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독문화

키 큰 비결

  중1 여름, 온 가족이 강원도에서 휴가를 보냈다. 마당엔 온갖 작물이 가득하고, 마을 뒤로는 놀기 좋은 강이 흐르고 저 건너에는 해수욕장이 있는 마을이었다. 주먹만한 수박을 던지며 물놀이하던 기억과 3일 내내 먹었던 깻잎 반찬을 잊을 수 없다. 나는 그해 여름을 지나고 콩나물처럼 키가 자라서 지금의 키가 큰 성도가 되었다. 키 큰 비결을 물으면 그 해 밥도둑 깻잎 반찬이 떠오른다.

  뼈 건강에 큰 도움을 주는 깻잎에는 칼슘이 시금치의 5배, 칼슘의 흡착을 돕는 오스테오칼신(osteocalcin)의 합성을 돕는 비타민K가 다량 함유되어 골밀도를 높여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그래서 키가 훅 자랐나 싶다. 또, 치매를 예방하는 로즈마린산(rosmarinic acid)이 로즈마리보다 7배나 많이 들어 있어 뇌세포의 대사를 돕고,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분해를 막에 뇌 건강에 도움을 주며, 가바(GABA) 성분이 뇌세포의 대사기능을 촉진하여 학습 능력과 기억력을 향상시킨다. 깻잎은 천연항암제라 불릴 만큼 강력한 항암효과도 자랑한다. 베타카로틴(Beta carotine), 폴리페놀(polyphenol), 피톨(phytol) 등의 성분이 위암, 대장암, 유방암 등 각종 암을 예방한다. 특히 피톨 성분은 암세포만 골라 파괴하는 NK 면역세포의 활성도를 높여주어 면역력 또한 높여준다.

  쌈, 장아찌, 나물, 김치 등 다양하게 이용되는 깻잎을 더욱 효과적으로 먹는 방법으로 이소플라본(isoflavone)이 풍부한 두부와 함께 요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소플라본은 암세포 성장에 필수적인 특정 효소를 파괴하여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고, 또 두부의 불포화지방산이 깻잎의 베타카로틴의 흡수를 최대 8배까지 올려줄 수 있다.

깻잎두부전 만들기 :)
재료: 깻잎 20장, 두부 1모, 숙주50g, 달걀 3개, 청량고추 2개, 소금,  후추
STEP1: 두부 1모를 면포를 이용해 물을 꼭 짜서 준비한다.
STEP2: 잘 씻은 깻잎은 꼭지를 정리하고 가운데를 잘라 가늘게 채 썰어둔다.
STEP3: 숙주도 짧게 잘라서 준비한다.  
STEP4: 준비된 두부와 숙주에 청량고추를 넣고, 달걀 3개를 넣어 소금으로 간을 하고 잘 섞어준다.
STEP5: 달궈진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한 국자씩 납작하게 구워낸다. 


  깻잎은 잔털이 많아 3%의 밀가루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세척하면 흡착된 농약 성분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다만, 칼륨이 많아 신장이 좋지 않은 분은 과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그 여름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깻잎김치도 만들어봐야겠다.

  이번 여름 우리 교회는 4개의 시골교회를 아웃리치한다. 조별로 교회를 선정하고 정탐 여행을 다녀왔다. 함께 품고 기도할 제목을 많이 가져왔다. 조별로 분주히 움직인다. 다른 모양이지만 마음은 똑같다. 기도하며 잘 준비해서 도시교회와 시골교회가 연합하여 성령의 새바람으로 이 땅에 가득하길 소망한다.

“또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골로새서3:17)

원혜영 권사 편집위원

'기독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양을 피하다  (0) 2023.08.11
집배원의 불평  (0) 2023.06.30
멀리보고 살아라  (0) 2023.06.02
배꼽과 왕소금  (0) 2023.06.01
나른한 봄을 깨우는 향채, 두릅  (0) 2023.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