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는 수많은 지명이 나오며 그 장소에서 많은 사건이 발생했는데, 구약성경 위주로 그 지명이 지금은 어디인지 그리고 그 사건들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지 살펴보기로 한다. 물론 사건은 단순한 그 당시의 사건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특별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에덴동산(Garden of Eden)은 네 개의 강(기혼, 비손, 힛데겔[티그리스], 유프라테스)을 기준으로 위치가 모호하지만, 메소포타미아 남부로 보는 견해가 많으며 인류의 시발인 아담과 하와가 창조되었고,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타락하여(창 2~3장) 쫓겨 나갔던 장소이다. 아라랏산(Mount Ararat)은 터키 동부의 아르메니아 고원과 이란·터키 접경지역으로 노아의 방주가 머무르게 되었고(창 8:4) 하나님의 심판 이후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 곳이다. 우르(Ur of the Chaldees)는 이라크 남부의 나시리야(Nasiriyah) 근처 지역으로 실제 고고학 발굴로 수메르의 문명 도시로 확인되었으며,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창 12:1) 믿음의 출발점이 된 곳으로 순종의 상징적인 지역이라 할 수 있다. 하란(Haran)은 터키의 남동부 우르파(Urfa) 인근 지역으로 아브라함이 잠시 머문 땅(창 11:31)이었으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리는 장소이었다. 세겜(Shechem)은 팔레스타인(서안지구) 나블루스(Nablus) 인근 지역으로 아브라함이 처음 제단을 쌓은 곳(창 12:6-7)으로 야곱의 가족 비극(디나 사건)이 있었으며, 여호수아의 유언(수 24장)과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첫 땅으로 신앙의 결단과 재헌신을 상징하는 지역이다. 모리아 산(Mount Moriah)은 예루살렘 성전 터로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려 한 곳이며 순종, 제사, 예수님의 희생을 예표하고 있다. 브엘세바(Beersheba)는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지역으로 아브라함과 이삭이 우물을 판 곳이며 야곱이 요셉을 만나러 애굽으로 떠나기 전 하나님께 제사를 드린 곳으로 신앙의 약속과 가정사의 연결을 상징하는 지역이다. 헤브론(Hebron)은 요르단강 서안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으로 아브라함이 거주하였고, 부인인 사라의 매장지이며(막벨라 굴) 다윗이 왕이 되어 처음 통치한 곳으로 조상의 신앙 유산, 언약의 뿌리를 상징하는 지역이다.
벧엘(Bethel)은 히브리어로 “하나님의 집”이란 뜻이며, 야곱이 하나님을 만나 성소를 세운 곳이다. 팔레스타인(서안지구) 라말라 북쪽의 현재 Beitin으로 야곱이 꿈에서 사닥다리를 보고(창 28:12) 씨름하며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한 영적 갱신을 상징하는 지역이다. 애굽(Egypt)은 현재 이집트로 이스라엘이 400여년간 노예 생활을 하다가 모세의 인도로 떠나게 된 곳으로 세상을 상징하고 있다. 시내산/호렙산(Mount Sinai)의 정확한 위치는 논쟁이 있지만, 전통적으로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 위치한 ‘세인트 캐서린 산’이 시내산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모세가 십계명을 받아(출 19~20장) 하나님의 율법이 부여된 언약의 산이다. 가데스바네아(Kadesh Barnea)는 현재 시나이반도 북부로 12명이 정탐했던 가나안 땅 정탐 사건이 있었던 곳이며 불신으로 인해 40년 광야 방황이 시작되게 된 곳이다. 바벨론(Babylon)은 현재의 이라크 남부 지역으로 유다 백성이 포로 생활을 한 곳이며 인간의 교만과 하나님의 심판과 회복 및 세속적 권력을 상징하는 지역이다. 니느웨(Nineveh)는 현재 이라크 북부 모술 근처로 요나가 회개를 선포한 도시로 이방 민족 복음화에 대한 상징 지역이라 하겠다. 여리고(Jericho)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서안지구)의 요르단강 근처로 현재 예리코이며 여호수아가 첫 번째로 정복한 가나안의 성이며(수 6장) 순종과 믿음의 승리를 나타내고 있는 지역이다. 가나안(Canaan)은 현재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요르단 서부, 레바논 남부 지역으로 약속의 땅, 이스라엘의 정착(창 17:8, 수 1:4)과 하나님의 언약 성취가 이루어진 신앙의 터전을 상징하는 땅이다.
예루살렘(Jerusalem)은 이스라엘의 현재 예루살렘으로 다윗 왕가의 수도이며 성전이 건축되었고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 이루어진 하나님의 임재와 구속사의 중심지역으로 구약과 신약 모두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이다. 베들레헴(Bethlehem)은 팔레스타인(서안지구)의 예루살렘 남쪽 10km 지역으로 다윗의 고향이며 예수님의 탄생지(미 5:2, 마 2:1)로 겸손한 구주의 탄생과 약속의 성취를 상징하는 지역이다. 다메섹(Damascus)은 고대부터 존재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이며 현재 시리아의 다마스쿠스로 바울의 회심 사건(행 9장)을 통해 회개와 복음 확장의 시작을 상징하는 지역이다. 사마리아(Samaria)는 세겜 근처 팔레스타인(서안지구) 나블루스 인근 지역으로 북이스라엘의 수도이며 선지자 엘리야의 활동 중심(왕상 16~) 지역으로 불순종과 우상숭배로 인한 심판의 경고지이다.
길갈(Gilgal)은 요르단 서안의 여리고 근처 평지로 출애굽 후 첫 유월절을 맞이하여 돌로 기념비를 세웠던(수 4:19) 새로운 시대의 시작과 언약의 갱신을 상징하는 장소이다. 엘랏(Elath)은 이스라엘 남단 홍해 북단(현재의 에일랏) 지역으로 솔로몬 시대 무역항이며 에돔 국경 근처로 국제 무역과 군사 전략의 요충지이었다. 므깃도(Megiddo)는 이스라엘의 이스르엘 평야 남쪽 지역으로 여러 전쟁의 중심지이며 아마겟돈 전쟁의 상징(계 16:16)으로 세상의 마지막 영적 전쟁을 상징하고 있다. 시돈(Sidon)은 레바논의 지중해 연안 현재 사이다로 이방 도시이며 엘리야가 과부를 도운 곳(왕상 17)으로 하나님의 긍휼이 유대 밖으로도 향함을 보여주는 곳이다. 두로(Tyre)는 레바논의 시돈 남쪽, 지중해 연안 지역으로 예언자들의 심판 예언 대상(겔 26장)이었으며 신약에서 예수님이 방문한(막 7:24) 곳으로 교만과 부의 상징 그리고 복음이 이방으로 퍼짐을 보여주는 상징 지역이다. 요단강(Jordan River)은 이스라엘과 요르단 사이 국경 지역으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이 이 강을 건너 가나안땅에 처음으로 들어갔으며 엘리야가 승천하였고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마 3:13) 곳으로 믿음으로 넘어가는 경계선, 성령 세례를 상징하고 있다.
성경에 나오는 지명들은 성경의 내용을 더 깊이 이해하고, 역사적/신학적으로 의미를 해석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이 지명들은 단순한 위치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하나님의 역사와 구속사, 예언의 성취, 인간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드러내는 중요한 상징이자 실제 장소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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