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정말 못하는 아들에게 화가 난 엄마가 꾸중을 했다.
“아니 넌 누굴 닮아서 그렇게 공부를 못하니?”
그러자 아들은 미안한 기색도 없이 오히려 당당하게 말했다.
“엄마, 엄마는 에디슨도 몰라? 에디슨은 공부는 못했어도 훌륭한 발명가가 됐어!”
그러자 더 열 받은 엄마가 아들에게 소리쳤다.
“야! 에디슨은 영어라도 잘했잖아.”
요즘 자녀 교육 때문에 부모들은 힘들다. 교육과정이 어려운데다 영어는 필수과목이라 엄마들을 힘들게 한다. 학교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 싶어 모두 학원을 보내니 사교육비도 만만치 않은데 성적이라도 쑥쑥 올라가주면 얼마나 좋을까?
성적은 바닥을 헤매고 있으면서 할 말다하고 엉뚱한 소리나 하고 있으면 답답하다. 아이들이 할 말이 없어서 엉뚱한 말을 할지라도 속마음은 미안하고 엄마가 뭘 걱정하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요즘아이들 철이 없는 것 같아도 생각이 깊으니 너무 지나친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
사오정이 방학식을 하고 왔는데 성적표를 보여주지 않았다.
엄 마 : 너 왜 성적표는 안보여주니?
사오정 : 선생님 말씀을 따르려고요.
엄 마 : 선생님이 뭐라고 했는데?
사오정 : 부모님 걱정 끼치는 일은 하지 말라고 했거든요.
부모님이 걱정 할 만 한 성적표를 받아다 놓고 걱정 끼치지 않으려고 보여주지 않는다는 사오정의 변명 듣고 보니 기특한 면도 있지 않은가?
자식이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예능도 잘하고 성품도 좋고 예의도 바르면 얼마나 좋을까? 공부 잘 해서 효도하는 자식도 있고 다른 걸 잘해서 효도 하는 자식도 있다. 공부는 못해도 다른 것을 잘해서 효도하는 자녀들이 더 많다. 물론 잘 하는 것이 하나도 없어서 부모를 속상하게 하고 근심을 끼치는 자녀도 있다.
부모님들이 자녀들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시편127편3절에 “보라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라고 했다. 자식은 하나님께서 우리 부모에게 맡겨주신 기업이다. 자녀는 나의 소유가 아니고 하나님께서 우리가정에 양육을 위탁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자식을 통해 이루어 대리만족하려 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이 쓰시기에 합당한 사람이 되도록 키우는데 최선을 다해야한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쓰시든지 그것은 하나님께 맡겨야한다.
무엇보다도 신앙생활을 반듯하게 하는 자녀, 어른을 공경하고 예의 바른 자녀,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남을 배려 할 줄 아는 자녀, 거기에 건강한 자녀이면 공부가 좀 부족해도 감사해야한다.
우리나라의 교육제도가 청소년들에게 과도한 짐을 지우고 있다. 성적보다 인성교육이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입시나 취업시험은 성적순이다. 그러나 성적순이 행복 순이나 인생순위는 아니라는 점이다.
유병곤 목사
시인, 칼럼리스트, 새울산침례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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