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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교계일반

날마다 은혜를 캐내는 영적광부의 삶

  어김없이 시간은 끝과 시작이 서로 맞닿아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을 알립니다. 그 시작을 우리는 찬란하게 떠오르는 해에 기대어 밝히려고 합니다. 굳은 결심과 옹골찬 다짐은 새벽을 알리는 붉은 빛처럼 진해질 것이라 기대합니다.  서울에서는 세종대로에 지름 12m 초대형 ‘자정의 태양’을 만들어 12월 31일 밤 보신각 타종 후, ‘세상에서 가장 빠른 새 해’인 자정의 태양을 띄워 어둠이 걷히고 새해가 떠오르는 순간을 연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한 방송에서는 2024년 청룡의 해는 희망과 변화의 해가 될 것이라며 상상 속 동물인 청룡을 빗대어 애써 새해를 기대하게 합니다. 이런 행위적인 제시가 아니더라도 우리에게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새로움은 기대와 설렘을 동반하여 찾아옵니다. 2024년은 우리에게 어떤 기대와 설렘을 안겨 줄까요?
 신앙과 삶의 간격을 좁히는 한 해를 만들어 보세요.  공간의 간격이 관계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이 제시한 근접학(proxemics)이란 이론처럼 거리가 보이지 않는 관계를 설명합니다. 일 때문에 만난다면 120㎝ 정도,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관계라면 15㎝ 정도의 거리가 됩니다. 에드워드 홀의 이론처럼 때론 공간적인, 물리적인 거리가 정서적인 거리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은혜를 캐는 영적 광부의 삶을 기대합니다.

  올 한 해는 우리와 예수님 사이의 영적인 거리인 영적인 관계가 더 가까워지기를 바랍니다. 영적인 거리를 좁히는 방법은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엡 4:13)입니다. 이런 삶을 사는 사람을 영적인 광부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세상의 거대한 산 속에서 믿음의 곡괭이 한 자루 들고 거침없이 올라가는 광부입니다. 
 구약시대 찬양대 지휘자였던 아삽은 정리되지 않은 자신의 감정, 문제에 파묻혀 그 속에서 한 없이 괴로워했습니다(시 73:1-16). 쓰러지는 자신의 삶을 지탱할 수 있었던 단 한 가지의 이유를 하나님과 거리로 설명했습니다. ‘가까이 함’(시 73:28) 더 이상 형용할 수 있는 단어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이렇게 문제 속에서 은혜를 캐내는 사람을 영적인 광부, 행복한 은혜의 광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이런 은혜를 캐내는 영적인 광부의 삶을 기대하십시오.
말씀으로 자신의 삶을 다시 스케치 해 보십시오.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은 부족하지 않는 채색의 향연 때문입니다. 말씀이 우리의 삶을 자연의 채색 못지않게 삶의 아름다움을 선물합니다. 우리는 말씀이 세상을 이기는 습관을 만들어 준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야 깨닫습니다. 바둑을 좋아하시는 분은 잘 아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복기’입니다. 바둑에서 한 번 두고 난 판국을 두었던 대로 다시 처음부터 놓아 보는 것을 ‘복기’라 합니다. 바둑기사에게 이 복기는 이기는 습관과 같습니다.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을 기억하실 겁니다. 알파다고 4승 1패로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이길 수 없었던 싸움과 같았던 대국이 끝난 뒤에도 이세돌 9단은 다시 ‘복기’했습니다. 복기는 이기는 습관이자, 이기게 하는 습관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10년 전에 둔 바둑이나 유명한 기사들의 명승부도 외워서 복기를 하곤 합니다. 
  우리의 삶도 올 한해가 지나면 주저 없이 복기할 때가 찾아옵니다.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빌 2:13)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얼마나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들로 채웠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될 겁니다. 세상과 싸워 이긴 멋진 명승부를 복기할 수 있을 겁니다.
  이렇듯 실전에 가장 좋은 대비법은 말씀의 피드백입니다. 말씀으로 미래를 위해서는 현재의 결과를 분석하는 일을 해 보십시오. 자신도 모르게 세상을 이기는 습관을 가지게 될 겁니다. 이 때 이 때 약함이 채워지고, 부족함이 채워지고, 근심을 밀어내는 삶이었으면 고백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올 한 해는 근심을 밀어내는 감사가 는 일입니다. 감사는 근심을 밀어낼 때 나옵니다. 우리의 삶에 감사가 넘친다는 말은 그리스도를 닮아간다는 말로 대치할 수 있습니다. 지난 한 해를 보내면서 우리 입술에 얼마나 감사가 있었는가는 우리가 얼마나 그리스도의 사람이었는가를 설명합니다. 
  2024년 찬란한 태양 빛 아래 신앙과 사람의 간격을 좁히는 영적인 광부, 빛나는 행복한 은혜의 광부가 되어 보십시오. 말씀으로 내 삶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온상교회 안웅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