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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특별기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국제관계적 배경과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이 전쟁이 끝나고 우리나라에도 전쟁이나지 않기를 합심하여 기도할 때”

  지난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민간인 1400여명을 살해하고 250여 명을 인질로 납치한 이후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전쟁은 지금까지 계속 확대되고 있다. 그러면 이 전쟁은 왜 일어났고, 이것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종교적인 관점이 아닌, 국제관계적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위키피디아(Wikipedia)의 설명에 따르면 하마스(Hamas)는 팔레스타인의 수니파 이슬람주의 및 민족주의 정당이자 준군사조직이다.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팔레스타인 무장 투쟁을 주도하고 있으며, 특히 하마스의 헌장은 이스라엘을 파괴하는 데 헌신할 것을 선언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유럽 연합,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는 반면 시리아, 북한, 베네수엘라, 파키스탄, 중화인민공화국, 이란, 러시아, 튀르키예 및 기타 아랍 국가들은 하마스를 지지하는 입장을 취한다. 

  팔레스타인 자치지구는 서안지구(약300만명 거주)와 가자지구(약200만명 거주) 2곳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과의 평화 공존책인 양국 방안을 지지하던 종래의 집권여당 파타를 누르고 승리하였고 이후 파타와의 권력 분쟁 끝에 파타는 서안 지구, 하마스는 가자 지구에서 집권하게 되었다. 파타가 비교적 세속적이고 서방세계나 이스라엘에 대해 온건한 편이며 팔레스타인의 토착 기독교와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에 하마스는 좀 더 급진적이고 이슬람 근본주의를 중시하며 반이스라엘과 반서방 성향이 강한 편이다. 

  그러면 하마스는 왜 이번 공격을 감행했을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여기서는 팔레스타인의 정치적 역학관계와 중동지역의 국제관계측면에서 살펴본다. 이집트, 요르단이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었고, 2020년 8월에는 아랍에미레이트가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자 팔레스타인은 고립무원의 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2023년 3월 10일에 그동안 적대관계를 유지해오던 중동지역의 양대 종주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란이 관계정상화를 선언하였고, 하마스의 공격직전인 10월 초에는 미국이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수교를 주선하기 위하여 공을 들이고 있었다. 그렇게 되면 중동지역이 분쟁을 지양하고 평화상태로 변화하게 되는데, 이스라엘의 파괴를 목적으로 하는 하마스는 자신들이 지배하던 가자지구내에서의 존재목적의 약화로 정치적 권력을 잃게 될 위험에 직면하게 되었다. 그래서 자신들의 정치적 권력붕괴를 막으려는 의도로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수교를 막고, 범 팔레스타인세력 및 이슬람진영과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유도하기 위하여 침공을 감행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이로 말미암아 곧 성사될 거라고 보도되던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수교 협의는 중단되었고, 오히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인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 참가함으로써 전쟁이 확대되고, 세계각국에서 친팔레스타인시위와 이에 대응한 친이스라엘시위의 충돌이 확산되고 있다. 결국 3만명 정도의 무장정파세력의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공격으로 곧 이루어질 뻔한 중동지역의 평화가 물거품이 되고, 전세계가 제5차 중동전쟁 발발을 걱정하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하바스는 수천명의 민간인들을 죽여서라도 그들의 소기의 공격목적을 달성하여 그들의 정치적 지배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되었지만 실로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엄청난 상황에 대해서 세계 각국의 반응을 살펴보면 우선 미국은 하마스의 테러를 비난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공표하였지만 현재 진행중인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대한 지원이 분산되고, 미국이 점차적으로 줄이려고 하는 중동지역에서의 군사적개입을 피하기 위하여 간접지원만 하지, 전투인력의 직접개입은 자제하고 있다. 유럽국가들도 현재의 우크라이나 지원도 힘겹기 때문에 중동지역의 전쟁에 직접적인 군사적지원은 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에 비하여 러시아는 미국의 군사력이 중동지역으로 다시 분산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지원이 줄어들어서 러시아의 대 우크라이나 전쟁에는 유리해지므로 하마스의 편을 들고 있다. 중국 역시도 현재 미국과 갈등상태에 있기 때문에 있고, 미국의 군사력이 우크라이나와 중동지역에 분산되면 인도태평양에서의 미국의 군사력이 약화될 것이므로 대만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여 팔레스타인 편을 들고 있다. 

  중동국가들의 입장은 기본적으로 같은 이슬람형제인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이스라엘을 비난하지만, 하마스와 같은 극단주의 무장정파와는 얽히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와 같은 무장투쟁조직이외에는, 하마스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지원은 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하마스와 북한과의 관계이다. 지난 11월 2일 하마스의 고위간부는 레바논 뉴스채널 '스폿샷'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우리 동맹이며 함께 미국 공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개입할 날이 올 수 있다. 왜냐면 결국 (우리) 동맹의 일부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등을 언급하면서 하마스의 주요 지원 국가인 이란은 미국 본토를 공격할 역량이 없지만 북한은 그럴 역량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날 미국의 모든 적, 또는 미국이 적대감을 보인 나라들이 (서로) 더 가까워지고 있다"며 반미 연대를 강조했다고 한다. 이처럼 북한은 이미 하마스와 동맹이며, 미국의 군사력이 우크라이나와 중동으로 분산되고, 중국의 대만 공격으로 동아시아에서의 미군전력이 분산될 경우, 그 틈을 타서 우리나라에 대한 하마스와 같은 기습침공을 시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결국 이러한 중동지역의 참혹한 전쟁을 종식시키는 것이 당분간은 어렵게 되었고, 우리나라는 더 큰 전쟁의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분은 강대국들이나 유엔도 아니고 오직 하나님밖에 없다는 것을 사실을 깨닫고, 우리모두 합심하여 전쟁이 빨리 끝나고 우리나라에도 전쟁이 나지 않기를 합심하여 기도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