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말씀의 터 위에 서서 살피고 또 기도하며 결정하자
1863년 11월 19일, 게티즈버그 전투(Battle of Gettysburg)의 격전지였던 펜실베이니아주 게티즈버그에서 열린 국립묘지 봉헌식에서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미국 대통령이 연설했다. 이는 총 272단어, 3분 여의 짧은 연설이지만,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연설로 평가받고 있다.
그 연설문에 나오는 중요한 대목이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이다. 사실 링컨 당시 남북 전쟁은 국가전쟁이 아니라 시민전쟁이었다. 그런데 그는 “citizen-시민” 이라고 쓰지 않고 “people-국민”로 사용했다. 이것은 “통합”의 메시지를 알리는 선포였다.
사실 링컨이 사용한 이 문구는 링컨이 만든 것이 아니라, 존 위클리프(John Wycliffe)가 제일 먼저 사용했다. 영국의 선구적 종교개혁자인 존 위클리프는 교황을 세상의 기준이라고 가르쳤던 무시무시한 시절에 진정한 우리 삶의 기준은 성경임을 강조하였던 개혁자였다. 그가 한 업적 중에 가장 탁월한 한 가지는 어려운 라틴어 성경을 영어로 번역한 일이었다. 그것이 “위클리프 영어성경”이다.
그 성경번역판 서문에 위클리프는 다음과 같이 썼다. “성경만이 유일한 기준이다. 이제 성경이 번역되었으므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정치가 이루어질 것이다.”
우리가 알다시피 링컨은 성경을 사랑했던 사람이다. 세상의 이데올로기가 기준이 아니라 성경만이 유일한 기준임을 고백했던 링컨이 위클리프 성경의 서문을 인용했다는 것은 단순인용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선이다! 대통령선거를 줄여서 대선이라고 부른다. 코로나로 적잖이 움찔했던 저녁 노을에 유세차에서 흘러나오는 흥겨운 로고송과 춤추며 인사하는 대원들로 흥겨운 저녁을 맞이하고 있다.
그야말로 축제다. 후보들의 입을 통하여 쏟아져 나오는 공약들마다 국민들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랬으면 좋겠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그런데 과거 교황을 기준으로 삼고 공의회에서 만들어낸 수많은 조약들과 고백들이 오히려 백성들을 옥죄던 일들이 오버랩되고 있으니 안타깝다.
우리가 후보 중에 한 명을 선택할 기준은 지역이나 학연이나 이데올로기나 정당이 아니다. 오직 말씀의 터 위에 서서 살피고 또 기도하면서 결정해야 할 것이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잠16:9]”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대선에 모든 그리스도인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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