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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선교와 전도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엡 4:23~4)

  옛 사람을 아는 친구들은 말한다.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질때 까지 입에 욕을 달고, 술과 담배로 세상에 푹 빠져 사는 사람이었다고.   어느 날 동울산중앙교회 노승춘 목사의 연쇄전도훈련을 받은 후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옛 사람을 벗었다. 전도 10만 명을 서원하고, 그 날 이후 한 달에 신발 한 켤레, 1년에 가방 1개가 다 헤어질 만큼 전도지를 욱여넣고, 회사 곳곳을 뛰어다녔고, 미자립교회, 농어촌교회들을 찾아다니며 사방 전도지를 나눴다. 복음을 전하는 일이 정말 행복했다. 어느 날 현대중공업 안에서 바다 쪽을 보며 저 너머로의 선교를 잠시 꿈꾼날이 있었는데, 청주 문화교회에서 중국선교사 제안이 들어왔다. 

  뛸 듯 기뻤고 고1 아들과 부부는 중국선교사가 되었다. 선교사들의 발이 닿지 않았던 시골을 찾아다녔다. 어느 날 아내에게 “ 길을 가다 돌에 맞아 죽기도 하고 교통사고가 나기도 하는데, 예수그리스도를 전하다가 천국에 가면 이보다 더 영광스런일이 어디 있겠는가?” 이 말을 하고 점점 더 세상으로 들어가는데, 하나님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들로 길을 여셨다. 

  기차를 타면 5일, 7일 씩 그냥 그 안에서 먹고 자고 한다. 어느 날 남편 생일인가 달력을 보는데 그날도 기차에 있다. 뜨거운 물에 불린 누룽지로 생일 밥을 대신한다. 48시간 씩 조사를 받는 날도 있고, 감옥에도 2번 갔었다. “3번은 정말 가기 싫어요 하나님!” 그러면서 “나는 선교지에서 천국 간다.” 아내에게는 아들이 있으니 분량에 맞게 복음 전하다 천국에 따라오라며, 나는 중국에 묻어 달라, 유언 같은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남겼었다. 

  故이겸손 선교사는 23년 10개월을 선교사 사명을 다하고 67세의 일기로 천국에 입성했다.  명성교회 김종혁 목사의 집례로 천국환송예배가 드려졌다. 데살로니가전서 4장 13절~17절 말씀으로 “죽음의 유익과 천국의 소망”이라는 제목으로 김종혁 목사가 설교했다. 광야 40년을 이끈 모세가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했다. 아들 게르솜의 입장에서는 애통할 일이지만, 모세는 출애굽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하나님 나라에 입성한 것이다. 그리고 모세의 사역은 여호수아에게 이어졌다. 

디모데후서 4장 6절/캘리그라피 정춘매 작가

  이제 故이겸손 선교사는 사명을 다하고  여호수아처럼 우리를 후계자로 남기고, 이어지는 사명을 맡기고 떠나셨다. 성경은 말씀하신다. “소망 없는 다른 이와 같이 슬퍼하지 말라고“ 우리의 소망은 천국에 있다. 부활의 소망이 있다. 다시 만날 기쁨이 있다. 선교사님이 뿌리신 복음의 씨앗은 결코 없어지지 않고 결실할 것이다.

  유족으로는 함께 중국에서 선교하다 추방당해 홀로 전국을 순회하며 전도하는 김은희 선교사와 아들과 며느리 손자가 있다. 김은희 선교사의 작은 차는 늘 복음이 장착되어 있다. 중국의 고을고을에서 이제 우리나라의 고을고을을 누빈다. “주 예수를 믿으라”선교사님이 달고 계신 이름표, 오늘 더 빛난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