음의 능력을 신뢰해야 한다는 것이다. 복음은 늘 외면당하고, 복음화는 좋은 시대적 흐름 안에서 전파된 적이 없다는 것이다. 현시대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복음이 아닌 다른 것으로 이 난관을 타파하고자 하는 것은 패착이라는 것을 강한 어조로 강조하고 있다. 당장의 어려움,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장애에 대해 어떤 융통성보다는 엎드려야 함을 강조하는 것에 큰 공감을 할 수 있었다.

책의 후반부는 브루클린태버내클 교회 내 성도님들의 사례를 통해 기도의 능력과 하나님의 역사의 세밀하심을 보여준다.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입장에서 위기의 순간마다 넉넉하게 덮으시는 은혜는 기도 없이는 불가능함을 알기에 한 소절, 한 소절이 은혜로 다가왔다. 이들에게 역사하신 하나님은 또한 나의 하나님임을 알기에 이 책은 나를 기도의 자리로 인도하였다. 책의 마지막 소절처럼 “여호와여 말씀하시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란 고백이 매일의 기도의 자리마다 내 입술에서 터져 나오기를 결단하였다.  

강정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