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특집/특별기고

끝나지 않은 전쟁

@Pixabay

  전쟁이 끝나지 않은 채, 휴전 상태로 이 땅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학창 시절, 6월이 되면 전쟁 포스터 그리기, 전쟁 표어 만들기와 같은 대회가 열렸고, 탁월한 웅변 열사의 외침을 듣고 있노라면 금방이라도 뛰쳐나갈 듯이 가슴이 불타오르곤 했습니다. “멸공 방첩! 쳐부수자 공산당, 때려잡자 김일성!” 빨간색으로 덧칠한 반공 구호가 아직도 눈에 선한 채 남겨져 있습니다. 전쟁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양 진영의 이데올로기 싸움은 학계, 정계를 넘어 밥상머리까지 침투해 왔습니다. 남겨진 전쟁을 우리는 어떻게 마무리 해야 하는가 하는 출구전략이 요연한 상황입니다. 6월이 되면 기도가 깊어집니다. “주여! 이 나라를 도우소서.”

 

전쟁의 원천

  살아가다 보면 원하지 않는 전쟁에 직면해야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크고 작은 개인사야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 기독교의 절대가치가 공격받을 때 전쟁은 필연적일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모욕을 당하고 수치를 당할 때 분연히 일어나서 싸워야 하는 것은 주의 백성들에게는 당연합니다. “우리가 공격당하고 있는 절대가치는 무엇인가?” “공격받을 때 어떻게 전쟁을 치러야 하는가?” 이 두 가지 질문에 단답형으로 대답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답은 학자들의 몫이기도 하지만 현장성을 볼 때 목회자들의 과제이기도 합니다. 어찌 되었든 필연적 전쟁을 위한 정당성과 원천은 오직 성경에 기초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죽임을 당하면서도 이기는 전쟁도 있다

  전쟁에 능하신 하나님이 대적을 우리 손에 붙일 때에만 승리가 가능합니다. 우리의 술수와 수적 강함으로 이길 수 있는 전쟁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긴 듯하나 지나고 나면 오히려 패배한 싸움이 많습니다. 반대로 전쟁에 패하여 패한 듯하나 절대적 승리를 거둔 것도 있습니다. 십자가에서의 죽음과 승리가 전형적인 모형입니다.

 

이미 그러나 아직도

  주님 오실 때까지 우리가 싸워야 할 전쟁은 여전합니다. 사단과의 전쟁은 이미 이긴 전쟁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남은 잔당들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피 흘리는 싸움이 필요합니다. 땅을 기업으로 이미 받았지만, 아내 사라가 죽었을 때 묻을 땅 한 평도 없었던 아브라함처럼 말입니다. 아브라함은 오히려 은 사백세겔로 자기 땅에 값을 지불하고 막벨라 굴을 샀습니다. 예를 갖추고, 값을 넘치도록 지불하고, 허리를 굽히고 또 굽혔습니다. 그 속에 사라가 묻혔고, 아브라함이 잠들었고, 이삭과 리브가도 그곳에 누웠습니다. 메시야의 조상들이 묻혔으나 그 안에서 생명이 살아나고 꽃을 피웠습니다. 전쟁은 1~2년에 걸쳐 싸우는 것이 아닙니다. 부활의 영으로 멀리 보면서 치러야 할 영적 전투입니다. 6월입니다. 남아 있는 전쟁을 준비해야 할 시간입니다. “깨어 있으라.”

 

편집국장 최성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