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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문화

겨울을 이긴 봄동

 카풀하는 권사님을 통해 처음 맛본 배추전이 있다. 아직 따끈한 배추전에 간장까지 소박한 나무젓가락으로 차에서 맛본 그 맛은 잊을 수 없다. 

  봄엔 봄나물로, 여름엔 보리와 귀리로, 가을엔 쌀로, 겨울엔 전복으로 배를 채운다는 해남의 봄 특산물 ‘봄동’을 소개한다. 봄동은 겨울에 노지에 파종하여 이른 봄에 수확하는 배추로, 겨울 바람을 이기기 위해 잎이 땅에 납작 붙어 자라 납작배추라고도 불린다.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랄이 기운을 돋아주며 입맛을 살린다.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해 위장의 활성화를 도와 변비와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항산화성분인 비타민A와 베타카로틴(β-carotene)성분이 면역력을 높여주며, 시력증진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철 함량이 높고 비타민C가 많아 철의 흡수를 도와 빈혈예방에 좋으며, 함유된 퀘르세틴(quercetin), 캠페롤(Kaempferol), 아릴 이소티오시아네이트(ally isothiocyanate) 등이 항암에 유효하다고 알려져 있다. 

  밑동이 단단하고 속이 노랗고, 잎이 성인남자 두 손바닥 크기의 건강한 봄동을 골라본다. 겉잎은 끓여서 숨을 죽여 국의 형태로 먹고, 속잎은 부드럽고 단맛이 있어 살짝 데쳐 무쳐먹거나 생으로 샐러드나 겉절이 형태로 섭취한다. 특별히 봄동에 풍부한 비타민A와 베타카로틴은 지용성으로 참기름 등의 식물성기름과 함께 조리하여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지금 아니면 1년을 기다려야 하는 봄동전을 만들어 본다.

<봄동전 만들기>

재료: 봄동, 부침가루, 건새우가루, 양념간장(청홍초, 양파)

STEP 1. 양념간장(간장3+식초1+매실1)에 청량고추(양파+홍초)를 송송썰어 미리 준비한다.
STEP 2. 봄동은 밑동에서 한 잎에 떼서 잘 씻는다.
STEP 3. 밀가루물/부침분과 물을 1:1로 넣고 기호에 따라 계란이나 건새우가루(해물 다시다도 가능)를 넣고 잘 풀어둔다.
STEP 4. 물기가 있을 때 비닐팩에 넣어 부침가루를 넣고 흔들어 가루를 꼼꼼이 바른다.
STEP 5. 풀어둔 밀가루물을 잘 발라 팬위에 올리고 홍초 등을 올려 노릇하게 구워준다.

 

  겨울을 견딘 봄동을 보며, 나는 역사의 종말에 그리스도와 함께 할 최후 승리를 보며 오늘의 고난을 견뎌내는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을 본다.

원혜영 권사
울산의 빛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