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독문화/신상헌 교수의 찬송이야기

찬송가 304장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1.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말로 다 형용 못하네 

저 높고 높은 별을 넘어 이 낮고 낮은 땅 위에

죄 범한 영혼 구하려 그 아들 보내사

화목제물 삼으시고 죄 용서 하셨네 


2. 괴로운 시절 지나가고 땅위의 영화 쇠할 때 

주 믿지 않던 영혼들은 큰소리 외쳐 울어도

주 믿는 성도들에게 큰 사랑 베푸사

우리의 죄 사했으니 그 은혜 잊을까 


3.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한없는 하나님의 사랑 다 기록할 수 없겠네

하나님의 크신 사랑 그 어찌 다 쓸까

저 하늘높이 쌓아도 채우지 못하리 

 

후렴: 하나님 크신 사랑은 측량 다 못하네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 성도여 찬양하세 아멘!

 

 

  ‘COVID-19’ 2019년에 시작된 코로나가 새로운 변종의 확산으로 해를 거듭하여 2022년 새해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COVID-19’의 장기화로 인한 부작용으로 ‘코로나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OECD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우울증 유병률이 OECD 국가 중 1위라고 하며, 또한 한국 트라우마 스트레스학회의 ‘코로나19 국민정신건강실태조사’에서도 국민의 우울척도가 코로나19 이전보다 굉장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미국, 일본을 비롯한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이와 같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우울감이 정신적·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인데, 위험한 사실은 잠시의 상황에 따라 사람들이 우울감을 가질 수는 있지만 지금처럼 장기간 우울감에 빠져있다면 심각한 우울 증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언론이나 방송을 통해 듣는 코로나 우울의 증상이 일반 우울증 증세와 다르지 않은데, 의욕 및 흥미 저하, 불면증, 식욕저하, 주의집중력 저하, 부정적 사고, 자존감 저하, 일상생활 기능 저하, 학업능력 저하 및 가족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심지어 ‘코로나 이혼’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오고 있는 상태라고 하며, 특히 청년들의 자살률이 10배 가까이 상승되었다는 보고까지 나오고 있어서 이제 코로나 우울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고 한다.

 

  우울증은 뇌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비활성화가 큰 원인 중 하나라고 하는데, 지난달에도 언급했지만 세로토닌은 사람의 감정과 그에 따른 행동을 유발하는 신경 물질로 우울증 환자에게 적당량의 세로토닌을 투여하면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중요한 사실은 음악(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때 뇌에서 세로토닌이 활성화될 뿐만 아니라 ‘행복 호르몬’이라는 도파민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울감이 올 때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으로 무기력감을 떨쳐버리면서 코로나19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모두가 되길 기대해 본다. 

 

  오늘 소개할 찬송가는 304장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으로, 작사·작곡자는 프레드릭 리먼(Frederick Martin Lehman, 1868-1953)이다. 독일에서 태어난 리먼은 네 살 때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노스웨스턴대학을 졸업하고 침례교 목사가 되어 오듀본(Audubon)의 시골 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했다. 리먼 목사는 어느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일생 동안 여러 지방의 시골 교회를 섬겼다. 리먼 목사는 목회하는 교회마다 형편이 어려워 또 다른 일을 해야만 했는데, 그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치즈 공장으로 출근했는데, 오전 일을 마친 후 점심을 먹으려고 도시락 가방을 열어보니 시 한 편이 눈에 들어왔다. 아내가 남편을 생각해 정성 들여 쓴 글귀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것은 유대 랍비가 지은 아주 오래된 시였다.

 

  “그 크신 하나님의 능력은 말로 다할 수 없도다. 하늘을 두루마리로 삼고, 대양을 모두 잉크로 채우며, 세상의 모든 초목을 펜으로 하여 모든 백성이 능숙한 서기관이 되어도, 하나님의 크신 영광에 대한 기이한 이야기를 모두 기록할 수 없으리라. 지극히 높으신 그분은 옛적에 홀로 땅과 하늘을 만드셨도다.” 시를 다 읽기도 전에 어려운 목회와 막노동에 힘들어 했던 리먼 목사는 하늘보다 더 넓은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되고, 그 즉시 차분한 마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여 1절과 2절, 후렴을 순식간에 써 내려갔다. 3절은 조금 전 감동받은 유대 랍비의 시를 운율에 맞춰 그대로 옮겨 적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사랑을 노래한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이다. 예술적 감성이 뛰어난 리먼 목사가 틈나는 대로 쓴 찬송 시는 수백 편에 이르며, 이것은 나중에 다섯 권의 책으로 출판되었고, 43세 때 캔자스로 옮겨간 그는 나사렛 출판사를 설립하여 한때 기독교 서적을 출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리먼 목사는 작은 교회 목회에 여생을 바쳤는데, 85세를 일기로 캘리포니아의 패서디나에서 생을 마감했다.

 

신상헌 목사

고신대학교 교회음악대학원 졸업

한세대학교 일반대학원 음악치료학 박사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