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로 불붙기 시작한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이 쳇gpt의 등장과 함께 우리의 일상에 점점 깊이 스며들어 이제는 각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사용하지 않고는 생활하기가 힘든 정도가 되었다. 아니 인공지능을 사용하여 삶과 생활이 더욱 편리해지고 다양하게 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오늘날 이러한 인공지능의 발달과 우리의 신앙생활은 어떤 관계가 있고 우리는 어떻게 신앙생활을 영위해 나가야 할지를 한번 생각해 보자.
우리는 지금까지도 성경을 손으로 직접 필사하고, 읽고, 찬송가를 부르며 기도로 믿음을 지켜오고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한편 우리는 클릭 몇 번으로 방대한 신학 자료를 접하고, 온라인 예배를 통해 세계 각지의 교회와 연결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예전에 필자는 수십만 원을 주고 30여 권의 성경 주석을 구입하여 사용하던 적이 있었다. 물론 지금은 다 버리고 없다. 왜냐하면 부피가 너무 커서 둘 곳도 마땅치 않은 데다 지금은 성경 어플을 통해 휴대폰으로 쉽게 성경주석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료로 제공되는 <바이블25> 성경 어플을 깔면 찬송가도 반주와 함께 다 나올 뿐만 아니라 성경 읽기, 주석, 연구, 핵심 요약, 통독이 모두 가능하기 때문이다. 성경도 개역개정과 개역한글 뿐만아니라 각 나라의 언어로도 볼 수 있다.
이러한 시대에 이제는 인공지능을 통하여 또 다른 새로운 신앙생활의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필자가 한번은 인공지능에게 <마 6:33>의 성경 구절을 주고 20분 분량의 설교 원고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일이 있었다. 그 결과를 받아 보니 지금 이 시대 어떤 유명한 목사님 누구라도 이렇게 원고를 잘 작성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마지막 기도문까지 너무나 완벽하게 작성된 것을 보았다. 인공지능이 다른 분야에 대한 대답은 너무 잘하고 있지만 설마 성경을 알고 설교까지 이렇게 완벽하게 만들어 낼지는 상상을 못 했던 바 놀라움을 금치 못한 적이 있다. 이러한 인공지능 시대의 발전은 단순한 편리함을 넘어 우리의 신앙과 영성에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과연 인공지능 시대의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믿음을 지켜가야 할까?
첫째, 인공지능은 신앙생활의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신앙생활에 여러 긍정적인 가능성을 열어준다. 예를 들어, 성경 연구 도구로서 인공지능은 복잡한 원문 분석과 다양한 주석 자료를 빠르게 제공하여 우리가 성경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도우며 인공지능 기반 번역 기술을 통해 언어 장벽을 넘어 다양한 민족과 교회가 함께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더 나아가, 인공지능 기술은 장애를 가진 성도들에게 특별한 도움을 제공하기도 한다. 음성 인식 기술은 시각장애인들이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돕고, 실시간 번역 기술은 청각장애인들이 예배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이러한 기술들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통로가 되고 있다.
둘째, 인공지능 시대의 신앙적 도전이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신앙생활의 편리성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우리에게 신앙적 도전도 안겨준다. 가장 큰 문제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도구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믿음과 가치를 대체하려는 유혹에 빠질 가능성이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이 설교를 작성하고 예배를 인도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할 때, 우리는 그 설교와 예배가 정말 성령의 감동을 통해 나온 것인지, 단순히 알고리즘에 의한 결과물인지 분별해야 할 책임이 있다. 또한,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편리함에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면, 우리가 직접 기도하고 묵상하며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시간을 잃어버릴 위험도 있다. 영성은 자동화될 수 없으며, 하나님과의 인격적 교제는 인간의 깊은 내면에서 우리가 하나님을 고요히 찾고 바라보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인공지능 시대의 신앙적 자세에 대한 문제이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 먼저 영적 분별력을 키워야 한다. 첨단 기술이 제공하는 모든 것이 선한 것은 아닐 수 있다. 바울은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다”(고린도전서 10:23)라고 말했다. 우리는 인공지능기술을 사용할 때 그 목적과 방향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지를 항상 점검해야 한다. 그다음 하나님과의 교제를 우선시해야 한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편리함을 제공한다 해도,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만남과 교제를 대신할 수는 없다. 기도와 묵상, 말씀 읽기는 여전히 신앙생활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 기술은 보조적인 도구일 뿐, 우리의 믿음의 본질을 대체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공동체성을 회복해야 한다. 온라인 예배와 인공지능기술이 우리를 편리하게 연결해 주지만, 물리적인 교제와 공동체의 연합은 여전히 중요한 요소이다. 서로의 손을 잡고 기도하며, 함께 웃고 울며 살아가는 신앙공동체는 인공지능이 결코 대체할 수 없는 하나님의 축복이다.
인공지능 시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도전을 동시에 제공한다.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지혜로운 분별력과 하나님을 향한 변치 않는 믿음이다. 인공지능이 신앙생활에 도구로 사용될 때, 우리는 신앙생활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더 넓은 세상에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술이 신앙의 본질을 흐리게 할 때, 우리는 그것을 거부할 용기도 가져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히브리서 13:8)라는 말씀처럼, 시대가 변해도 우리의 믿음은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진리 위에 세워져야 한다. 결론적으로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여 성경공부나 연구 등 신앙생활에 도움을 받을 수 있으나 “지혜 있는 자는 그의 시대를 분별하라”(마태복음 16:3)는 말씀처럼 영적 분별력이 필요하며 경각심도 필요하다. 인공지능 시대에도 영적 분별력을 가지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하나님을 섬기며,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성도들이 되길 소망한다.
'교계 > 교계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찌,햇빛을 보며 어둠을 탓하는가!” (0) | 2025.02.27 |
---|---|
<제3차 성경적 효,하모니 공개세미나> (0) | 2025.02.19 |
『흑백요리사가 당뇨에 미치는 영향』 (0) | 2025.01.30 |
2025년 제21회 울산노회 <교사교육대회> 2월20일 오후7시 대흥교회 (0) | 2025.01.30 |
<제3차 성경적 효, 하모니 공개세미나> 3월15일 09시 화봉교회 (0) | 2025.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