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대유행했던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의 일상을 많이 바꾸어놓았다. 한 시대 사람들의 견해나 사고를 근본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이론적인 틀이나 체계를 의미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선교 분야에도 일어났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선교는 국내에서 해외로 가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한국교회는 코로나가 유행하는 기간 동안 우리 곁으로 찾아온 이주민들에게 더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선교는 근본적으로 영적 전투이다. 사탄의 품 안에 있는 영혼을 빼앗아 하나님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는 작업이다(골1:13).
땅끝의 영혼들이 우리 곁으로 찾아왔기에 오는 선교(Come Mission)가 가능하게 되었다.
미사일의 발달로 전쟁에 전후방이 없어진 것과 같이 선교도 해외와 국내의 구분이 없어진 것이다. 선교는 이제 다중심적(polycentric), 전 방향적(all direction)으로 진행되고 있다. 선교란 땅끝까지 가야하는 것(Go Mission)만이 아니라 땅끝의 영혼들이 우리 곁으로 찾아왔기 때문에 오는 선교(Come Mission)가 가능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선교란 근본적으로 지리적인 거리 개념이 아니라 문화를 넘어가는 것(cross-cultural)을 말한다. 해외에 간 한국인이 한인들끼리만 만나고 한인교회에 나가면 선교와는 상관이 없다. 유목민이 초지(草地)를 따라 동물을 몰고 다니며 풀을 먹이듯 자본(돈)이라는 초지를 따라 한국으로 흘러들어온 이주민들에게 전도하면 그것이 바로 선교이다. 이제 비행기를 타고 멀리 가지 않아도 나의 동네에서 살아가고 있는 외국인을 만나 선교할 기회를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다.
우리말로 선교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창세 이래로 사람들, 민족들을 보내시고 옮기시는 분은 하나님의 통치하심과 주권에 속한다고 성경은 말씀한다(행17:26). 우리가 외국어를 사용하지 않고 우리말로 선교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쌓을 곳이 없도록 복(福)을 쏟아부어주신 결과이다. 우리 곁으로 찾아온 새로운 이웃인 이주민들은 네 그룹으로 나누어져 있다. 노동자, 유학생, 결혼이주자와 난민이다. 울산지역의 유학생들은 대학교마다 있는데 지적으로 가장 우수한 유학생들이 있는 곳은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이다.
유니스트에 유학 온 학생들은 다른 대학교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처럼 일을 하거나 돈을 벌 시간적 여유가 없다. 학생들은 영어를 사용해야하며 학교가 높은 수준의 학업 성취를 요구하기 때문에 오직 공부에 매진한다. 학교에는 학사과정과 석.박사 통합과정에 약 2,300명씩의 학생들이 있고 우수하고 젊은 교수진들과 학생 수에 비해 많은 직원들이 있다.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보다 훨씬 늦게 출발했음에도 유니스트는 장족의 발전을 거듭하여 첨단 신소재, 바이오, 차세대 에너지 등을 중점연구분야로 2030년 세계 10위권 대학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울산경남세계선교협의회를 플렛폼(platform)으로 삼아 서서히 교회개척을 시작한다.
울산지역의 교회들과 다양한 학원선교단체들이 유니스트에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이제 2024년부터 울산경남세계선교협의회를 플렛폼(platform)으로 삼아 서서히 교회개척을 시작하려고 한다. 울산지역에서 울산경남세계선교협의회의 이사로 섬기는 담임목사님들의 교회가 후원의 중심에 서고 영혼 구원에 열심을 가진 개인들의 동역으로 일을 시작하고자 한다. 유니스트 교회개척을 위하여 선교사 출신 두 커플(사역을 위한 환경 조성)과 최전방에서 복음을 전할 두 커플이 하나의 팀이 되어 각자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다양한 은사를 사용하여 우리 곁으로 찾아온 이슬람권, 불교권 배경의 유학생들뿐만 아니라 내국인 학생들도 복음전도의 대상으로 삼으려고 한다.
기회(機會)란 한 번 오면 영원히 머물지 않는 특성이 있다. 헬라어로 시간을 뜻하는 말에는 두 가지가 있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물리적 시간인 ‘크로노스(Chronos)’와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 시간인 ‘카이로스(Kairos)’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특별한 기회는 카이로스에 해당한다.
그리스 신화에도 기회의 신 카이로스와 관련된 의미 있는 이야기가 있다. 제우스의 아들 카이로스의 모습을 보면 앞머리는 숱이 무성한 대신 뒷머리는 대머리이며, 어깨와 양발 뒤꿈치에는 날개가 달려있을 뿐만 아니라 양손에는 저울과 칼을 들고 있다고 한다. 카이로스의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그를 발견한 자가 그의 머리채를 쉽게 붙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나 그의 뒷머리는 대머리이기 때문에 머리카락을 붙잡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발에 날개가 달려있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고 한다. 그리스 사람들은 기회란 한번 지나가면 다시는 잡을 수 없는 것이라고 보았다. 카이로스가 저울과 칼을 손에 들고 있는 것은 기회가 다가왔을 때 저울과 같이 정확한 판단을 내리고 칼과 같이 날카로운 결단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바로 기회가 의미하는 것이라고 한다. 기회란 그리스인들이 이해한 것과 닮았다고 생각된다.
우리 민족이 기록된 역사 가운데 이웃 강대국으로부터 수많은 침략만 당했기 때문에 아침 인사가 ‘안녕(安寧)하십니까?’이다. 밤사이에 누가 쳐들어와서 괴롭혀서 생명에 지장이 없었느냐는 것이다. 영어권 사람들은 날씨가 흐리고 비가 많이 와도 아침 인사는 ‘좋은 아침입니다(good morning)’라고 말한다. 그들 대부분은 침략을 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날마다 좋은 일만 있는 것이다. 우리가 6.25를 거치면서 완전히 망했다가 잘 먹고 잘 살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우리가 이렇게도 풍요하고 잘 살게 되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지는 오직 하나님만 아신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많이 주셨을 때 우리 곁으로 찾아온 이주민들에게 많이 줄 수 있는 기회이다. 우리가 가진 것이 다 없어지면 주고 싶어도 줄 것이 없다.
우리에게 주신 기회, 바로 지금이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 본국으로 돌려보내자.
유니스트에 유학 온 학생들에게 마음껏 복음(福音)을 흘려보내자. 그들에게 복음을 흘려보내기 위해 한 개인이나 한 지역교회가 할 수 없다. 세상 방식으로 경쟁하지 말고 이단이 아닌 이상 힘을 합하여 그들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 본국으로 돌려보내고 또한 그들이 세계 선교에 헌신하도록 하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기회를 지금 바로 잡아야 지혜롭고 충성스러운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지 않겠는가?(마25: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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