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한국 사회의 큰 이슈는 비상계엄과 내란사태의 소용돌이 속으로 파고들었다. 하루가 다르게 터지는 뉴스 속보를 챙기느라 넷플릭스를 볼 시간이 없다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내 안에서 터져 나오기도 했다.
넷플의 24년 하반기 최고의 화제성을 몰고 왔던 프로그램은 단연 ‘흑백요리사’였다고 생각한다. 맛있는 음식을 요리하는 과정을 보면서 음식으로 인한 계급과 신분 격차의 극복과 승부를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오마카세나 파인다이닝 등의 맛있는 음식들을 보면서 찾아가서 먹어 보고 싶다는 유혹을 충분히 느꼈을 것이다. 현대인들의 맛집 사랑은 미슐랭 가이드부터 먹방 유튜브에 이르기까지 갈수록 진화하고 있는 현실이다.
맛있는 음식 이야기를 한 이유는 만성 질환으로 흔하게 알고 있는 당뇨병엔 맛있는 음식으로 인한 과식이 가장 안 좋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에서 당뇨병이 30대 이상 12% 정도의 유병률을 갖는다고 한다. 2013년도에 대한당뇨병학회에서 발표한 ‘Diabetes Fact Sheet in Korea 2013’에 보고서에 따르면 당뇨 전단계까지 유병률을 보면 전국민의 20% 정도, 2030년에는 500만 명 정도의 인구가 당뇨병을 앓게 된다는 예측들이 있다.
당뇨병이 생기면 평균수명이 5-10년 정도 감소한다고 보는 게 일반적이다. 당뇨가 진단되면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이 크게 3가지가 있다.
가장 흔하게 생기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말초 혈관장애로 인한 손발 저림이나 통증이 있다. 당뇨병으로 진단되기 전인 당뇨병 전단계 일 때부터 이러한 합병증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이유 없이 손발 저림이 양측에 있다면 당뇨병을 의심해서 검사를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미세 혈관장애는 죽고 사는 문제는 아니지만, 대혈관 합병증인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합병증은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병을 초래하기도 한다.
두 번째는 당뇨병성 망막병증이다. 당뇨 환자들에게는 안저 검사 등의 안과 검사를 1년에 한 번은 하도록 추천하는 이유가 이러한 합병증이 초기에 생기면 레이저 치료 등을 통해서 치료할 수 있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실명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생길 수 있는 심각한 합병증은 당뇨병성 신증이다. 투석을 받아야 하는 말기 콩팥병의 가장 큰 원인 질환이 당뇨병이다.
당뇨병 유병 기간이 길수록 이러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 위험들이 높아진다. 당뇨병을 10년 이상 앓고 있는 분들은 당뇨병성 신증을 앓게 될 확률이 많아서 피검사 소변검사 등을 통해서 미세 단백뇨나 신장 기능 수치를 정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료실에서 당뇨병으로 인해서 약을 먹어서 합병증이 생기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꽤 있다. 당뇨약으로 인해 합병증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약을 잘 복용하지 않거나 약을 먹어도 당뇨병이 조절이 잘 안되면 합병증 등이 더 잘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옳다.
사실 당뇨병은 젊은 나이에 생기는 질환은 아니다. 물론 인슐린 부족으로 생기는 1형 당뇨병은 젊은 환자들이 생길 수 있고, 임신성 당뇨나 소아당뇨병도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2형 당뇨병의 비율이 더 높다.
당뇨병을 처음 앓게 된 환자들이 하는 이야기가 있다. 어떤 음식을 잘 먹어야 할까요? 사실 너무 잘 먹어서 생긴 병이 당뇨병이다. 필요 이상의 음식의 에너지를 섭취하고 그만큼 운동으로 대사하지 못해서 에너지가 남아서 에너지를 소비하지 못해서 그 남은 포도당이 피에 넘쳐나는 것이 당뇨병이다.
규칙적인 식생활 습관과, 정기적인 운동과 금주와 금연이 가장 기본이 되는 필요조건이다. 먹방 유튜브를 덜 보고 맛집을 찾아다니는 습관도 좀 줄이는게 당뇨병을 멀리하는 기본이 될 수 있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면서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입이 아프지만 술담배를 안 하는 것은 기본이다.
당뇨병에서 두 가지 숫자를 기억하는 것이 좋다.
126과 6.5인데, 무엇을 의미하는 숫자냐면, 우리 몸속에서 공복시 혈당이 126이 넘으면 당뇨 가능성이 높으며, 당화 혈색소를 검사해서 6.5가 넘으면 바로 당뇨병이 진단된다.
약을 먹으면서 끊을 수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한번 당뇨병이 진단되면 보통은 평생 먹는 약이라고 생각하면 되지만, 생활습관의 변화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수치가 많이 좋아진다면 끊어 보는 것이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본인의 마음대로 말고, 당뇨약을 처방해 주는 의사와 상담해서 잠시 끊어볼 수 있는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맛집을 찾아다니고 즐기는 것은 좋다. 하지만 뷔페처럼 많이 먹지 않는 것, 배뚠뚠하게 배부르게 먹지 않고 적당히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 그리고 당뇨병이 진단 되었다면 약이나 인슐린 치료 등을 통해 당뇨를 조절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더 건강한 미래의 삶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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