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더 쉽게 얻게 해주는 것“
2010년대 이후 스타트업은 택시 잡는 불편을 없애고, 호텔 예약의 마찰을 없애고, 밥 먹으러 나가는 수고를 없앴다. 기술의 정의도 투자의 정의도 단순했다.
2026년 가장 관심을 많이 받는 스타트업은 드론, 드론 잡는 레이터, AI전투 시스템, 자율 수상함정이다. 이들은 불편함이 아니라 생존을 다루고 있다. 앱이 없으면 불편하지만, 위성 통신이 끊기면 군이 무너지고 국가가 위협을 받는다. 스타트업이 세상을 바꾸는 방식이 달라졌다.
탱크가 아닌 소프트웨어가 전쟁을 지배하다
미국의 국방 유니콘 안두릴(Anduril)은 드론 제조사이다. 그러나 이들의 핵심 무기는 ‘Lattice OS(격자 운영체제)’라는 AI 기반 전장 통합 플랫폼이다. ‘Lattice OS’는 전장에 흩어진 무수한 센서 데이터(드론, 레이더, 카메라 등)를 실시간으로 통합하여 AI로 분석한다. 마치 전쟁 영화 속 지휘관이 태블릿 하나로 적의 이동 경로를 예측하고 최적의 타격 지점을 제안받는 것과 같다. 안두릴은 무기 체계 개발 주기를 ‘몇 년’에서 ‘몇 주’ 단위로 단축하고 있다. 적이 새로운 전파 방해 기술을 내놓으면, 단 몇 시간 만에 알고리즘을 업데이트하여 이를 무력화한다.
기술의 목적이 바뀌었다.
편의(Convenience)에서 생존(Survival)으로! 그리고 그 전환점에 전쟁이 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 75만원 드론이 750억 원 전차를 잡는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리는 충격적인 장면을 수없이 목격했다. 5,000만 달러(750억 원)를 호 가하는 최신식 러시아 전차가 500 달러(75만 원)짜리 FPV(1인칭 레이싱) 자폭 드론에 허무하게 무력화되는 장면이다. 이란의 샤헤드(shahed-136) 드론은 2만 달러(3000만 원)이며 이를 요격 하는 미국산 패트리엇은 미사일 400만 달러(60억 원)이다. 전쟁은 결국 자원과 자본의 싸움이다. ‘저비용 고효율’의 지능형 무기 체계는 전력 차이가 극명한 ‘언더독(Underdog, 약자)’에게 강력한 비대칭 전력을 선사한다.
2025년 방산 스타트업 VC 투자 총액 491억 달러(약 70조원)
방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VC의 수는 1년 만에 41% 늘었다. 과거 실리콘밸리 자본은 윤리적 이유로 국방 테크 투자를 꺼려왔으나, 이제는 ‘기술 주권이 곧 국가의 생존’이라는 인식 아래 국방 스타트업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자율주행, 배터리, 통신 등 민간에서 개발된 최첨단 기술이 국방으로 흘러 들어가는 ‘스핀온(Spin-on)’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국방 테크 는 기술 혁신의 가장 치열한 전초기지가 되었다. 방산 스타트업 유니콘들의 합산 기업가치는 4,950억 달러를 돌파했고, 2025년 한 해에만 새로운 방산 유니콘이 10개 탄생했다.
기술이 강력해질수록, 그것을 누가 통제하는지의 문제가 커진다
이 흐름을 마냥 환영할 수 있을까? 기술이 ‘생존 인프라’의 영역으로 이동할수록, 따라오는 질문들이 더 무거워진다. 빠르게 배포된 자율 무기 시스템이 오작동했을 때, ‘빠르게 실패하고 반복하라’는 스타트업 철학은 작동하지 않는다. 실패의 대가가 사람의 목숨이기 때문이다.
이 글은 ‘전쟁과 스타트업’ 시리즈의 요약 편입니다.
1~5편으로 구성된 전체 시리즈에서 각 주제를 심층적으로 다룹니다. 자세한 내용은 ”힐링이코 노미“ 블로그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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