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오래전에 어떤 분이 저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목사님의 비전은 무엇입니까?’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아직 찾는 중입니다’라고 대답했었지만, 이제는 ‘저의 비전은 사람’입니다.
저에게는 기도의 제목도, 기도의 응답도 우리 교회의 성도님들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경에 있는 수많은 인물 중에서 어떤 사람이 저의 비전에 가장 가까운지를 찾고 묵상하던 중 바나바를 발견했습니다.
바나바는 신약 성경에서 중심적인 인물이 아니었지만, 베드로나 바울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런 인물들의 조력자였고, 바울이 바울 되게 돕는 역할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바나바는 교회 안에서 위로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사도행전은 바나바의 본명을 요셉이라고 말하지만, 사도들은 이 요셉을 바나바_위로의 사람 _이라는 별명으로 불렀습니다. 바나바는 위로의 사람으로 격려와 신뢰를 주는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도행전 4:37절에서는 바나바가 자기의 소유를 팔아서 사도들에게 전해 주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바나바는 말과 행동으로 교회를 사랑하고 성도들을 사랑했던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교회와 성도들을 사랑해서 어떤 것이든, 자기가 가진 것을 아끼지 않는 바나바는 위로와 섬김의 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바나바의 역할은 위로하고 격려하는 일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바나바는 성도들 사이를 중재하고 연결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바나바는 교회의 박해자로 경계 되던 바울과 사도들 사이를 중재하고 연결했습니다. 그리고 바나바는 바울과 함께 안디옥교회에서 복음을 전하고 가르쳤습니다. 이런 중재와 연결로 바울은 초대교회가 파송한 최초의 선교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바나바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교회의 신뢰를 담보로 교회와 바울을 연결했습니다.
또한, 바나바는 바울과 함께 1차 전도여행을 떠났으나 도중에 포기했던 마가 요한을 결국 바울의 동역자로 세웠습니다. “또한 나의 동역자 마가... 가 문안하느니라”(빌레몬서 1:24) 바나바는 마가를 회복되게 할 뿐만 아니라 바울과 다시 연결되도록 중재하고 중보했다는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나바는 처음에는 복음을 전하는 사역의 중심에 있었지만, 나중에는 바울에게 그 사역을 물려 주었습니다. 세상에서는 끝까지 이름이 남는 사람, 앞에 서는 사람, 박수를 받는 사람이 중요하지만, 바나바는 배후의 인물로 희생과 헌신을 감당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26절을 보면 바나바의 헌신이 무엇을 남겼는지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제자들이 안디옥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었더라”(26절)
바나바는 안디옥에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을 남겼습니다. 바나바가 남긴 이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이 2000년이 지난 오늘까지 예수 믿는 사람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바나바는 자기 이름을 남긴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남기고 “그리스도인”들을 세우는 일에 희생하고 헌신했던 것입니다.
교회 안에는 모든 일을 열심히 하고 성장하는 바울과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는 바나바처럼 바울과 같은 사람을 인정하고 격려해야 합니다. 또 마가처럼 어려운 일을 만나서 실패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때 바나바처럼 동행해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만약 우리가 바나바와 같은 사람이 되려는 비전을 품는다면,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서 수많은 바울과 마가로 사용하실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내가 하나님의 비전입니다. 내가 교회의 비전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인의 비전입니다.
사람을 위로하고 믿음을 주는 격려의 일꾼, 사람 사이를 중재하고 연결하는 중보의 일꾼, 하나님의 은혜로 희생과 헌신의 사명을 완수하는 비전의 사람들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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